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사회교육과 조윤경

미래 교육 2010. 12. 1. 18:28

제가 고등학교 3학년때 담임선생님은 대학입시를 앞둔 저희들에게 희망되는 말 보다는 야속하게도 절망을 주는 말씀을 하시곤 했습니다. 자신이 희망하던 대학교에서 점점 현실적으로 점수를 맞춰서 가게 되는 현실 속에서도 저와 제 친구들은 꿈이 있었고, 수능을 잘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담임선생님은 저와 제 친구들과 입시상담을 할 때면 최대한 점수보다 낮은 곳을 지원해 안전하게 가라고 늘 말씀하셨고, 취업에 좋은 과만 추천해주셨습니다. 물론 선생님은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하셔서 저희에게 그런 조언을 해주신 것이겠지만 저는 마음이 많이 속상했습니다. 저는 저 나름대로 꿈과 비전을 가지고 있는데 담임선생님께서는 그 희망을 꺾는 말씀을 많이 하셨기 때문입니다.

제 친구 중에 한 명은 지방의 한 사범대학의 국어교육과를 희망하던 친구가 있습니다. 저 역시 중, 고등학교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기 때문에 그 친구와 미래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곤 했습니다. 저희 반 담임선생님은 그 친구에게 사범대학교는 취업이 힘들기 때문에 취업이 잘 되는 과를 추천해주시면서 그 친구의 꿈을 방해하시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제 친구는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목표로 했던 사범대 보다 좋은 서울의 명문대 사범대 국어교육과에 당당히 합격을 했고, 자신의 꿈에 한 발 가까이 다가가게 되었습니다. 담임선생님께서 꿈을 꺾었어도 자신의 꿈을 향해 당당히 갔던 친구에 비해 저는 고3 제가 본 첫 수능에서 제 꿈을 접고 현실에 안주하고 말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 후회스러운 결과입니다. 그렇지만 그 때의 기억을 통해 저의 고3때 담임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나중에 어떤 교사가 될 것인지에 대한 비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되고 싶은 교사는 꿈과 희망을 주는 교사입니다. 꿈과 희망이란 단어는 어쩌면 너무나 추상적이고 현실과는 괴리가 있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꿈과 희망을 위해 매 순간을 열심히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 역시 알려주고 싶습니다. 물론 모두가 꿈과 희망을 이룰 수 없을 수도 있지만 자신이 어느 위치에 있건 꿈과 희망을 돈을 내지 않아도 모두가 가질 수 있는 것이니까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음악에 소질을 보이는 아이가 있다면 "너는 나중에 훌륭한 음악가가 될 수 있을 거야. 음악이란 분야는 엄청 다양하단다. 가수가 될 수 도 있고, 작곡가가 될 수도 있고, 연주가가 될 수 도 있어." 라는 말을 해주어 아이가 꿈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그래서 그 아이가 나중에 음악가가 되지 않고, 다른 일을 하더라도 마음 한편에는 '음악'이라는 자신의 꿈과 희망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얼마 전 케이블 티비에서 한 오디션 경쟁프로그램에서 최후의 1인으로 남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더욱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최후의 1인으로 남은 사람의 원래 직업은 환풍기 수리공이었지만 늘 마음 한 켠에는 가수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좋은 기회가 주어졌고 그 분은 결국엔 꿈을 이루는 가수가 되었습니다. 그 최후의 1인을 보며 오랫동안 마음에 꿈과 희망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제가 가르친 학생들이 나중에 커서 어릴 때 꿈꿔왔던 꿈과 희망을 이룬 아이들이 있다면 너무나 뿌듯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비록 어릴 때 꿈을 이루지 못한 아이도 어떤 일을 하던 미래에 대한 밝고 긍정적인 꿈을 가진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오랫동안 꿈을 그린사람은 그 꿈을 닮아간다는 말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저는 나중에 교사만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이 아니라 반 아이들 서로서로에게 긍정의 힘을 줄 수 있는 친구들을 만들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어려움에 처한 친구가 있다면 무관심을 표하는 것이 아니라 "힘내 다 잘될거야!" 라고 서로에게 힘을 주는 아이들로 교육하고 싶습니다. 자신만의 꿈과 희망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주변의 친구나 가족에게 혹은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아이들을 길러내고 싶습니다.

5년 뒤 저는 제가 꿈꿔왔던 교사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아직은 3년차밖에 안된 교사로서 아이들을 지도하는데 서툴더라도 열정과 의지를 가지고 한 교실을 이끌어 나가고 있을 것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비전처럼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교사를 향해 한발자국 앞에 다가가고 있을 것입니다.

10년 뒤 저는 초등학교 교사이면서 동시에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초등학교 교사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위해 더 나은 교사가 되기 위해, 또한 나 자신의 발전을 위해 대학원 과정을 통해 더욱 발전하고 있을 것입니다.

20년 뒤 처음 보다 많은 열정과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을지 모르지만 숙련된 교수법을 통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지도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속에 다양한 아이들을 만나보러 여행을 다닐 것입니다. 세계 속에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면서 어떻게 아이들을 교육하는지 살펴보고 이를 통해 보다 나은 교수방법을 연구할 것입니다.

30년 뒤 그 동안의 경험을 통해 즐겁고 여유로운 수업을 하는 교사가 되어있을 것입니다. 제 경험을 통해 꿈을 전해주고 아이들과 진심으로 교감하고 하나가 되어 어울릴 줄 아는 교사가 되어 서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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