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에 진학한 이유가 무엇인가? 나는 언제부터 교사가 되길 바랐나? 이런 것들을 생각해보았다. 교대에 진학한 이유는 교사라는 직업이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유에서 부모님이 내가 교대에 진학하기를 희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히 이런 생계적인 문제 때문이라면 나는 교대에 진학하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다른 무언가를 찾았을 것이다. 내가 교대에 진학한 이유는 바로 내가 선생님이 되길 희망했기 때문이다. 나는 시골에서 나고 자랐다. 마치 우물 안 개구리처럼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지 몰랐었다. 그런 상황에서 나보다 우월하고 큰 존재는 당연히 선생님으로 한정 지어질 수밖에 없다. 시골에서 농사짓는 할머니 할아버지보다는 선생님이 더 위대하고 훌륭해 보였기 때문이다. 나는 학교에서 모범생이었고, 선생님에게 사랑받는 아이였다. 대부분의 선생님은 나에게 칭찬과 희망을 주었다. 나도 나처럼 시골에 사는 아이들에게 칭찬을 해주고 희망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교대에 입학하였고 공부하고 있다. 하지만 교대에 입학하고 보니, 모든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선생님이 되는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 내 만족을 위해, 앞으로 나의 삶을 위해 어느 정도의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5년 후이면 나는 교직 생활 4년차를 맞을 것이다. 난 도교육감추천장학생전형으로 입학했기 때문에 5년 후에도 남들이 원하는 것처럼 도시지역에서 교직생활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 제자들은 나의 어린 시절처럼 문화생활을 많이 누리지는 못할 것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문화적 경험을 쌓아주고 싶다. 또 나의 전공을 살려서 로봇분야에 대한 특별활동을 학생에게 지도할 것이다. 또 교육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을 것이다. 아직 무엇을 공부할지 정확히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아동심리학을 공부하고 싶다.
10년 후 나는 32살이다. 하지만 그래도 만 30세이다. 충분히 어린 나이이다.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나이이다. 공부도 여가도 적극적으로 즐길 것이다. 10년 안에는 결혼을 하고 자녀를 키우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후배 선생님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배 선생님이 되어 있을 것이다. 수업능력, 업무처리능력, 생활지도능력, 사회관계 등에서 모범이 될 것이다. 아직은 어리니까 많은 일에 도전을 할 것이다. 새로운 것을 배워서 학생 지도에 도움을 줄 것이다. 5년 전부터 시작하였던 로봇분야 특별활동에 대해서 큰 성과를 거둘 것이다.
30년 후이면 나는 교육의원선거에 출마할 준비를 할 것이다. 그동안 쌓은 나의 노력과 열정에 의한 긍정적인 효과가 나의 학생들 우리 학교에서만 미치지 않고 지역 전체로 퍼질 수 있도록 하겠다.
올해 나는 만 20세가 되었다. 이제는 사회적으로도 법적으로도 진짜 성인이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에 대한 생각이 종종 들었다. 하지만 나의 비전 쓰기를 하면서 일단 교사가 되는 것 이후에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 그래도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니 그 계획이 실제로 실현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