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사회교육과 최별

미래 교육 2010. 12. 1. 17:52

나는 ‘먼저 다가가는 교사’가 되고 싶다. 나는 학생일 때 비교적 내성적이고 사교성이 좋지 않아서 특히 선생님들께 먼저 다가가 말을 걸거나 질문도 잘 하지 못하는 편이었다. 그래서 나는 선생님들과 항상 친해지지 못한 채, 1년을 마무리하거나 졸업을 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래서 선생님들과 스스럼없이 이야기하고 지내는 아이들이 언제나 부럽곤 했다. 선생님과 좋은 관계를 맺고 많은 교류를 하는 아이들은 선생님께 도움이 되는 말을 얻고, 힘이 들면 상담도 하곤 했지만 나는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선생님과 교류를 많이 갖는 아이들은 그 과목에 열정을 가지고 수업에 임하고, 적극적으로 학교활동에 참여했고 좋은 성적을 얻곤 했었다.

예전에 ebs에서 ‘학교란 무엇인가’라는 다큐에서 소수의 문제아들로 구성된 고등학교의 교장 선생님이 아이들의 비행행위에 대해, 아이들에게 직접 진심으로 호소하는 모습을 봤다. 여기서 아이들은 교장 선생님의 진심어린 호소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교장 선생님도 문제아인 자신들을 포기할 것이라고 믿고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여기서 아이들은 그 이전에 선생님과의 좋은 관계나 믿음 형성이 이루어진 경험이 없기 때문에, 진심으로 호소한 교장 선생님의 마음이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았다. 여기서 역시 초등학교에서 교사와 평범한 아이들, 반항적인 아이들, 내성적인 아이들 등 모든 아이들과의 교류와 관계의 우호적인 형성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지금도 교육봉사를 다니고 있는데, 그 시설의 많은 아이들이 나에게 먼저 다가오는 것을 어려워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흡사 그 모습이 나의 과거를 보는 것만 같아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교봉이건 실습이건 아이들을 대할 때 있어서 항상 먼저 다가오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내가 먼저 다가가 말을 걸고, 묻고, 그 아이의 말을 들어주고 도움을 주는 편이다. 하지만 여기서 먼저 다가가는 대상이 내성적이고 사교성이 좋지 않은 아이들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안다. 반항적인 아이들, 보통 아이들, 사교성이 좋은 아이들 모두에게 공평히 적용이 되어야 할 것이다. 나는 다만 여기에서 모든 아이들에게 선생님과 교류를 하거나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입장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선생님과 교류를 거부하는 아이들에 대해서는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된 이유를 파악하고, 선생님과의 교류가 갖는 긍정성과 효과를 몸소 경험하게 해주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또한 나는 선생님과의 교류를 통해 선생님에 대한 믿음이 생성되어 있는 학급은 무엇 하나가 달라도 다르다고 생각한다. 선생님에 대한 믿음은 학급활동이나, 수업에서 그 힘을 발휘하고 아이들에게 학교생활이 즐겁게 느껴질 수 있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학교가 단순히 의무교육으로 인해 시간 축내러 가는 곳이 아닌, 선생님과의 믿음으로 보람찬 곳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의 교사상이 꿈꾸는 모습인 것이다. 따라서 나는 ‘먼저 다가가는 교사’가 되고 싶고,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교사가 될 것이다.

 

5년 뒤에 나는 현직교사로서 한 학급을 맡는 담임일 것이다. 그리고 나의 꿈이었던 ‘먼저 다가가는 교사’로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기 위해 그 날도 반 아이들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걸고, 도움을 주기 위해 먼저 살펴보는 등의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방학이면 틈틈이 상담연수와 같은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해 내가 꿈꾸는 교사의 모습에 가까워지기 위해 애 쓸 것이다. 나는 또한 일기를 통해 아이들과 소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직접적으로 말하기 어려웠거나, 친구가 있어서 말하기 불편했던 일에 대해서 혹은 선생님에게 말을 하는 것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내성적인 아이들이 일기를 통해 선생님과 소통이나 교류를 하는 첫걸음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일기에 코멘트를 달아주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라도 먼저 다가가는 노력을 하고 있을 것이다.

10년 뒤에 나는 틈틈이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전문 교사로서의 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을 것이다. 전문 교사로서의 면모와 동시에 ‘먼저 다가가는 교사’가 되기 위해 항상 학급 아이들에게 선생님과의 교류와 좋은 관계의 물꼬를 터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전문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보다 양질의 그리고 인성적 성장을 가능케 하는 수업활동을 연구하고 있을 것이고, 그러한 방향으로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을 것이다.

20년 뒤에 나는 다년간의 꾸준한 연수와 담임교사로서 아이들 옆에서 직접 겪으며 쌓아온 아이들의 모습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의 상담 지식이 축적되어 있을 것이다. 나는 이런 상담 지식을 밑거름으로 전문적인 상담 교사의 자격을 취득할 것이다. 그리고 담임이 되어 아이들을 생활지도하고 교수하는 동시에 상담 교사로서 아이들의 말을 들어주고, ‘상담’이 필요하지만 다소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걸어주는 상담 교사가 될 것이다. 나중에는 아이들이 서슴없이 다가와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고, 나는 교사라는 직업적 입장 외에도 친구의 입장에서, 부모의 입장에서 그리고 사람 대 사람의 입장에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진실되게 들어주고, 같이 생각하며 고민해주는 교사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선생님과 믿음을 가지고 즐겁게 생활하는 이상적인 학교를 만들어가기 위해 교장 선생님이 되려는 노력을 더 열심히 할 것이다.

30년 뒤에 나는 교장 선생님이 되어 내가 바라던 모습대로 학교를 운영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 것이다. 교사들에게 다양한 교직원 연수와 강의를 통해 ‘먼저 다가가는’ 교사로서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이를 위해 노력하는 교사들이 되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교사가 먼저 다가가 모든 아이들에게 선생님과 교류하고 좋은 관계를 맺을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토대로 교사와 아이들 사이에 굳은 믿음이 형성되어 모든 학급 활동이나 수업에 그 힘이 실려 원활하게 진행되고,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보람차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학교의 모습이 내가 바라는 학교의 모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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