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비전
사회교육과 신유라.
내가 어렸을 때부터 우리 외갓집에선 여자의 직업으로 초등학교 교사를 최고로 생각하였다. 할아버지나 할머니 이모들이 한결같이 ‘ 여자 직업으로 초등학교 교사만한 것이 없다.’ 라는 말씀을 하셨다. 우리 엄마 아빠 역시 초등학교 교사는 안정적인 직업이고, 시간적 여유가 많다는 이유로 내가 초등학교 교사가 되기를 바라셨다. 이런 집안분위기 속에서 난 어떤 교사가 되고 싶다는 특별한 목적의식 없이 막연하게 초등학교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교대에 들어오게 되었다.
이렇듯 어떤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 없이 교대에 들어오다보니 사실 이 문제에 대해서 고민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작년 교생실습을 나가서 현직에 계신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선생님께서는 나이가 젊은 선생님 이셨는데 아이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 아,, 정말 선생님이 아이들을 사랑하시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을 진심으로 대하시려는 모습이 보였고, 교사가 안정적인 직업이라하여 제자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알고 이를 아이들에게 가르쳐 줄 수 있는 교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시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가끔씩 작년 제자들이 찾아오곤 했는데, 선생님이 작년에 그 아이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셨기 때문에 그 아이들이 몇 개월이 지난 후에도 선생님을 기억하고 찾아오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나중에 교직에 나가면 아이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고 아이들을 진심으로 대하며 그들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교사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많은 것을 알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사는 그런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교사가 된 나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5년 후,
나는 교사생활을 하면서 대학원에 다니고 있을 것이다. 초등학교 교사라는 직업은 아직 어린 아이들을 상대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아이들에 대해서 잘 알고 그 아이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평소에도 관심이 많았던 ‘아동 심리학’에 대해서 공부해 보고 싶다. ‘아동 심리학’을 공부하게 되면 말을 안 듣거나 문제를 일으키며 엇나가는 아이들를 이해하고, 그들을 지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와 연계하여 미술치료나 음악치료와 같이 아이들의 마음 상태를 알 수 있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심리치료에 대해서도 공부해 보고 싶다. 실습에 나갔을 때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밝아 보이는데 실제적으론 가정환경으로 인해 많이 힘들어 하는 아이가 있었다. 오랫동안 교사생활을 하게 되면 이런 아이들을 발견하는게 좀 더 수월하겠지만 교사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초임 교사가 이를 파악하는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런 아이들을 빨리 파악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10년후,
나는 좀 더 넓은 세계를 보고, 다양한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해외에 파견교사로 나가있을 것이다. 교대생활을 하면서 아쉽게 느낀 것이 있다면 교대라는 곳 자체가 오직 초등학교 선생님만을 배출하는 곳이기 때문에 일반 종합대학에 비해서 다양한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생각해 보면 초등학교 교사는 자라나는 아이들을 상대하는 만큼 보다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파견근무를 통해서 다양한 문화를 접해보고 그 문화를 몸소 느낄 수 있는 많은 경험들을 해보고 싶다. 물론, 우리나라와 그 나라가 문화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가서 그 나라의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우리 나라의 아이들을 이해하는 것보다 더 어렵고 힘들 것이다. 그러나 힘든 만큼 얻는 것도 매우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다른 나라의 아이들을 이해하고 가르치다 보면 언어적인 표현이 아닌 아이들의 행동이나 표정을 통해서 그들의 마음을 꿰뚫어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해외 파견근무를 하면서 나의 영어 회화 실력을 많이 신장시킬 것이고, 교회에서 진행하는 교육봉사에도 참여할 것이다. 교육봉사를 통해서 가난하고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의 아이들을 만나서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밝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도와주고 싶다.
20년 후,
이 때는 해외 파견근무를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을 것이다. 47살까지는 도시에 거주하며 다양한 교육전문 세미나에도 참석하고 아동심리나 아동발달과 관련된 여러 연구에도 참여하여 내가 대학원을 통해서 공부했던 지식적인 것들과 해외 파견근무를 통해 쌓은 현장경험을 토대로 여러 사람들과 교류할 것이다. 그리고 교육현장에선 전문성을 가지고 좋은 수업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도시의 생활을 정리하고 시골로 들어가 시골학교에서 근무할 것이다. 전라북도 같은 경우에는 특히나 소규모 단위의 시골학교가 매우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학교에는 경제적으로 가난하거나 가정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 또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많이 있다. 이런 아이들은 대체로 부모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하여 자신이 사랑받고 있는 존재라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으로 생각했을때 아이들이 잘 성장하기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많은 사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시골학교에서 이 아이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면서 아이들이 자신이 소중한 존재이고 사랑받는 존재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또한 지식적인 부분에서도 양질의 수업을 통해서 아이들이 다양한 것을 배워 세상을 보는 보다 넓은 시각을 키울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다.
30년후,
이 때의 나는 다양한 현장경험과 지식적인 공부를 통해서 진정한 전문성을 갖춘 교사의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내가 가지고 있는 이런 전문성을 앞으로의 한국 교육을 이끌어갈 현직 교사와 예비교사들에게 전수해 주고 싶다. 따라서, 대학이나 대학원에서의 강연을 통해 교육현장에서 있었던 생생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려줄 것이다. 또한, 교회에서 주일학교 선생님도 하고 다양한 봉사활동에도 참여하여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고자 했던 나의 생각을 평생동안 실현하며 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