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사회교육과 정혜원

미래 교육 2010. 12. 4. 22:04

내가 처음 교사를 꿈꾸고 교대에 진학하기로 결정한 것은 나의 종교적인 이야기를 떼어놓고는 말 할 수가 없다. ‘여자 직업으로써는 최고의 직업이다.’ 라는 말에 현혹되기도 했었지만 그 말로써 ‘내가 정말 교대에 온 게 잘 한걸까’ 라는 고민을 해결하기에는 한참이나 부족했다. 교대에 입학하고 나서 새내기로써 대학생활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 예배에 대한 열의도 부족해지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많이 소원해졌었다. 그러다가 4월 달에 참관실습을 나가서 1학년 교실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 일주일이 나에게는 너무 피곤하고 고된 시간들이었다. 그리고 내가 교대에 온 것이 과연 잘한 선택인지 고민했고, 학교 공부도 다 재미가 없었고 마냥 놀고만 싶었다. 그러다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여름에 갔던 수련회에서 나의 부르심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처음 교대에 가기로 결심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그 무렵은 한참 선교단체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드리는 예배를 나가며 하나님을 만나고 나의 시각이 바뀌던 시간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막연하게 ‘좋은 일로 신문에 나오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나는 앞으로의 나의 삶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세우셨는지 하나님께 묻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엄마와 진로에 대해서 대화하던 중에 ‘선생님’이라는 단어가 귀에 쏙 들어왔다. 엄마는 그 전부터 계속해서 나에게 교사를 하라고 얘기해오셨지만 나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던 중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기도를 시작한 이후부터 귀에 쏙 들어오게 된 것이다. 나에게 신앙적으로 많은 조언을 해주던 교회 언니도 나에게 선생님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해주었다. 하나님은 주변 사람을 통해서 말씀해주시기도 한다면서 말이다. 그리고 예배에서 접하게 되는 선교지의 소식, 동영상이나 선교사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선교지의 아이들에 대한 소망을 품게 되었다. 전쟁과 기근과 핍박이 끊이지 않은 땅에서 하나님의 소식을 들어보지도 못한 채, 그 분이 그 아이들을 향해 가지신 소망과 계획하심을 그 아이들이 하나님이 있는지조차 알지도 못한 채 죽어가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가슴이 아팠고, 그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들려주고 그 아이들이 소망을 가질 수 있게 세상을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그곳에는 나이가 들었다고 해도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많을 텐데, 그 사람들에게도 하나님의 사랑을 알려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초등교육을 전공하는 것이 가장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교대에 가야겠다고 결정했고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교대에 올 수 있었다.

그 후로 계속된 삶속에서 깨닫게 된 것이 있다. 하나님 나를 사랑이 없는 곳에 사랑을 흘려보내는 자로 세우셨다는 것이다. 나는 삶속에서 나에게 호감을 보이지 않고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만 같은 사람들과 접촉해야하는 상황을 계속해서 만났고 그럴때마다 도망치고 싶고 나도 덩달아서 그 사람들을 미워하곤 했지만, 하나님 나를 부르셨을 때 사랑이 없는 곳에 사랑을 심으라고 하셨다는 것을 기억하게 되었다. 내가 처음에 교사가 되기로 결정한 것도, 기근과 핍박의 땅에서 사랑에 목말라 있을 아이들에게 사랑을 전해주기로 결정했듯이, 내 삶속에서 먼저 다가가는 연습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그냥 상냥하고 친절하면 좋은 선생님이겠지 하는 생각에 교회 주일학교에서 만난 아이들에게나, 멘토링에서 만난 아이들에게 상냥한 선생님이 되려고 많이 애를 썼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 겉으로만 상냥해 보이는 것에만 치중한 나머지 내가 아닌 모습을 만들어 내느라 에너지를 다 써버려서 아이들에게 정작 마음을 주는 일에는 소홀해지고 말았었다. 그래서 그 뒤로는 조금 무심한 듯한 모습이더라도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대했더니 아이들도 마음을 여는 것 같았다.

나중에 아이들을 만났을 때, 정말 한없이 사랑이 넘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그래서 지금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먼저 다가가는 법을 더 많이 익히려고 한다. 큰 딸임에도 불구하고 남을 챙기는 데 많이 인색하고, 이기적이었던 모습을 조금씩 깨달아 가고 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사람들을 챙기는 것이고 먼저 다가가는 모습인지 삶 속에서 조금씩이나마 배우는 중이다. 나는 이렇게 아이들에게 다가갈 준비를 하고 있다.

내가 계획한 5년, 10년, 20년, 30년 후를 말해보라고 한다면, 솔직히 말해서 확신이 없다. 교사가 되는 것에만 물었지 교사가 된 이후에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에 대한 기도는 많이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부랴부랴 기도하기 시작했지만, 아직까지도 확신은 없다. 5년이든, 10년이든, 20년이든 하나님께서 이 때라고 말씀하실 때 선교를 나갈 작정이다. 내가 교대에 온 목적도 애초부터 그것이었으니 부르시는 제 때에 내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순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교직에 나가서는 세상의 지식을 어떻게하면 성경적으로 가르칠 지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다. 또한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서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싶고, 또 그런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흘려보내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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