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체육교육과 송세령

미래 교육 2010. 5. 30. 22:25
 

어떤 교사가 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기 이전에 ‘나는 왜 교사가 되려하는가?’라는 물음을 던져 보지만 어떤 식의 대답을 가장 먼저 해야 할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나의 꿈은 선생님이었다.'는 대답도 곰곰이 생각해보니 거짓말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은 항상 저의 몇 안 되는 꿈들 가운데 머물러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줄곧 장래희망란에 선생님을 적어내곤 했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결국 법대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스스로 진로에 대해 깊이 생각을 하게 되었고 다시 공부하여 교대에 입학하였습니다.


입학한 지 얼마 안 되어 실습을 나가면서부터 교직관이나 교사로서의 비전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된 것 같습니다. 비록 참관실습이었지만 교육에 대해 아무런 지식, 경험도 없는 제가 오직 저만을 바라보며 믿고 의지할 많은 학생들의 삶까지 책임져야 하는 한 교실의 교사가 될 것이란 생각을 하니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항해를 잘 하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부족한 게 당연하고 나와 함께 할 선원, 즉, 학생들의 몫 또한 빼놓을 수 없이 중요한 데, 훌륭한 리더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소화하여 상호 보완적인 관계 속에서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이끌 수 있을지 지금의 미흡한 저의 모습을 보니 앞이 캄캄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한번쯤은 정말 어떤 모습의 교사가 이상적일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는 데 한마디로 뭐라고 딱히 꼬집어 말할 수 없는, 생각하면 할수록 복잡해져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 버리곤 합니다. 지금 이 순간 이 레포트를 쓰면서 다시 교사로서의 나의 모습을 생각해 봅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우리는 수많은 선생님과의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게 됩니다. 그 중에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고 마음속에 간직되어 있는 선생님들은 몇 분 되질 않습니다. 그 몇 분의 선생님들을 통해 저도 ‘어떤 교사가 되어야겠다.’라는 다짐을 해보면, 아이들과 의사소통을 잘하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수업시간 뿐만 아니라 그 밖의 시간에도 항상 상호작용 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될 것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방학 때마다 담임선생님께 편지를 보냈었는데 그 때마다 선생님께서 답장을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선생님과 주고받았던 편지들을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습니다. 가끔씩 그 편지를 읽어볼 때면 옛 생각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선생님이 해주신 좋은 말씀들을 마음속에 간직하며 지금도 선생님의 말씀들을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또한 매년 학급문집을 한 권씩 만들어서 한 해 동안 아이들과 함께한 모습들과 아이들이 직접 쓴 글들을 담아 한 해가 끝나는 시점에 아이들에게 선물로 줄 것 입니다. 아이들이 문집을 보면서 잊기 쉬운 자신의 초등학생 시절 때의 모습을 회상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습니다. 이렇게 작은 것들로 나마 아이들의 기억 속에 그리고 마음속에 간직될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5년 후에는 한 학교에서 3년차 된 교사로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아이들과 활발한 의사소통을 통해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무엇이든 털어놓을 수 있는 교사로 지냅니다. 칭찬에 인색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항상 자신감과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꿈을 잃지 않도록 격려를 아끼지 않는 교사가 될 것입니다.

예전에 유명했던 탈옥수 신창원이 했던 말이 있습니다. “지금 나를 잡으려고 군대까지 동원하고 엄청난 돈을 쓰는데 나 같은 놈이 태어나지 않는 법이 있다. 내가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너 착한 놈이다.’하고 머리 한번만 쓸어주었으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다 5학년 때 선생님이 ‘새끼야, 돈 안 가져왔는데 뭐 하러 학교와. 빨리 꺼져.’라고 소리쳤는데 그 때부터 마음속에 악마가 생겼다.” 이는 얼마나 초등학교 시절이 정서발달의 중요한 시기인지, 뿐만 아니라 교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한 칭찬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여러 가지로 많은 시사점을 주는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교사로서 기본적인 교과 지식 전달과 학습 능력 향상에도 힘을 기울이겠지만 이와 더불어 아이들의 정서적인 부분을 많이 다루고 어루만져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 고등학교를 거쳐 나아가 이후 더 큰 사회로 진출하였을 때 어렸을 때부터의 안정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싶습니다.


10년 후에는 특히 독서논술지도사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저의 관심 분야이기도한 독서교육과 개인적으로 꼭 공부하고 싶은 독서치료 쪽을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을 것입니다. 수많은 아이들을 대하면서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만 접할 순 없습니다. 특히 사춘기가 빨리 오는 요즘 아이들에게 독서 치료 등을 통해 질풍노도의 시기를 잘 넘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을 것입니다. 또한 단순히 일기쓰기와 같은 숙제보다는 책을 읽고 주인공에게 편지쓰기나 책 일부분을 읽고 뒷이야기 만들기, 북 아트 등을 이용한 책 만들기와 같은 독서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재미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활동들을 합니다. 인지적인 부분인 독서교육과 더불어 정서적인 부분인 독서치료를 접목시켜 학습과 함께 아이들의 정서를 파악하는데 힘쓸 것입니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글쓰기 능력과 자기 의사표현 능력 등을 기를 수 있게 하고 아이들에게 올바른 독서습관을 잡아 줄 것이며, 아이들 한명 한명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교사로 살아갈 것입니다.


20년 후에는 한국어교원 자격증을 취득하여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많이 있는 학교로 가서 외국인 이주여성들과 그 자녀들에게 방과 후 마다 한국어를 지도하고 있습니다.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은 학교에 적응하는데 언어적으로, 문화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은 학급에서 따돌림을 당하거나 정서적인 발달에 문제가 생기고 이러한 문제들이 다시 학습 부진으로 이어지는 등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발생시킵니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히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에게 한정된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이주여성들이 언어와 문화적으로 소통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그 자녀들에게까지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주여성들과 그 자녀들에게 한글 교육을 실시하고 그들이 적응하며 생활하는 데 도움이 되는데 힘씁니다.


30년 후에는 아이들이 어려워하지 않는 친숙한 교장 선생님이 되어 있습니다. 평교사가 아니지만 아이들과의 의사소통, 상호작용에 여전히 관심을 가지고 신경 쓸 것입니다. 그 동안 아동 심리나 청소년 심리와 같은 상담 분야에서 더 심도 있게 공부해온 것을 아이들을 상담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쉬는 시간이면 교장 선생님을 찾아온 아이들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어주고, 걱정이나 고민이 있는 아이들의 고민 상담을 해주는 교장 선생님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저도 교장실에서 고민이나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이 언제든지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아이들의 이름 하나하나를 기억할 수 있는 친근한 교장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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