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사회교육학과 손은주

미래 교육 2010. 12. 5. 00:54

이 세상에 태어나서 유일한 단 한 생을 살고 떠나는 데,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할까. 어떤 삶이 진정 가치 있는 삶이고, 과연 어떤 것들을 추구하며 살아가야 하는지, 삶의 마지막 순간에 나도 나름 괜찮은 인생을 살았구나라며 눈을 감을 수 있을 까. 내 인생의 가치를 어디에다 두는 가에 따라 나의 삶은 달라질 것이다. 지금까지의 나는 순진하게 어른들이 말하는 데로, 세상 사람들이 가치 있다고 하는 사회적인 성공, 돈, 명예, 권력에 더 많은 비중을 두었던 것 같다. 그것들을 쟁취했을 때가 멋진 삶이라고 생각했기에 명문대를 그렇게 가려고 노력했고, 내가 공부하는 이유가 되었다. 그러나 실패했고, 차선책으로 들어 온 교대에서의 생활은 비록 적성에는 맞았지만 내가 꿈꾸는 삶은 아니였다. 한 가지만을 보는 좁은 마인드와 단지 학점과 과제만 아는, 거기에 전주라는 좁은 지역적 특색까지 더해 나를 더욱 답답하게 만들었다. 내 마음과 눈은 딴 곳만을 보고 찾아 헤맸다.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나름 발로 뛰며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많은 이들을 만나보려고 노력했다. 1년 반 동안의 삶은 세속적인 가치만이 절대 다가 아니라는 것과 그것보다 더 차원이 높은 고귀한 가치들이 있고 이것들이 나를 진정 아름답게 만들고 내 자신을 스스로가 부끄럽지 않는 삶으로 이끌어 줄꺼라는 것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깨닫게 되었다. 지금까지 나만의 행복만을 추구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삶의 만족과 자아실현에 관심을 두었다면, 밖으로 눈을 돌려 다른 이들을 보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정말 소중하고 가치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 있어 교사는 그 영향력이 막대하다. 이번 학기에 교육철학과 교육과정 수업을 들으며, 가슴으로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소중함과 무거운 책임감 그리고 소명감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어떤 교사가 될 것인지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나는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이 우리의 교육 현실이라며 불평만 한 채 그 잘못된 가치를 가르치는 교사가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을 보면 너무나 안타가울 수가 없다. 사회적인 통념과 관행으로 일관된 교육현실을 언제까지나 ‘현실이 그러니깐요’라는 말로 그 현실을 붙들고 있진 않을 것이다. 예전에는 내가 엄청난 권력과 힘이 있어야만 이러한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교육은 그 의미의 중심에 ‘변화’가 있고, 그 변화는 결국 아이들과 교사간의 인격적 매개를 통해서만 일어난다. 따라서 교사는 그러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여러 성공한 교육 운동도 다 이론가나 교수가 아닌 현장에 있는 선생님과 학부모들부터 시작했다. 더 나은 교육현실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같은 나의 신념은 교육의 본질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을 통해 지켜나갈 것이다.

그리고 항상 마음의 중심에는 아이들이 있고, 나의 시선은 그들을 향해 있는 교사가 될 것이다. 나의 사랑과 열정을 모든 그들에게 줄 수 있는 그런 교사가 되고 싶다. 그들의 활기찬 웃음소리와 기쁨이 나의 행복이 되고, 그들의 슬픔이 나의 눈물이 되는 가슴이 따뜻하고 진정 아이들을 이해하는 교사가 되길 원한다. '인간의 본질'을 이해해야만 '세상의 본질' 깨닫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교육이란 인간본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일차원적 존재가 아니라, 몸과 마음 그리고 정신적인 요소가 하나로 조화를 이룬 통합적인 존재이다. 이같은 사실을 인식하고, 한 가지 부분에만 치우치지 않고 지성, 정서, 신체를 고르게 발달시킬 수 있게 하는 것은 교육이 해야만 하는 일이다. 우리 아이들이 조화로운 성장과 발달을 할 수 있게 하고 싶다. 그들 내면에 있는 풍푸한 힘과 가능성이 날개를 펼 수 있게 말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수많은 문제들 앞에서 올바른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제3세계에서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일하고 그들에게도 사랑을 줄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

5년 후에 나는...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아이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나부터 먼저 그 세상을 경험하고, 많은 공부를 해서 내가 느꼈던 것들을 그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이 모든 것은 더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의 교육이념과 상통한 발도르프 학교에서 직접 가서 배우고, 교사양성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을 것이다. 또한 제대로 교육적 본질을 실천하고 있는 여러 학교를 보고 연구하고, 직접 현장의 선생님들을 만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을 것이다. 대학에선 여러 교육학자들과 앞으로 우리 미래에 대해 토론하고 공부하는 시간을 갖고 있을 것이다.

10년 후 나는....

교과부에서 지원하는 해외파견 교사로서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것은 더 많은 아이들을 만나 더욱 풍부한 경험을 쌓기 위함이다. 나는 전세계에 있는 아이들을 만나 소통하고 싶기에 이것에 지원한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나를 한층 더 성숙시키고 더 넓은 시각에서 교육을 바라보는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20년 후 나는....

그간의 현장에서의 교직 경험과 유학, 해외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나은 교사가 되어있을 것이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은 여전히 변함 없을 것이고, 실력과 인간성, 넓은 안목까지 갖춘 아이들 앞에 섰을 때 부끄럽지 않은 교사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쌓아왔던 인적, 물적 네트워크를 통해 교육 혁신 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을 것이다. 특히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한 교육적 제도와 사회적 인식 개선 부분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을 것이다. 기업, 국가에 지원을 받아 안산, 광주쪽에 더 많은 외국인 노동자 자녀들을 위한 대안학교들을 세우는데 일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더 좋은 참교육을 위한 그동안 노력이 조금씩 그 빛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

30년 후 나는....

내가 설립하고, 자문을 한 여러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을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비전을 더욱 펼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해외로 나가 전세계에 있는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해 교육봉사를 하고 있을 것이다. 나의 사랑을 나눠주고, 그 아이들과 함께 그 사랑을 더 키워 나가고 나는 여전히 끊임없이 성장해가고 더 좋은 교사가 되어가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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