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때 나의 장래희망란에는 항상 초등학교 교사라는 단어가 적혀있었다. 어떠한 이유로 이런 꿈을 가지게 되었는지는 기억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러한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해주신 선생님들은 기억에 남아있다. 그리고 그러한 기억을 가지고 학창시절 내내 교대에 입학할 생각을 가지고 공부를 했던 것 같다. 그 결과 현재는 전주교대 3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이 되어있다.
학창시절부터 교대 입학 후 지금까지 난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지 정말 수도 없이 많이 생각해보았다. 어렸을 때는 아이들의 말에 항상 집중하고 아이들을 따뜻하게 감싸 줄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었고 중·고등학교 때는 암기가 아닌 이해를 하게 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그렇게 학창시절 동안에 만든 교사상을 가지고 교대에 입학을 했다. 그리고 대학이라는 자유에 취해서 1학기를 아무 생각 없이 즐기며 놀았던 것 같다. 그런데 2학기 때는 교육여건개선을 위한 투쟁을 하게 되었고 그 때 교사상에 대해서 많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이 때 내가 깨달았던 것은 교사 혼자서는 좋은 교사가 될 수 없단 것이었다. 학생들이 학교에 나와도 즐겁지 않고 공부할 여건이 되지 않는데 교사 혼자서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은 항상 나의 관점으로 생각했는데 참교사라면 아이들의 관점도 생각해야하는 것이다. 그래서 만약 내가 교사가 된다면 아이들에게 어떤 교사로 남을지 생각해보았다.
먼저 아이들에게 꿈을 가지게 한 교사가 되고 싶다. 요즈음 입시를 앞 둔 고등학생들도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모른다. 그보다 어린 초등학생들이 자신의 꿈이 확실하게 무엇인지 모르는 것은 당연한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의 학생들은 항상 자기의 꿈을 생각하고 기록하게 할 것이다. 그 꿈이 터무니없고 너무 실현가능성이 없고 자주 바뀌는 꿈이라도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꿈을 꾸며 아이들은 미래에 진짜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룰 것이다. 다음으로는 아이들의 생각에 진심으로 동감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이것은 아이들 각각에게 집중해서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또한 아이들의 마음과 동감할 수 있으려면 먼저 선생님이 다양한 경험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공부만 해서 공부를 아주 잘하는 선생님과 공부는 못하지만 사회 경험이 많은 선생님 중 학생들과 더욱 잘 어울릴 수 있는 선생님은 후자라고 생각한다. 분명 후자에 있는 선생님은 아이들의 상황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으며 학생들의 상처를 잘 감싸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 또한 그렇게 학생들의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5년 후에는 이제 막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있는 신참교사가 되어 있을 것이다. 열정을 가지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교사가 될 것 같다. 그리고 아이들이 꿈을 펼쳐온 포트폴리오를 학년이 끝날 때마다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을 것이다. 또한 대학원을 다니면서 그동안 교대에 다니면서 배우지 못했던 다른 것들을 배우고 싶다. 10년 후에는 어느 정도 아이들을 다루는 데 있어서 능숙한 교사가 되어 있을 것이다. 이 때는 그동안 나와 함께 했던 학생들이 가졌던 꿈들을 기록한 것을 보며 실제로 아이들이 그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알아보고 싶다. 그리고 나만의 취미도 하나 만들어 나를 계발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20년 후에는 잠시 휴직을 하고 여행을 다니고 싶다. 교직 생활로 바쁘게 살아왔던 일상을 조금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그리고 다른 나라의 학생들은 어떻게 교육을 받고 있는지 느껴보고 다시 우리나라의 학생들에게도 다른 나라 교육에서의 장점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