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영어교육과 박주희

미래 교육 2010. 5. 30. 23:30

 ‘내가 왜 교사를 꿈꾸는 것일까’에 대해서는 그렇게 많은 할 말이 있지는 않다. 사실 아직도 그 해답을 찾아가는 중이다. 그렇기에 교사로서의 비전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였다. 물론 벌써 3학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교사로서의 비전이 없었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긴 하지만 말이다.

 교사로서의 비전을 생각해 보면서 교육목표가 없고 교육철학이 없는 선생님은 줏대없이 정부의 말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는 사람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내가 이런 생각을 하지 않고 교사가 되었더라면 ‘난 참 아이들에게 못된 선생님이 되었겠구나.’라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교사라는 직업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나의 비전은 학교라는 장소에서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내가 도달하고 싶은 내 삶의 향방은 선교사로서의 삶이다. 물론 학교 선생님을 하면서 선교사를 하는 것은 무리이다. 선생님을 하다가 선교사가 되는 것이 나의 비전이다.

 그 비전 속에서 어쩌면 학교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선교사를 하기 위한 수단화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이들은 수단이라는 것을 나쁘게 본다. 하지만 나는 수단화된다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학교 선생님으로 있을 때에는 그 일에 충성을 다하고, 선교사로 있을 때는 그 일에 충성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학교에 있을 때에는 분명한 나의 교육철학을 가지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아이들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그리고 선교사로 있을 때에는 내가 가진 교사로서의 전문적인 지식과 능력을 가지고 가난한 곳, 병든 곳에 가서 복음을 전하고 아이들도 가르치고 하고 싶다.

 우선 학교에서 내가 아이들을 가르칠 때 가장 중요시 할 것은 가치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너무나도 경쟁과열이 되어있고, 아이들을 줄 세우기에 급급해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자라나는 초등학생을 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라는 의문이 든다. 더군다나 그 줄 세우는 기준이 단순히 학교 성적만인 것이 합리적인 것인가라는 의문이 든다. 하지만 지금의 나로서는 ‘일제고사도 우리 반은 안보겠소’라는 배짱은 없다.

 그래서 소소한 것부터 시작해서 우리 삶에서는 다양한 가치있는 것들이 있고, 그것들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다는 것을 일깨우고 싶다. 학교 성적만이 최고의 가치가 아니라, 청소를 열심히 하는 것, 운동을 잘하는 것, 친구를 잘 돕는 것, 하다못해 밥을 잘 먹는 것 까지도 존중해주어야 할 가치이고, 칭찬 받아 마땅한 것이며, 그런 가치들에 우열을 매길 수 없음을 알려주고 싶다.

 이렇게 우리 반 아이들은 가치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할 줄 아는 걸 배웠으면 좋겠다. 그래서 다원화 사회인 이 사회 속에서 창조성을 가지고, 어떤 일에든 배타적인 자세가 아니라 수용적인 자세로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와 더불어 요새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많은데, 나와 다름을 틀림으로 인식하지 않고 그 사람은 그 사람 고유의 가치가 있고, 개별의 가치는 각기 소중한 것이라는 생각 속에서 그들을 우리 사회 속에서 수용하는 사람들이 되게 가르치고 싶다. 또한 단순히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들의 가치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더 넓게 바라보아서 인류의 인권을 생각하는, 소위 말하는 트인 사람이 되게 가르치고 싶다.

이러한 교육 철학 속에서 나의 5년 후의 모습은 나의 교육철학이 어느 정도 안정기의 모습일 것이다. 신규교사일 때에는 이 나의 철학을 어떻게 이행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며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을 것이다. 하지만 5년 후에는 이미 그 시기를 다 지났을 것이다.

 나는 방학 때마다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봉사를 하고, 그것을 사진으로 남기고 동영상으로 남겨서 학기가 시작하면 아이들에게 보여줄 것이다. 세상에는 우리처럼 피부색깔이 살구색만 있는 것이 아니고, 피부가 까만 사람이라고 해서 덜 떨어진 것이 아니고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이를 통해 아이들의 생각이 확트일 것이다. 세상엔 다양한 사람이 있으며, 나는 그동안 우물 안에 개구리의 삶을 살았구나 이런 생각 속에서 다양성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또한 그들의 삶을 바라보면서 다양성을 존중하는 자세를 배울 것이다.

 그리고 성적이 좋은 아이만 상을 주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으로서 반 아이들을 더 많이 관찰하고, 더 많이 상담하고, 더 많이 다가감으로서 그 아이들 하나하나 잘 하는 점을 발견할 것이다. 그래서 모든 아이들이 상을 받게 하고 싶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잘못을 저지른 아이까지도 포용하는 건 아니다.

 10년 후에, 나는 선생님을 그만두고 선교사로서의 삶을 살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어느 정도의 의료지식을 쌓기 위해 간호학원을 다니고 있을 것이고, 영어공부도 하고 있을 것이다.

 20년 후에, 나는 가난한 곳, 병든 곳, 천대받는 곳에서 선교사로서의 소명의식을 불태우고 있을 것이다. 단순히 선교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안겨주기 위하여 공부를 가르칠 것이다. 그 아이들이 공부를 통하여 그들의 비천한 삶을 벗어나는 데에 도움을 주고 있을 것이다.

 30년 후에, 나는 책을 쓸 것이다. 세상엔 우리가 도와주어야 할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널리 알릴 것이다. 그리고 그 책이 많은 이들의 심경을 변화시키고 감동을 주어서 더 나아가서는 세상을 따뜻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많은 곳에 강연을 다니면서 사람들의 마음에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을 것이다. 즉 30년 후에 나는 이젠 더 이상 아이들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따뜻함을 배우지 못한 어른을 가르치고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시기에 나는 내 삶에 어느 정도는 만족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생각 없이 교대에 들어갔었지만, 선생님으로서의 나의 신념은 확실했으며 나는 그 신념대로 아이들을 잘 길렀으며, 선교사로서의 나의 삶을 통하여 이제 이 세상은 좀 더 따뜻해졌구나.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는 게 이런 거로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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