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전 교직실무시간에 홍광식교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따르는 교사에는 딱 세 종류가 있다. 첫 번째는 학생들에게 굉장히 무서운 교사이고, 두 번째는 잘 가르치는 교사이며 마지막 세 번째는 학생을 정말 사랑하는 교사이다' 이 말씀을 듣고 저는 과연 나중에 어떤 교사가 될 것 인가 곰곰히 고민을 하게되었습니다.
큰 포부나 특별한 욕심도 없이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기대와 성적에 맞춰 학교를 지원하였기 때문에 처음 교대에 들어왔을 당시의 저는 교사에 대해 별 다른 생각이 없는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나 교대에서의 1,2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는 경험을 해보고 학과 공부를 하게되니 '교사'는 단순히 그 직업을 가졌다고 해서, 또한 그러한 마음가짐을 가졌다고 해서 제대로 교사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직 교직에 대한 투철한 신념을 가지고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그를 위해 자신의 희생을 감수할 수 있는 사람만이 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을 가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것 있니다.
그 후 제 자신이 교사가 될 만한 인물인지 생각을 하다 보니 전반적인 제 자신의 부족함에 좌절하기도 하고 다른 진로로 바꾸는 것을 계속 고민했지만 지금부터 열심히 노력해서 공부하고 연구에 힘쓰면서 어떤 것이 가장 아이들을 위한 길인지 항상 마음 속으로 되묻고 살아가다보면 저도 언젠가 진정한 교사가 될 수 있을 것이란 마음을 먹게 되었고 제 자신만의 비전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저는 교사는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초등교사는 제 2의 부모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지식적인 면뿐만 아니라 인격적인 면에서도 훌륭하고 배울 점을 많이 가진 사람이고 싶습니다.
또 매일 매일 새로운 마음가짐과 새 뜻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학생들을 대하는 교사가 되길 바랍니다. 학생들이 배우는 내용이 교사에게는 지겹도록 보고 공부했던 내용이겠지만 학생들에게 그 수업은 그 아이들 일생의 단 한 번이라는 사실을 마음 속 깊이 새기고 수업을 하고 싶습니다.
시간이 흘러 제가 가르친 아이들이 모두 어른이 됐을 때, 그들이 '기억에 남는 가장 좋은 선생님은 누군였나요'라는 질문을 받고나면 자연스럽게 제가 떠오를 수 있는 그런 선생님이고 싶습니다.
아이들에게 학교공부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살면서 꼭 알아야 할 것들, 그리고 험하고 무서운 세상에 비례해 아름답고 좋은 것들을 열정과 믿음을 가지고 잘 가르치는 교사, 그리고 그것들을 배우는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포용해 줄 수 있는 교사이고 싶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르친 아이들이 그저 부모님이나 주변 상황에 떠밀려 지신의 진로와 인생의 방향을 선택하지 않고 정말 자신이 원하고 열정을 가질 수 있는 꿈을 찾고 그것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그 아이들이 미래에 그 꿈을 이루던, 이루지 못하던 스스로에게 떳떳하게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고, 자신의 삶에 기뻐하고 만족할줄 알며 따뜻한 심성을 가지고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으로 자라 세상 앞에 당당하기를 바랍니다.
5년 후에 저는 아동 심리 상담분야 쪽을 선택하여 대학원을 다니고 있을 것 입니다. 대학교 때 교육상담 강의를 들으면서 이 학문이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 중 상처받고 힘들어 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열어주고 그 상처를 보듬어 주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느꼈기 때문에 더욱 더 그 공부에 매진할 것입니다.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제가 그동안 가르쳤을 학생들 개개인이 밝고 건강하게 학교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보살펴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아동 심리학을 더 깊이 파고 들고 우리나라와 전혀 다른 학교교육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만 세계학력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여 최근 큰 각광을 받고 있는 핀란드의 교육을 연구하러 유학을 준비하고 있을 것 입니다.
10년 후 저는 핀란드에서 교사로서 자질을 높이기 위해 공부를 하면서 교육부의 지원을 받아 해외파견 교사 일을 병행하고 있을 것입니다. 핀란드는 대학생이더라도 기간제 교사로 일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낮에는 직접 현장에서 그 나라의 교육 시스템을 경험해보고 저녁에는 교육학 및 심리학 분야의 공부를 통해 입시경쟁과 사교육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사고력과 창의력을 가지고 있고, 행복한 얼굴로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을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도록 핀란드 교육의 장점들이 우리나라 교육에 도입될 수 있도록 그 밑거름을 만들고 싶습니다.
20년 후 저는 35세 부터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학교 현장으로 복귀하여 제가 그동안 배우고 익힌 학문과 경험들을 통해 학생들을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 함양시키고 학교를 다니는 매일 매일이 신나고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도록 제 마음의 모든 열정을 담아 가르칠 것입니다. 그동안 교사의 본분을 다하면서 때로는 다정한 부모님처럼 때로는 재밌고 사이좋은 친구처럼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살피고 함께하며 즐거운 학교생활을 해나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40세쯤 부터는 잠시 제 모교인 전주교대에서 강의를 하면서 제가 현장에 근무하면서 느꼈던 많은 유익한 내용들을 후배들에게 전달하여 그들이 미리 필요한 부분들을 준비하고 마음을 굳게 다잡을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30년 후 저는 교육과정 편찬과정에 참여하여 현장교사의 지식과 경험이 충분히 포함되어 학생을 가르치는데 조금이라도 더 유익하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교육 전문가들이 이론연구만을 통해서는 알 수 없는, 현장에서 직접 가르쳐봐야만 알 수 있는 점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고 이런 점들 또한 보강이 되고 개선이 되어야 교육과정이 더욱 완벽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 후에는 일선에서 물러나 교육학자들의 발자취를 쫓는 여행을 하면서 휴식의 시간을 갖을 것입니다. 몇 년의 여행 기간 동안 소진되었던 제 열정과 신념 그리고 체력 등을 다시 재충전하고 마음을 정리하여 제가 사는 곳 근처에 조그만한 교실을 열어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학생들이나 공교육에서 미처 배우지 못하거나 더 보충할 내용들을 가르치도록 할 것 입니다. 제가 가진 학생에 대한 사랑과 교육의 열정을 잃거나 건강상의 문제로 더이상 제대로 학생들 앞에 서지 못할 때까지 저는 그렇게 아이들을 가르치며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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