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컴퓨터교육과 김국진

미래 교육 2010. 5. 30. 21:51

 어릴 적, 나에게 있어 교사란 한 마디로 무능력한 존재였다. 내 눈에 비치는 선생님들은 전혀 변화가 없고 정적이며, 발전하기 위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는 모습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런 생각을 가졌던 내가 교대를 선택한 것은 당연히 주변인들에게 의아한 일이었다. 교대에 다니고 있는 반절 정도의 여느 다른 학생들처럼 취업에 대한 걱정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이유로 성적에 맞춰 결정한 것이 이곳이었다. 한편으로 내가 기억하고 있는 선생님들처럼 되고 싶지 않아 열심히 해보려는 마음을 가지긴 했었지만, 한 순간이었다. 교대 생활을 하면서 항상 드는 생각은 나를 담임으로 만날 아이들에게 미안함 뿐 이었다. 열정 없는 교사 밑에서 배울 것이라고는 아주 단편적인 교과 지식 뿐 일 텐데, 교사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참 못할 짓이라는 생각을 항상 했었다.

 그러던 중, 내가 교사로서의 열정을 가지게 해준 계기가 발생했다. 무심코 틀어놓은 TV에서 ‘남한산성 초등학교’의 선생님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프로그램이 방영되었다. 별 생각 없이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고, 그 프로그램이 끝날 때 즈음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존경심을 느끼게 되었다. 국가 교육과정의 틀을 벗어나지 않은 채 아이들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교육을 하는 선생님들이었다. 그들의 고민은 오직 단 하나,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더 좋은 방법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실제로 시장에 가서 물건을 사고파는 행동을 겪게 한 후 수학 시간에 그를 바탕으로 수의 연산을 배우는 과정을 보면서 그 선생님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별 것 아닌 방법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아이들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 고민을 하고 연구를 하셨을 지 분명히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남한산성 초등학교의 선생님들의 교사로서의 자세를 보게 됨으로서 교사로서의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던 나는 앞으로 교사로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임해야 할 지 구체화할 수 있게 되었다.

 우선, 아이들이 교과 내용을 이해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은 범교과적인 이해이다. 교사인 내가 먼저 모든 교과에 대한 기반이 되는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그것을 활용하여 변형․수정․보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을 졸업하기 전 교과에 대한 이론적인 지식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 후 실제 현장에 나가서는 이론과 실제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고 좀 더 실제적인 내용에 대한 습득이 이루어지도록 연구할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이론적인 내용을 실제로 아이들에게 적용해 보고 그 결과를 정리하고, 새로운 방법을 연구하여 적용해 보는 등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교수학습 방법과 교구들을 연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아이들에게 교사로서 해야 할 일은 학습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도록 도와주고 딱딱한 방법이 아닌 좀 더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방법으로 지식을 제공하여 아이들로 하여금 학습에 대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와 함께 한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혹은 커 나가면서 항상 가졌으면 하는 것은 학습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다. 공부라는 것이 요즘 아이들에게 얼마나 스트레스가 되는 지 주변 아이들을 보면 그리고 내 학생 시절을 되돌아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러나 공부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은 어떤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어 내지 않는다. 공부라는 것에 대해 거부감 없이 재미있게, 새로운 어떠한 것을 배운다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고 즐거운 일인지에 대해 아이들이 깨달았으면 한다. 그런 아이들이 나중에 성장하여 새로운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스트레스 받고 피하려고 하는 모습 보다는, 또 새로운 것을 경험한다는 즐거움을 느끼면서 그 상황을 즐기면서 헤쳐 나가기를 또한 바란다.

 

5년 후 나는,

 대학 생활에서 얻은 교과에 대한 이론적인 지식과 실제 현장에서의 적용 결과를 비교하여 좀 더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교육을 하고 있을 것이다. 아직 미숙한 점이 많겠지만 새로운 교구를 연구해내고 아이들의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더 쉽고 더 재미있게 알아야 할 내용들을 이해할 수 있을지 계속적인 연구 과정에 임하고 있을 것이다. 게다가 젊은 교사로서 아이들과 친구 같이 편하고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며 나 또한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는 과정일 것이다.

 

10년 후 나는,

 현직에 나와 실제 아이들과 이렇게 저렇게 부딪히며 연구해 왔던 교수법이나 교구들의 장단점을 나누어 정리한 후 좀 더 발전된 모습으로 교육을 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그 때에도 학습 교과와 아동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을 것이다. 내가 연구한 내용들을 전국의 초등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들과 공유하며 새로운 것을 배우기도 하고 알려주며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교사의 개인적인 발전 뿐 아니라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을 것이다.

 

20년 후 나는,

 나는 좀 더 발전된 모습을 위해 박사 과정을 준비할 것이다. 현직에서 얻은 나의 실제 경험에 구체적인 연구 내용을 더해 좀 더 체계적이고 적용 가능한 방향으로 연구 사항을 조정할 것이다. 대학에서 얻은 지식 뿐 만 아니라 새로 이론적인 내용을 좀 더 공부하여 보편적인 수업 방법에서부터 특수한 사례에 적용될 수업 방법까지 상세하게 연구하는 등 연구 대상을 확장시킬 것이다.

 

30년 후 나는,

 나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연구한 내용을 제공하는 자리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달라진 것이 있다면 내 연구 내용을 제공 받는 대상이다. 30년 후에는 아이들에게 실제적인 교육을 하는 입장에서 물러나 실제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에게 도움을 주는 위치에 있을 것이다. 내가 교직에서 물러난 이유는 3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 내가 아이들과 정서적으로 유대감을 형성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이 전의 내 모습처럼 아이들과 친근하게 가깝게 지내기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나의 지난 30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실제 현직에 종사하는 교사들과 함께 아이들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여 꾸준히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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