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사회교육과 이세미

미래 교육 2010. 12. 4. 09:38

나의 꿈, 나의 미래

사회교육과 이세미

 

나는 어떤 교사가 될 것인가? 교사로서 나의 비전은 무엇인가?

이 질문들은 가까운 미래의 예비교사인 제가 몇 번 고민해 봤어야 할 필수적인 질문들입니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저는 아직까지 위와 같은 물음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정리할 시간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이번 과제를 통해 예비교사로서 반드시 거쳐 가야 할 내적 고민을 하는 시간을 통해 제가 정신적으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교대에 입학한지 2년이 지나갔고 내년이면 3학년이 됩니다. 어릴 때부터 꿈이 초등학교 교사였던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지금도 제가 교육대학교 학생인 것이 가끔 신기할 때도 있습니다. 입학 후, 좋아하지 않는 체육이나 실과 수업 등을 들으며 ‘이런 것까지 들어야 하나’라는 생각도 많이 했고, 학교생활을 훌륭한 교사가 되기 위한 나 자신의 트레이닝 과정 으로 이해하기 보다는 고등학교 시절 어른들의 통제에서 풀려난 기쁨을 만끽하며 동기들과 자유롭게 노는 것에서 만족을 찾았습니다. 1학기 때 교육봉사를 했는데, 교육봉사는 사회기관을 방문하여 실제로 많은 아이들을 만나 함께 공부하는 것으로 비교적 실제 교사의 업무와 비슷한 점이 많은 일입니다. 한 학기간의 교육봉사는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진 다소 산만한 아이들을 통제해야 했던 저에게 스트레스를 주었고, 교사가 된다는 것에 대해 더욱 걱정이 앞서게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지난 2학년 1학기 때까지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항상 담임선생님과 다른 아이들보다 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관심을 받아왔고 또 선생님들을 좋아했었기 때문에 저는 선생님의 그런 사랑을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2학년 2학기부터는 저의 사고방식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일단 입학 후 지난 1년 반 동안은 아무 생각 없이 학교를 왔다 갔다 하였는데 이번 학기는 강의를 들을 때나 뭔가 주어진 일을 할 때나 제 자신이 좀 더 철이 들고 진지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누군가의 ‘선생님’이 될 제 자신을 떠올려 보게 되고 임용고사에 합격하여 선생님으로 발령만 받는다고 진짜 ‘선생님’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입장을 바꾸어 교사로서의 내가 이때까지 받은 사랑을 어떻게 고루 줄 것인가를 생각할 정도로 여유가 생겼고 성장하였습니다.

 

그리고 한 달 전에 교육과정 시간에 본 <Mr. Holland Opus>라는 영화 또한 제가 이번 학기에 생각을 바꾸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오케스트라 곡 작곡가인 Holland는 교사에 전혀 관심이 없지만 잠시 경제적인 이유로 음악교사를 맡게 되고 후에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고 인간적인 교사로 바뀌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영화 감상 전 흔한 내용이라 별 기대를 하지 않았던 저였지만 감상 후 눈물을 흘리는 제 자신에 정말 놀랐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저는 항상 깨어있는 마음으로 감동을 주는 교사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감동이 두 배가 되었던 이유는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교사인 Holland는 음악으로 아이들과 진정한 소통을 하고 감동과 사랑을 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음악 이론적 지식은 부족하지만 아이들과 노래 부르며 연주하는 것을 소통 수단으로 삼고 싶습니다. 아이들에게 항상 감동을 주는 교사가 되기 위하여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접해 경험하고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하는 교사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교사라는 직업이 수많은 다양한 아이들을 만나기는 하지만 수십 년간 반복되다 보면 지루할 수 도 있으므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항상 활기찬 생활을 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저 자신을 계발하는데 아낌없이 투자하여 활동영역을 넓힐 것입니다.

 

제가 미래에 어떤 교사의 모습으로 지내고 있을지 구체적으로 서술해 보겠습니다.

 

5년 후에 저는 신입교사 3년차로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열정이 그 어느 때 보다도 높을 것입니다. 저는 아이들을 지도할 때에 지식적은 측면을 지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주변 이웃의 이야기, 혹은 훌륭한 인물의 이야기 또는 더 사소하지만 뭔가 아이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이야기를 수업시간에 많이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을 것입니다. 또한 학급아이들에게 각자가 좋아하는 악기를 하나씩 맡게 하여 학급 오케스트라를 만들 것입니다. 오케스트라를 통해 아이들과 소통하며 감수성과 상상력을 길러주고 싶습니다. 신입교사로 적응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겠지만 저는 영어공부와 플롯 연습으로 저 자신을 계발하는 데에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입니다.

 

10년 후에는 교사로서 어느 정도 완전히 적응하고 저 나름의 방식이 생겼을 때입니다. 10년 후 쯤이면 결혼을 했을 것이고 제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이 되고 또 경험이 쌓여서 아이들을 바라보는데 여유가 생겨 더욱 넓은 포용력을 갖추고 있을 것입니다. 저는 평소 생각하던 데로 대학원에 진학하여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것입니다. 분야는 초등 영어교육이나 교육심리학을 공부하고 있을 것입니다. 대학원에서의 공부는 교사 10년차로 살짝 나태해졌을 지도 모르는 저에게 긴장을 주어 부족함을 깨닫게 해줄 것이고 심화된 공부로 아이들 지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20년 후는 제가 40대가 되어있을 텐데 이때는 어느 누구 보다 편안한, 엄마같고 이모같은 하지만 때로는 무서운 그런 선생님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20년 후 쯤이면 어떤 돌발적인 상황과 질문에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흔들림 없는 선생님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이때는 젊은 시절부터 쭉 공부해오고 연습했던 영어와 플롯으로 학급 아이들뿐만 아니라 교내 학생들 모두와 소통하는 기회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전문성을 가진 영어전담교사로 지내거나, 또는 영어가 부족한 아이들을 위하여 방과후 활동 등으로 봉사하고 있을 것입니다. 또한 플롯을 좋아하는 아이들과 작은 연주회를 열어 감동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이때는 대학원 공부를 완전히 마치고 모교에서 초등영어교육 분야나 교육심리학 분야에서 열정적인 시간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을 것입니다.

 

30년 후는 퇴직에 가까워진 나이가 되어있을 것입니다. 이 때까지도 교사로 계속 생활하고 있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나이가 들고 어느 정도 제자들이 성장하여 성인이 되면 가족처럼 함께 만나며 여행도 하고 함께 오케스트라 연습도 하며 지내고 싶기 때문입니다. 또 시간강사 경험을 바탕으로 교수로도 활동해볼 것입니다. 초등학생 지도와는 달리 대학생 지도는 저에게 제2의 인생을 살도록 도와줄 것이고 반복된 초등교사생활로 어쩌면 조금은 지쳐있을 지도 모르는 저에게 새로운 활력을 줄 것입니다. 만약 초등교사의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면 저는 교감이나 교장선생님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저는 제가 맡은 학교에서 꼭 음악교육을 강조하여 우리 학교의 핵심 교육으로 삼고 있을 것입니다. 특히 합주와 같은 음악교육을 통하여 협동심과 사회성을 길러주는 것은 물론이고 개개인의 감수성을 길러주어 풍부한 감정을 지닌 아이들로 자라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연주 후 교사와 아동들이 함께 느끼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그 감동을 꼭 느끼도록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교사로서 나의 비전을 쓰려고 했을 때는 막막하기도 했지만 이번 학기에 제가 했던 고민을 바탕으로 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서 뿌듯합니다. 오늘 저의 비전을 정하고 굳게 결심한 이 날을 평생 꼭 기억하며 지킬 것입니다. 간혹 나태해지고 교사 생활이 힘들더라도 이 비전을 꺼내어 읽어보며 처음의 마음을 항상 유지하는 감동을 주는 교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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