‘교사로서의 비전 세우기’ 과제를 해결하기 전에 먼저 몇 년 전의 나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몇 년 전 나는 내가 진정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또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른 채 여러 직장을 옮겨 다니고 있었다. 다행히도 지인의 소개로 근무하게 된 출판사에서 관리교사로서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면서 이것이 나의 소명임을 깨닫게 되었고, 그 소명을 다하기 위해 일 년여 기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교대에 입학하게 되었다. 하지만 많은 꿈과 열정을 가지고 입학하였던 3년 전의 생각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잊혀져갔고, 현재엔 내년에 있을 임용고사에 대한 근심과 걱정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지 않는지 반성해 본다. 무릇 사람이란 자신만의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목적이 이끄는 삶을 살아갔을 때 후회 없는 삶을 살게 되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잠시나마 잊고 있었던 나의 인생의 목표와 밑그림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기회와 반성의 시간을 갖게 해주신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먼저 나는 아이들에게 교사에게 순응하는 방식을 가르치는 교사가 아닌 다양하고 유연한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교사가 되고 싶다. 우리의 교육은 단편적으로 선생님 말씀을 잘 듣고 따르는 것을 최선의 덕목으로 가르칠 뿐, 비판적으로 사고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교육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하여서는 아이들이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단편적인 교육보다는 다면적이고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각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교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나는 아이들을 교육하는데 있어서 전문적인 지식을 지닌 교사가 되고 싶다. 다양한 개성과 각기 다른 생각을 품은 각각의 아이들을 모두 수용하고 저마다의 가치를 일깨워 주기 위해서 교사는 다양한 지식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먼저 교사가 많은 지식을 습득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교육이 이루어졌을 때, 비로소 그 교사에게 속한 아이들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각기 다른 아이들의 개성을 존중하고 발달 특성을 고려하여 그 아이에게 적당한 질의 교육을 제공하려면, 무엇보다도 교사는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그것을 잘 활용 할 줄 알아야 하므로, 나는 스스로 여러 지식을 습득하는 데 노력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아이들이 먼 훗날 지금의 내 나이가 되어 학창시절을 떠올렸을 때, 기억에 남는 좋은 추억이 되어 줄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 일반적으로 초⋅중⋅고 은사님들을 떠올렸을 때, 그때의 향수에 젖기 마련이지만 아쉽게도 나에겐 딱히 존경할 만한 은사님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러한 아픈 기억을 내가 일선의 교사가 되었을 때 담당하는 아이들에게는 남겨 주고 싶지 않다. 아이들이 지금의 내 나이가 되어 자신들의 학창시절을 회상하였을 때, 그들의 기억 한켠에 남을 수 있도록 항상 아이들과 함께하며 어울릴 수 있는 교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5년 후에 나는 현장에서의 나의 부족함을 인식하면서,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 전문적인 지식을 지닌 교사가 되기 위해서 꾸준한 지식의 습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몇 년여간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교육하는데 있어서 나에게 무엇이 더욱 필요하고, 어떻게 하면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하여 연구하고 배워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을 것이다. 특히 평소에 아동 상담에 관심이 남달랐기 때문에 대학원에서 아동 상담에 관련된 공부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아동을 그들의 눈높이에서 이해하고 그들과 허물없는 사이가 되어 이를 바탕으로 교사로서 진정 아이들을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실천하기 시작할 것이다.
10년 후에 나는 교사라는 직업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직업에 대한 익숙함이 매너리즘에 빠져 무기력한 교사로 전락하는 위험성을 갖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위험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하여 교사에게 재직시에 주어지는 여러 교사 재교육제도를 적극 활용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년차마다 주어지는 재교육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것은 물론, 기회가 주어진다면 외국의 선진 교육을 직접 탐방하고 경험하면서 앞으로의 교직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많은 것들을 배우도록 노력 할 것이다.
20년 후에 나는 교육적 기반이나 시설이 낙후되어있는 시골이나 섬지역의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을 것이다. 그때쯤엔 그동안의 교직 생활의 경험을 통해 축적된 나의 교육관과 교육철학들 그리고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한 나만의 교사상이 정립되어 있을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를 바탕으로 일반적으로 교사들이 꺼려하는 그곳에서 조금은 소외되어 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질적으로 여느 대도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교육을 받도록 노력하고 싶다. 또한 그곳의 아이들이 각각의 특성에 맞게 성장할 수 있도록 그들의 조력자가 되어 훗날 우리나라의 훌륭한 인재가 배출 될 수 있도록 기여 할 것이다.
30년 후에 나는 초등학교 교육 현장에서는 은퇴할 나이가 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쌓아 놓은 연륜을 그대로 썩히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그때까지의 모든 교육적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현실에 적합하고 또 필요로 하는 교육정책이 현장에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정책을 입안 할 수 있는 자리에서 나의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다. 또한 그때 까지 축적되어진 인맥들을 바탕으로 여러 교육자들과 함께 장학재단을 설립하여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음지에 놓여있는 아이들을 도울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이다.
끝으로 앞으로도 교사가 되는 길이 나의 소명임을 잊지 않고, 지금 다시 정립한 구체적인 목표를 항상 생각하면서 이 열정이 식지 않도록 꾸준히 준비하며 노력해야 하겠다. 그리고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으며, 학교가 아이들의 꿈을 가꿀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먼 훗날 아이들의 가슴속에 남아있을 수 있는 진정한 선생님의 모습을 갖추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