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국어교육과 이예지

미래 교육 2011. 5. 30. 22:03

교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된 것은 꽤 오래 전 부터입니다. 아마도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인 것 같습니다. 그 때는, 교사가 되고 싶은 구체적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어린 나이에 교단에 서있는 선생님들에 대한 동경의 마음이 더 컸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 이유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제가 만났던 선생님들에 대한 동경, 그리고 그 선생님들처럼 좋은 교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제가 교사가 되고 싶은 이유입니다.

생각해보면 저는 초, 중학교 시절동안 좋은 선생님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습니다. 시골에서 학교를 다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저의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주신 선생님들을 세 분이나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단 한명의 스승을 만나는 것도 어렵다고들 하지만 그런 것에 비하면 운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세 분의 선생님은 모두 친구같은 선생님들이었고 선생님이라는 위치에 서서 강압적으로 아이들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식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돌보셨으며, 늘 공부보다는 더 넓은 세계를 바라보게 하셨고 단 하나의 장점이라도 칭찬을 하셨습니다. 제가 되길 원하는 교사상은 바로 이런 모습과 같습니다.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요즘, 아이들은 예전보다 좀 더 일찍 경쟁사회에 뛰어들게 됩니다.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혹은 남들보다 앞서기 위해서 아이들은 넓은 시야를 가지지 못하고 성적이라는 짐을 짊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그런 아이들을 보다 아이처럼 대하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아이에게 어른의 행동과 생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특유의 천진난만한 생각에 박수를 쳐주고 칭찬을 해주는 교사가 될 것입니다.

한 사람의 교사가 얼마나 많은 학생들에게 영향을 주는지는 말로 표현 할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교사의 말 한 마디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저마다의 장점이 있습니다. 친구를 잘 배려하는 점이라던가 성실하다던가 혹은 대인관계가 원만하다던가 꼭 공부를 잘 하지 않더라도 장점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교사는 아이들의 그런 점을 끌어내고 칭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못한다고 주눅들어 있는 모습이 아니라 자신의 장점을 아이들 스스로도 알고 자존감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열심히 사랑하고 가르치고 자식처럼 생각하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나의 아이들이 점차 자라나고 차가운 현실에 부딪히더라도 변하지 않는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존감’입니다. 아이들은 자라나면서 더 많은 경쟁을 하게 되고 분명 실패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좌절하고 자괴감을 느낄 것이 아니라 긍정적이면서도 언젠가는 성공할 것이라는 희망, 그리고 어느 순간에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자기애를 가진 삶으로 성장했으면 합니다. 어디에 가더라도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사람이 나의 제자들이었으면 합니다.

 

* 5년후

밀려드는 업무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내겠지만 그렇게도 오랜 시간 소망하던 교단이라는 자리에 서게 된 뿌듯하고 열정적인 아직은 초짜 교사의 모습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열의는 넘치는데 비해 아직은 서툰 모습일테지만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여느 교사 못지않을 것입니다. 하루하루 아이들의 모습을 눈에 담으며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하는 교사의 모습일 것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고 친구처럼, 엄마처럼 아이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면서 아이들이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시행착오를 겪게 되겠지만 순수한 아이들 틈 사이에서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입니다.

 

* 10년후

교사라는 지위말고도 아내, 엄마의 지위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가정에서는 나의 자녀들을 학교에서는 나의 아이들을 보며 하루하루 많은 것을 배우는 날들이 될 것입니다. 열정은 새내기 교사 시절보다는 조금 꺾였을 수 있더라도 아이들에 대한 사랑은 변함없이 아이들이 좋은 것만 보고 듣게 하는 교사의 모습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이 잘못을 했을 때는 진지하게 꾸중을 하면서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부터 막연하게 꿈꿔오던 재일학교 교사로서의 또 다른 꿈을 이루기 위해 일본어를 배우거나 재일교포에 관련된 자료나 정보를 찾아다니면서 공부를 시작하고 있을 것입니다.

 

* 20년후

꿈꿔오던 재일학교 교사의 자리에 있을 것입니다. 일본에서도 정작 자신들의 민족인 한국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며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면서 눈물 흘리는 날도 많겠지만 아이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자존감을 갖게 하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접하기 힘든 한국 동요라던가 한국 동화, 그리고 한국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줄 것입니다. 그리고 재일교포 인식 개선을 위한 운동도 벌일 것입니다. 모든 아이들이 아름다운 꿈을 마음껏 꿀 수 있게 하는 교사가 되기 위해 하루하루 노력하며 치열하게 살아갈 것입니다.

 

* 30년후

교사라는 자리에서 물러나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무상공부방을 만들 것입니다. 아이들에겐 푸근한 할머니가 되어 부족한 공부도 도와주고, 부모님들이 일터에서 돌아올 때 까지 아이들이 집에서 혼자 있게 하지 않고 아이들이 원하는 시간에는 언제나 공부방을 열어 아이들의 안식처가 되게 하고 싶습니다. 가정 형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주눅드는 아이들이 아니라 반짝반짝 예쁜 생각을 가진 아이들이 되게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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