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윤리교육과 박근희

미래 교육 2011. 5. 30. 21:19

 

  참교사란 무엇인가? 그리고 어떻게 해야 진정한 참교사가 될 수 있을까? 교대에 입학하고 난 후 “참교사가 되어야한다”라는 말을 매우 많이 들었는데, 과연 무엇이 참교사인가?

 

  저는 10년 전에 초등학교 교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을 하고, 그 때 이후로 지금까지 교사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초·중·고등학생 때는 교대에 입학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고, 그 결과 전주교대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학생 시절부터 교사에 대한 꿈을 가졌기 때문에 ‘어떤 교사가 되고 싶다’라든지 ‘내가 교사라면 이렇게 하지는 말아야지’와 같은 생각을 평소에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저의 생각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구체적인 생각 없이 그냥 ‘좋은 선생님이 되어야지’하고 단순하게 생각했다면, 고등학생 즈음에는 아무래도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그 내용이 시험으로 직결되다 보니 ‘수업을 잘 하는 교사가 되어야지. 그리고 재밌는 교사가 되어야겠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수업만 잘한다고 참교사라고 할 수 있을까요? 재밌는 교사가 진정한 교사일까요? 교대에 들어오고 나서 저는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재미있고 수업도 잘하면 좋은 교사라고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진정한 교사라고 하는 것은 ‘아이들을 위하는 교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미래에 교사가 될 우리들도 모두 학생이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때 선생님께 서운했던 일도 있었을 것입니다. 선생님도 인간인지라 학생들에게 항상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완전한 모습으로 비추어질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그렇게 보이려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도 어른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아이들이 말을 안 들어 미울지라도 그들은 아직 어린 아이입니다. 대학교 수업에서 모의 수업을 하는데, 학습자 중심으로 수업을 하지 않고 교사가 일방적으로 수업을 하는 것 같다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과목 교수님께서는 수업에서는 학습자, 즉 아이들 중심으로 수업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에 동의합니다. 진정으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교사라면,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을 가진 그런 교사일 것이고,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특히나 저는 미래에 초등학교 교사가 될 것이므로 중·고등학생들에 비해 초등학생에게는 더 이러한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중·고등학생들에게 인격적인 면이 없어도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초등학생들은 미래에 큰 사람이 되기 위한 기초가 되는 나이이므로 더욱 더 교사의 배려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즉, 저는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을 보살펴 주는 따뜻한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저의 관심을 가지고 자라나는 아이들은 저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듯이 이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주는 그런 사람으로 자라날 것입니다. 이처럼, 타인에게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제가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해왔고 그 꿈에 한 발짝 더 나아가기 위해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듯이, 우리 아이들도 자신만의 꿈을 가지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그 꿈을 이루면 더욱 좋겠지만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용기를 잃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아이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 5년 후에 저는..

 

  발령 받은 지 5년째. 저도 이제 5년차 교사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첫 발령받았을 때의 마음 그대로 열정을 가지고 수업에 임합니다. 아직은 모르는 것이 많아 더 열심히 하려고 혼자 끙끙대기도 해보고, 동료교사에게도 물어가며 노력하는 저의 모습을 보고 동료 교사들은 너무 무리하지 말고 몸 좀 생각하며 하라고 하지만 그 말에 더 힘을 가지고 일합니다.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마냥 귀엽습니다. 순수하고 맑은 아이들을 바라보며 수업을 하면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고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다가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 반 아이들 모두와 하루에 한 번씩은 대화를 하려고 말을 건넵니다. 아직 새내기 교사이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더 열심히 하고, 모르는 점을 배우려고 노력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 10년 후에 저는....

 

  이제 30대가 되었는데, 지금이야말로 전성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발전을 계속 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합니다. 5년 전까지는 아이들에게 인간적인 면을 중점으로 두고 아이와 친해지려 다가가고, 아이들을 위해주는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며 애썼지만 이제는 제 자신을 더욱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그래서 대학원에 다니면서 더 공부를 하고, 그곳에서 또 다른 교사들을 만나 그들에게 현직에 있으면서 힘들었던 때와 그에 대한 대처 상황이라든지 그들만의 노하우에 대해 많이 들을 것입니다. 이렇게 실생활과 관련된 정보를 얻고, 좋은 점은 저도 적용해 볼 것입니다. 즉 10년 후에는 대학원 진학을 통해 많이 공부하고 정보를 바탕으로 수업을 하는 교사가 될 것입니다.

 

 

* 20년 후에 저는....

 

  앞의 10년 동안은 주체할 수 없이 끓는 열정과 넘치는 자신감으로 보냈다면 지금은 그러한 열정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더 큰 무대를 향해 나아가고자 합니다. 지금까지는 우리나라 안에서 교사 생활을 하며 보냈다면, 이제는 해외로 가 연수를 받아보고자 합니다. 외국의 상황과 우리나라의 상황을 비교해보고, 아쉬운 점은 그렇게 하지 않아야겠다는 교훈을 얻고, 좋은 점은 배워야 할 점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적용 가능성이 있는지 생각해보고 가능하면 실천해보도록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을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이 기회를 충분히 활용할 것입니다.

 

 

* 30년 후에 저는....

 

  이제는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교사 생활을 할 것입니다. 벌써 30년차 교사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교직에 있다 보니 어느 정도 노련미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제가 동료 교사에게 이것저것 질문하며 보냈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년도 더 지났습니다. 이제는 제가 그런 질문을 받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평교사였지만 이제는 교장선생님이 되었습니다. 이제 저만의 반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모든 학생들이 제 학생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학생들의 이름을 외우고, 지나다닐 때마다 이름을 불러주고 인사할 것입니다. ‘아이들을 위하는 교사’가 될 것이라는 저의 다짐은 지금도 변하지 않습니다. 또, 교장인 제가 먼저 모범을 보일 것입니다. 쓰레기를 길가에 버리지 않고 버려진 쓰레기는 줍고, 먼저 인사하고, 질서를 지키고, 바른 말을 사용하며 법을 지키는 모범적인 교사의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 10년 뒤 은퇴를 하는 순간까지도, 은퇴를 하고 나서도 교사로서의 저의 모습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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