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체육교육과 안소미

미래 교육 2010. 5. 30. 23:34

저는 분명 교사가 되기 위해 교대를 들어왔고, 또 교사가 되기 위해 지금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왜 교수님이 내주신 이 과제가 이토록 어렵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전 사실 교사로서의 비전을 특별히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건 아마도 제가 교대에 들어와서 어떠한 교사가 되어야겠다고 고민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임용고시를 잘 볼 수 있는지, 학점을 더 잘 맞을 수 있는지를 고민한 시간이 더 많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실 현직에 나가있는 선배님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교육 실습생 때 보던 것처럼 아이들이 마냥 사랑스러운 것도 아니고, 수업 외적인 면에서 매우 바쁘기 때문에 수업을 위해 연구할 시간은 훨씬 적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벌써부터 교사로서의 비전을 포기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교수님의 비전에 관한 글을 보고 교사로서의 비전이 확실하게 세워져있는 교사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비전을 위해 노력하면 더 좋은 교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사실 교대의 다른 친구들처럼 원래부터 꿈이 초등교사여서 교대를 들어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고 3때는 막연하게 어디 좋은 대학에 입학해서 좋은 회사에 취직하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공부하다가 수능시험을 봤고, 그 성적에 맞춰서 선택했던 대학교가 교대였습니다. 초등교육에 관한 별 생각이 없던 제가 교대를 다니면서, 또 교육 실습생을 하면서 느낀 건 아이들의 인격을 존중해주는 교사가 되자는 것이었습니다. 초등교육은 아직 자라지 않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고 꿈을 키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아이들이 예상치 못하게 힘들게 할 수도 있고, 잡무로 인해 아이들을 돌볼 시간이 적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제가 세운 교사로서의 비전인 아이들의 인격을 존중하는 교사를 잊지 않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조금은 더 나은 교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전 사실 초등학교 3학년 때 모든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담임선생님께 몸이 날아갈 정도로 뺨을 세게 맞은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저는 너무 서러워서 아이들이 다 쳐다보는데도 엉엉 소리 내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서럽게 우는데 담임선생님도 저를 때리고는 놀라셨는지, 저를 끌어안으시고는 선생님이 내가 안경을 벗어서 머리를 때리려는 것을 모르고 뺨을 때렸으니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부모님한테 말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억지스러운 그 말이 그 때는 나를 때리던 선생님이 다시 따뜻하게 안아줬다는 그 이유만으로 너무 행복해서인지 철석같이 믿고는 부모님한테 지금까지도 비밀로 하고 있습니다. 뭐 그 선생님을 욕하고 싶다거나 이런 교사가 되지 않겠다거나 그런 마음으로 이 글을 쓴 게 아닙니다. 그 때 선생님의 한 마디에 뺨을 맞은 것도 잊고 기뻐했던 저처럼 아이들에게는 선생님이 그토록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선생님의 행동 하나하나가 한 반에 있는 모든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면 너무 부족한 저의 모습이 부끄럽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의 두 번째 비전은 아이들이 존경할 수 있는 선생님의 모습을 가지자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비전을 가지고 저의 5년 뒤의 모습은 아마 발령 받은 지 3년차 초임 교사일 것입니다. 시골학교에서 반에 몇 명 있지 않은 아이들과 함께 내가 원하는 여러 가지 형태의 수업을 해볼 것입니다. 분명 잡무에도 많이 시달리고, 수업에 있어서도 시행착오도 많이 겪겠지만 그 누구보다 열정 넘치는 교사일 것입니다. 제가 시골학교에서 꼭 해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바로 가정방문입니다. 제가 2학년 교육 실습을 나갔을 때, 굉장히 열정 넘치시고, 훌륭하신 담임선생님께 엄청나게 많은 것을 배웠었는데 그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것이 바로 가정방문입니다. 시골 아이들 일수록 가정이 불우하고, 집안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런 아이들이 어쩔 수 없이 비뚤어지고 또 선생님이 그런 아이들을 문제아 취급만 하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상황을 파악하고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마음의 문을 열게 해줄 것입니다.

 

저의 10년 뒤의 모습은 이제 조금은 나이가 먹어서 결혼을 하고, 저도 아이를 가진 나이일 수도 있겠습니다. 이때쯤 저는 이미 교육대학원에서 교육연극을 전공하여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학교에 연극 부를 만들어 아이들을 연극을 할 수 있게 지도하고, 또 이러한 교육연극을 많은 초등학교 아이들이 보게 하여,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 주고 또, 교육적으로도 많은 효과를 가져 올 수 있게 할 것입니다. 이때쯤에는 많은 연수와 여행 등을 통해 더 좋은 교사로서의 교육을 충분히 받을 것입니다.


저의 20년 뒤의 모습은 사실 너무 먼 미래라서 상상이 잘 가지 않습니다. 20년 뒤라고 하면 제 나이 마흔 두 살 이미 아줌마가 되어있을 것입니다. 교육은 끊임없이 변화할 것입니다. 저는 이때까지 쌓여온 노하우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제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하며, 갈고 닦아서 아이들에게 더 좋은 교육을 할 수 있게 노력할 것입니다. 물론 이때도,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한 가정방문과 교육연극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30년 뒤의 모습은 쉰 두 살... 너무 까마득한 나이네요. 저는 사실 교장이나 교감이 되고자하는 꿈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때도 물론 계속해서 초등학교 교사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거기에 조금의 소박한 꿈을 한번 얘기해보자면 교육대학에서 교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제가 교사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시행착오나 노하우들을 전수해주고 싶습니다.


정말 교대에 들어와서 이렇게 진지하게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해 본적은 처음 인 것 같습니다. 이 비전들이 단지 한 순간의 레포트로 남게 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저의 미래의 모습이 되기를 희망하며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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