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나의 미래를 생각하기에 앞서 지금 현재 내 자신에 충실해 생각해 보기로 하였다. 내가 교육대학교에 들어오게 된 것은 솔직히 말해서는 자의가 아니었다. 의사가 되고 싶었던 나는 내 나름대로의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며 공부하였지만 그에 맞는 능력에는 미치지 못하였다. 그로 인해 좌절감과 무기력함에 빠져있었다. 그런데 “여자가 초등학교 교사가 되면 일등 신부감이다”라는 부모님의 권유로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여러 모의고사나 시험 등에 교대를 써 보기 시작하였고, 결국 대수능 시험의 지원원서까지 교육대학교를 쓰게 되었다. 풋풋한 새내기 초기에는 내가 과연 교사라는 직업에 적성이 맞을까? 라는 성숙한 생각을 하기 보단 대학이란 새로운 환경에 접하자 무슨 어린아이 마냥 그저 신나하고 좋아하기만 하였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1학년 2학기 후반 쯤 되자 마냥 그렇게 놀고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하는 것에 회의감에 빠졌고, 늦었지만 그때서야 내가 과연 교사라는 직업에 맞는 사람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아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길 가다가 소리 지르며 우는 아이들을 보면 얼굴부터 찡그리게 되고 공공장소 등에서 떠드는 아이들을 보면 가서 콩 하고 머리를 쥐어박고 싶은 심정이었다. 교육대학교에 온 이상 앞으로 수십년간 동반자가 될 이들인데, 과연 내가 잘 해나갈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이 들었고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2번의 교생실습, 1번의 멘토링과 교육 캠프등의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나의 두려움과 걱정은 완전히는 아니지만 조금씩 조금씩 줄어든다는 느낌을 받았다. 작년의 교생실습과 올해의 교생실습에서 느낀 감정은 확연히 달랐고, 나도 모르게 길 가다가 마주친 어린아이들을 보면 찡그림 보다는 한번 걱정스레 바라보게 되는 시각을 갖게 된 것이다. 세월이 약이란 어른들의 말이 사실로서 다가오는 한 순간이었던 것 같다. 2년을 세월이라 말하기엔 정말 어리숙한 표현이지만 나에게는 적응하기조차 너무 힘든 2년이기에 저런 단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교사가 되기 위한 마음가짐은 준비가 되었다. 이제 어떤 교사가 될 것인가의 문제만이 남아 있다.
현재 나는 교육대학교에 다니는 예비교사로써 완전한 교사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지금 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교육과정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고는 양심상 말하지 못하겠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는 확언할 수 있다. 더불어 학문적 부분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성숙할 수 있도록 내면적으로 건강한 자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구체적으로 육체적으로 약하고 정신적으로도 약해지게 된다는 말을 항상 하시는 아빠의 말을 새겨 매일 매일 운동고 하고, 틈틈이 자기 계발서적도 읽는다. 또한 나중에 나의 보배들을 위해 POP나 기타 등을 배우며 다양한 경험들을 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후에 도움이 되기를 기원하면서...
5년 후 나는 막 신참 소리를 듣는 3년차 젊은 선생님일 것이고, 그 젊음의 열정으로 아이들과 함께 웃고 떠드는 학생과 선생님을 구별 할 수 없을정도록 밝고 쾌할한 교사가 되어 있을 것이다. 아직은 풋풋한 신참 교사이기 때문에 학교 업무에 시달릴 수도, 아이들을 어떻게 다룰지 몰라 갈팡질팡하며 남몰래 눈물을 찔끔질끔 흘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또한 견뎌내야 하는 과정이기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느끼고 배우는 점도 쌓이면서 나름의 방법을 터득해 나가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4년 동안 배운 학문적 지식을 실제 활용하면서 최대한으로 아이들에게 체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효과적인 수업을 전달 할 수 있을 까 등을 생각하며 노력하고 또 노력해 나갈 것이다. 대학때 자기계발 삼아 공부했던 POP나 기타, 한자, 영어 공부 등을 좀 더 심도있게 익힐 것이다. 또한 상담동아리에 배웠던 경험 등을 통해서 아이들과 상담하면서 함께 소통해 나가고 있을 것이다. 가정, 친구 등에 의해 상처 받고, 사람과의 만남을 꺼려하는 아이들을 보듬아 줄 수 있는 그런 교사말이다.
10년 후 나는 결혼을 해서 교사 부부가 되어 있을 것이다. 같은 직업을 가진 배우자와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교직생활을 하면서 느낄 수 있는 고충 등을 얘기해 나갈 수 있어 좋을 것이다. 나와 공감대를 형성해주고, 내가 의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남편과 아이를 낳은 아기 엄마가 되어 가정에서의 따뜻함을 지닌 엄마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엄마처럼 따뜻한 선생님이 되어있을 것이다. 10년 전에는 내 자신을 생각하기만을 바빴더라면 이제는 엄마처럼 아이들을 감싸 안을 수 있는 선생님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또한 상담 분야 쪽에 이제는 전문인이 되어 동료 선생님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고, 한자나 기타등의 특별활동 선생님을 맡아 내가 그동안 쌓아왔던 것들을 아이들에게 전달해 줄 것이다. 그리고 해외 연수나 해외 여행등을 많이 다녀서 나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견문과 세상을 보는 안목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게 해 주고 싶다. 그래서 넓은 세상처럼 아이들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는 정(情)으로 둘러싸인 교사가 되어있을 것이다.
20년 후 나는 아이들을 다루는 데는 이제는 능력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20년 후면 6학년 모두를 한번 이상 맡아 본 경력 있는 교사로서 수업에 있어서는 능숙하겠지만 그래도 계속 연구하며 정진할 것이다. 후배 교사들에게도 수업 면에서 뿐만 아니라 내가 전문 분야로 하고 있는 상담에 있어서도 조언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신참 교사 때 아이들에게서 느꼈던 설렘이나 기대감은 조금은 덜해졌겠지만, 그래도 아이들을 사랑하는 성숙한 마음은 더욱 강해졌을 것이다. 또한 교사라면 누구나 듣고 싶은 말인 “나는 우리 담임선생님 같은 선생님이 될 꺼야”라는 말을 듣는 교사가 될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엄격하게, 어떤 면에서는 친구처럼 다정하게 잘 조율해 나갈 수 있는 교사가 되어 아이들에게 존경받는 교사가 될 것이다.
30년 후 이제는 나이가 들어버릴 대로 들어버린. 할머니 선생님이라는 말을 들을 때입니다. 아직은 20대라 솔직히 그 때의 내 자신이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게 몇십년 후이던 초심을 잃지 않은 첫 발령 받았을 때의 모습을 그대로 가진 선생님이 되어 있기를 바란다. 여전히 아이들을 따듯하게 대하고 이해할 수 있는 교사가 되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심장을 꿰둟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또한 교장, 교감 선생님이 아닌 평교사를 계속 하고 싶다. 퇴직을 할 때까지 아이들과 직접 부딫히면서 그 때의 감정을 영원히 지속 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담 분야뿐만 아니라 경력 있는 교사가 쌓아온 노하우나 팁 등을 지금까지 써 내려왔던 이러한 비전 등을 예비교사나 현직 초임 교사들에게 전달 해 주고 싶다. 예비교사의 대학생들 중에는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나처럼 처음부터 교사가 정말 하고 싶어서가 아닌 타의에 의해서 온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조언자가 되고 싶다. 그리고 누구나 학창시절 중에 하면 떠오르는 선생님이 있듯이 나 또한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다. 영원히 아이들의 머리 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선생님, 진정으로 존경받는 선생님이 되어 제자들의 미래를 함께하는 선생님이 되어야 겠다.
나의 비전에 대해 이렇게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기는 처음이다. 그냥 간략하게 어떤 선생님이 되어야 겠다라는 틀은 생각해보았지만 몇 년 후에 어떤 일 이런 식으로 생각하기는 처음이어서 기분이 색달랐다. 시간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했다. 아직도 나를 갈고 닦을 수 있는 시간은 무궁무진하다. 내가 촘촘히 짜 놓은 미래의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