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마음속에 기억된다는 것은 참 어려운일이다. 특히나 좋은 기억으로말이다. 물론 한평생을 살면서 서로 반목하는 사이도 생기고 알지 못하는 사이에 미움이 싹틀 수도 있을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아이들 기억 속에 좋은 기억으로 남는 교사가 되고싶다. 뜬금없는 이야기고 엄청난 욕심인 것도 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난 더 아이들을 잘 이해하는 교사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교사로서 아이들의 학과공부에 주력해야 하는 것도 맞고, 행정 업무에 충실해야 하는 것도 맞다. 그치만 나는 아이들과 많이 이야기를 나누는 선생님이 되고싶다. 아무리 몇년동안 얼굴을 보고살아도 말 한마디 제대로 나누지 않는 사이가 얼마나 고되고 힘든 일인지를 나는 안다.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서로에 대해 알지 못하고 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처음 만났을때는 서로에 대해 알기위해 대화를 나누고, 시간이 흐르면 서로가 공유하고 있는 정보에 의해 더 친근해지는 것이다. 사람사이의 일상이나 교사와 아이들 사이의 일상이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와 아이들은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해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시대감각을 뒤떨어지지 않게 붙잡는 것이 간절하겠지만 말이다. 나의 어린시절을 돌이켜보면 참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겉으로 보이는 성격과 내면이 좀 달라서 말이다. 지금은 고민이 생기면 언니와 함께 나누지만 어린시절에는 나의 고민 상담자가 내 친구들이었다. 그 아이들과 더불어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다. 지금 어른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보면 어린아이들끼리 무슨 고민해결을 할 수 있을까 싶지만 어린시절의 고민해결은 그 나이또래 아이들과 함께 하는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내가 만날 우리 아이들이 자신만의 고민에 빠져 허우적대지 않도록 친구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아이들로 성장시키고 싶다. 말로만 친하게 지내라는 식의 나의 참견은 분명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다. 친구같은 선생님이 되는 것이다. 내가 교사로서의 권위를 통해 아이들을 교육한다면 마음 한구석에 뭔지모를 죄책감이 남을것같다. 아이들과 나이차이가 많이 나지만 난 이 아이들과 교사도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공통사를 늘림으로써 말이다. 교사와 아이들의 관계처럼 꾸준하게 공통사를 만들어가는 관계는 드물다. 바로 이 이점을 이용해 사람을 이해하는 학급을 만들고 싶다. 친구를 잘 이해하는 아이들이 사회와 잘 소통하는 시민으로 자랄거니까 말이다.
5년 후~
여전히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내가 잊고있던 나의 어린시절이 가끔 떠오를만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날마다 조금씩 성장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뿌듯하다. 그리고 3번째 학급문집을 발간했다. 물론 내가 한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해낸것이다. 모든 것을 사이버 상에서 해결할 수 있는 시대지만, 어린시절에는 아날로그적인 삶이 좋다고 생각한다. 서로 부대끼며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만들어가는 것이 아이의 성장에 더 많은 이득이 된다. 물론 학교문집에 시간을 뺏기는 걸 싫어하는 엄마들의 불평도 많지만 나보다 아이들이 더 좋아서 하는 일이라 매년 문집만드는데 큰 문제는 없다. 아이들의 글솜씨는 점점 멋져진다. 난 가끔 아이들과 소소한 일로 싸우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내가 멋지게 화해를 신청한다. 원래 싸우면서 크는거다. 나는 교사고 어른이니까 다 컸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내가 나이가 많아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것도 많겠지만 내가 아이들에게 배우는 것도 만만치않게 많으니까 말이다.
10년 후~
사이버상에 그동안 우리반 아이들이 만든 문집을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에서 아이들과 채팅중이다. 한 학급당 하나의 커뮤니티가 아니라 지금까지 내가 만난 모든 아이들이 함께하는 커뮤니티다. 그리고 내년에는 또 다른 우리반 학생들이 가입할 것이다. 벌써 대학생이 된 녀석들도 있고, 아직 초등학생인 아이들도 있다. 이제는 이 녀석들 모두가 서로의 친구이자 고민상담자이다~ 나를 공통적으로 알고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나보다. 가끔 나를 빼고 내 흉을 보기도 하지만^^,, 나는 그 모든 이야기가 나를 사랑한다는 말로 들린다. 이제는 아이들도 기대한다. 내년에는 어떤 애들을 만날지 말이다. 우리끼리의 조촐한 나들이가 얼마 남지 않았다. 늙어도 넘치는 나의 체력에 감사한다.
20년 후~
공부에는 끝이 없다고 했던가~그동안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글을쓰고 문집을 만들면서 아이들 뿐만 아니라 나 또한 글쓰기를 아주 좋아하게 되었다. 그래서 글쓰기와 관련된 대학원에 진학했다. 전문적으로 배우는 것보다 나의 의지가 항상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나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쓴 멋진 글들을 우리끼리만 공유하기에는 너무 아깝다. 그래서 이것들을 세상에 내보이자는 큰 꿈을 가졌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더 전문적으로 알려주고 싶었다. 이야기의 연장선상에 있는 글쓰기에 대해서 말이다.
30년 후~
곧 퇴직을 앞두고 있다. 이 나이에 어린 아이들과 대화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고민을 했었다. 그런데 아니다. 늙으면 애가 된다는 말이 맞나보다. 우리 아이들의 멋진 글솜씨는 이미 소문이 났다. 나와 아이들이 함께 쓴 어린이 동화중에는 꽤 유명해진 것도 있다. 퇴직 후에도 나는 초등학교 글쓰기 수업에 계속 참여할 생각이다. 물론 사회봉사차원에서 말이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의 이야기를 해주고,,. 이렇게 아이들과의 대화만큼 행복한 시간은 없으니까말이다. 이번 나들이에는 우리 아이들이 남편과 아내, 아이들과 함께 온다고 한다~어서 빨리 아이들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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