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컴퓨터교육과 조연주

미래 교육 2010. 5. 30. 23:41

 

 

 나는 예전부터 초등학교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왜 초등학교 교사가 되고 싶었는지 묻는다면 정확하게 그 이유는 설명할 수 없었지만 ‘교사가 되고 싶다‘라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 단지 아이들이 예쁘고 좋고, 그 예쁜 아이들을 내가 직접 가르치면서 함께 하고 싶었다. 그래서 공부 하면서 성적이 잘 나오지 않고 힘들 때마다 교대에 다니며 공부를 하고 있을 내 모습을 상상하면서 더욱더 힘을 냈다. 하지만 수능을 보고 난 후 생각보다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교대 말고는 다른 학교를 생각해 본 적도 없기 때문에 교대에 원서를 썼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떨어지고 말았다. 그것도 바로 내 예비 번호 앞에서 추가모집이 마감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내 꿈에 한 걸음 다가가려는 순간 바로 그 앞에서 내 꿈이 좌절되어 버린 것이다. 나는 교사가 될 운명이 아닌가보다 라고 체념하며 힘든 시간들을 보냈다. 결국 다른 대학교에 진학하여 학교를 다녔지만 적성에 맞지 않는 학과 공부를 하면서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다시 도전할 용기가 없었기에 현실에 순응하며 살아갔다. 하지만 결국 1년 반 후에 문득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학교를 다니면서도 내 마음속에는 항상 교사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 하지만 용기가 없는 나는 그 열망을 억누르며 살고 있던 것이었다. 그때 나는 내 마음속의 진정한 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해 보았다. 나는 어떤 일을 하면서 살고 싶은지, 하지만 생각 할 필요도 없이 그 답은 오로지 하나였다. 그렇게 생각이 정리된 순간 바로 학교를 그만 두고 다시 수능 공부에 돌입했다. 수능 때까지 100일 남짓한 시간밖에 남지 않을 때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그런 무모한 행동을 했는지 모르겠다. 비록 시간은 얼마 없지만 나는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공부했다. 그리고 결국 전주교대에 입학하게 되었다.

 그렇게 가고 싶던 교대에 입학 한 후에 내 생각과는 다른 학교생활에 많이 실망하고 방황하던 시간들도 많았다. 하지만 교생 실습을 나가면서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간절해 졌다. 티 없이 맑고 순수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만 해도 너무 행복했다.

 교대에 들어 온지 2년 반 쯤 지난 지금 나는 처음의 다짐과는 달리 교사에 대한 열망은 점점 잃어가고 아무런 생각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왜 내가 교사가 되고 싶은지,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지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나는 정말로 ‘좋은 교사’가 되고 싶다. 그러나 구체적인 마음가짐이나 목표 없이 그냥 막연히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만으로는 절대 좋은 교사가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과연 어떻게 하면 좋은 교사가 될 수 있을까?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선생님이란 단지 단편적인 교과 지식만을 가르쳐주는 선생님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아이들은 아직 정체성이 뚜렷하게 형성되지 않은 상태이고, 그와 동시에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그런 시기이다. 마치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하얀 도화지처럼 그 위에 마음먹은 대로 무엇이든지 그릴 수 있고 무엇이든지 꿈 꿀 수 있다. 그렇게 중요한 시기의 대부분을 보내는 학교에서 교사는 그 어떤 누구보다도 아이들의 미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교사의 따뜻한 관심과 말 한 마디에 어떤 아이는 무한한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갈 수 있고, 무심코 한 교사의 잘못된 행동과 말 한마디에 어떤 아이는 한 없이 좌절하며 잘못된 길로 갈 수도 있다.

 나는 아이들을 사랑으로 감싸 안으며 함께 하고 싶다.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 앞으로 자라서 이 세상을 이끌어 갈 아이들이 세상과 함께 더불어 살며 행복한 삶을 살게 해 주도록 하고 싶다. 어쩌면 이러한 나의 꿈은 너무 막연해 보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정말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인격적으로 성숙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나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아이들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러한 사람이 되도록 나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는 인성은 물론이고, 학문적 지식도 잘 가르칠 수 있는 교수 실력도 갖추어야 한다. 나는 사랑으로 아이들을 대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아이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며 부모님처럼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고, 때로는 친구처럼 항상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

 

 5년 후에 나는 어느 정도 교직 생활에 적응했지만, 아직도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정신없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신임 교사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아직은 많이 미숙하지만, 훌륭한 선생님이 되기 위해 차근차근 경력을 쌓고 있을 것입니다. 물론 도중에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고 많은 시행착오도 거치겠지만, 젊은 패기로 모든 것을 다 힘차게 이겨내며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한 밑거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와 함께 여가 시간에는 영어, 음악 등 여러 가지 분야에 도전해서 하나하나 배워가며 동시에 대학원 진학 준비를 할 것입니다.

 

 10년 후에 나는 교직생활을 계속 하면서 아동 심리 상담을 전공으로 공부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 교직 생활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학문적 능력을 접목 시켜서 실제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심리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실제로 적용 해 보며 끊임없이 공부를 할 것입니다. 방과 후 활동으로 또래상담반 등을 개설하여 조금 더 아이들의 마음 속 이야기를 가까이에서 들어보고, 더 나아가 아이들 서로가 서로를 이해 할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좀 더 도움을 주고 싶다.

 

 20년 후에 나는 여전히 교직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제 교과 전문가로서 능숙한 베테랑 교사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와 동시에 학교 내에 상담교실을 만들어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힘든 아이들이 부담 없이 언제든지 찾아와서 고민을 털어놓고 함께 이야기 하며 공감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그동안 공부 해 온 아동 심리 상담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아동 심리 쪽으로 전문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30년 후에 나는 교직에서 물러나 후배들에게 아동 심리 상담 관련 지식과 노하우를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계속 교직 생활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제는 어느덧 50대 중반이 되었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현장에서 친근하게 아이들과 공감하기에는 조금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다. 대신에 후배 교사들에게 그 동안의 나의 풍부한 경험과 실제적인 지식들을 알려 주면서 다른 방면에서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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