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미술교육과 김가영

미래 교육 2011. 5. 30. 21:30

 

 나의 장래희망은 어렸을 때부터 초등학교 교사였다. 언제 부터였는 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내 인생 평생 다른 장래희망을 가져본 적은 단한 번도 없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담임 선생님은 ‘나는 미래에 ***가 될거에요’ 라고 써진 책갈피를 코팅해서 모든 아이들에게 만들어 주셨는데, 나는 그때 ‘선생님’이라는 장래희망이 이미 들어갔었던 게 기억이 난다. 그런걸 보니 꽤 아주 오래전부터 교사는 내 꿈이었다. 내가 초등학교 시절 엄마는 굵은 연필모양으로 된 왕지우개에 2011년이라고 써놓으셨다. 내가 2011년에 교사가 될 거라고 하시면서 그때 지우개를 주셨었다. 그 지우개는 사실 아직까지도 있다.

 

 그렇게 교사라는 꿈을 꾸기 시작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고등학교 때에 그것이 구체화되었다. 교사라는 직업이 막연히 좋아보였고, 편해보였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게 되게 행복해보였다. 그래서 중,고등학교 교사보다는 특히 초등학교교사에 더 마음이 갔다. 더군다나 여자의 직업으로써 초등학교교사는 내가 생각하고 꿈꿀 수 있는 직업 중 가장 좋아보였던 직업이기도 했다.

 

 하지만 고3때의 나의 성적이며 실력은 교대를 갈만큼 미치지 못했다. 할 수없이 사대를 원서를 냈는데, 내 성적은 딱 지방국립대의 사대정도의 실력밖에 안됐다. 하지만 지방에 가기 너무 싫었고, 너무 진절머리가 났기 때문에 갑작스레 꿈을 변경해서 건축가를 해보자 싶어서 집근처 공대에 다녔다. 하지만 1년반 다니다가 너무 힘들고 적성에 안맞아서 자퇴하고 수능을 다시 봤는데 운이 좋게 그 해에 붙어서 전주교대에 바로 입학하게 되었다.

 

 꿈에만 그리던 교대에 입학한 나는 1학년 때만해도 교대생이라는 것 자체로 매우 행복했다. 지방에 시골에 좁은 기숙사에 후진 학교시설에 너무 마음에 안드는 것 투성이었지만 단지 교대이고 초등학교교사라는 꿈을 향한 버스에 탔다는 것 자체가 항상 행복이었다.

그러나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입학당시 아이들을 위해 내 평생 헌신하겠다 (내가 고등학교때 쓴 일기에만봐도 섬의 분교 선생님이 되는게 꿈이라고 나와있다;)다짐에 부풀었지만, 이젠 초등학생들도 자주 만나보고 (교봉이나, 외부근로나, 멘토링을 통해서..) 익숙해지니까 또 나의 이런 다짐들이 흔들리게되었다. 예전엔 핑크색 백팩매고 가는 초등학생만봐도 가슴이 두근거렸는데 지금은 그냥 그런 상태에 이르렀다. 이래서 교사들이 매너리즘에 빠지는 구나 싶었다. 하지만 이 비전선언을 통해 내가 교사를 꿈꾸었던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면서 내가 싫어했던 담임선생님들의 전차를 밟지 말고 정말 좋은교사, 학생의 마음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교사가 되겠다는 다짐을 해보고 싶다. 지금 현재 나는 완주군 고산면에서 부진아멘토링을 하고있는데, 이렇게 어려운 환경 속에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항상 내가 교사되기를 선택하기를 참 잘한 것 같다는 것과,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는 편안함을 그리고 시야를 더 넓혀주어 더 큰꿈을 꾸게 하고싶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곳의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곧있을 일제고사를 대비해 문제집이나 열심히 풀어주기를 원하셨다.)

또한 내가 교사가 되었을 때 꼭 하고 싶은 것은 내가 가르쳤던 아이들을 세세하게 모두 알고 외우고 항상 기도하는 것이다. 몇주전 선진학교 탐방을 갔을 때 수원중앙기독초등학교의 모선생님은 이렇게 자기가 가르쳤던 아이들의 이름과 세부사항들을 적은 수첩을 항상 지니고 외우고 기도하고 다니신다고 하셨다. 그래서 언젠가 만나도 알아볼 수 있도록.

 

그리고 내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원래 내꿈이 그래왔듯이 섬이나 작은 시골의 분교의 교사가 되어보고 싶다. 지금 이 젊은 나이에 나의 젊음을 그곳에서 희생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훗날 나이가 많이 먹고 안정이 되면 꼭 한번 해보고싶다. 단지 내가 몇만명 중의 그저 평범한 교원으로 퇴직을 한 평범한 교사였다고 훗날 나 스스로 인식하고 싶지 않다. 교사의 길을 걷게 된 만큼 나는 훗날 은퇴하고도 나 스스로 자랑스럽게 나는 이런이런 교사였었다고 아들딸들에게 손자손녀에게 말할 수 있는 그런 교사가 되고싶다.

 

5년후에(29살) 나는 교사가 되고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을 것이다. 예전부터 캠퍼스도 멋지고 수재들이 공부하는 연세대를 너무 가고 싶었기 때문에 꼭 연세대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더 많은 교육계의 사람들과 접하고 공부하고 싶다. 그래서 지금도 대학원갈 생각 때문에 항상 열심히 공부하고, 학점을 관리하고 있다.  

 

10년 후(34살)에는 나는  교사로 재직중에 있을 것이다. 잘하는 아동들보다는 아무래도 공부못하고 집안이 어려운 아이들을 더 사랑하면서 또 시야를 넓여줄 수 있는 유연한 선생님이 되어있을 것이다. 또한 나는 피아노치기, 그림그리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 것들을 통해서 아이들과 더 교감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20년후(44살)에도 나는 교사로 있을 것이다. 해외파견 교사로도 한번 나가보고 또 여러 나라들을 여행하면서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알려 줄수있는 해박한 지식을 갖춘, 관광가이드같은 교사가 될 것이다.

 

30년후(54살)에는 섬이나 산골 공기좋은 작은 초등학교, 분교에가서 어려운 아동을 위한 교사가 될 것이다. 여러 지역들을 옮겨다니며 교사생활을 하면서 전지역의 학생들을 가르치는 대 비전을 이룰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피아노나 회화등을 더 전문적으로 배워서 다재다능한 교사가 되고싶다

'비전 선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어교육과 이예지  (0) 2011.05.30
국어교육과 유푸른  (0) 2011.05.30
윤리교육과 박근희  (0) 2011.05.30
윤리교육과 김한나  (0) 2011.05.30
미술교육과 강혜정  (0) 2011.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