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렸을 때 부터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어렸을 때는 사실 아무 이유 없이 학교 선생님들이 좋아서 나도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어서 그런다는 생각을 가지기도 했고, 학교 선생님들에 대한 동경과 존경 때문에 나도 그런 동경과 존경을 받고 싶어서 선생님이 되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기도 했었다. 이렇게 그냥 막연하게 선생님이 되고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점점 중학생이 되고 자라기 시작하면서 나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나에게는 어떤 직업이 맞는 것인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상당히 많이 고민하고 있을 때, 선생님이라는 꿈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고 있을 때, 중학교 2학년 담임선생님께서 나에게 선생님이라는 장래희망을 가지도록 큰 힘을 주셨다. 내가 중학교 2학년일 때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은 있었지만 확신이 서지도 않고, 그 당시에 교육대를 들어가기에는 공부를 상당히 잘해야만 해서 자신감이 없기도 했었다. 그런 나에게 선생님께서는 선생님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해주시면서, 선생님은 공부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다. 더불어 그 점에서 응민이는 다른 누구보다도 선생님이 될 훌륭한 자질을 가졌으니 용기를 잃지말고, 공부는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하면 된다는 말씀을 해주시며 내가 도와주겠다는 말씀을 선뜻 해주셨었다. 그 이후로 책도 잘 안보던 나에게 문제집도 공짜로 주시고, 각 과목 선생님들께 응민이가 질문이 있는데 좀 받아주시면 안되냐는 말씀까지 해주시고, 정말 성심을 다해서 나를 봐주셨었다. 그 덕분에 나도 큰 용기를 얻기도 했고, 나도 이렇게 좋은 선생님이 되겠다는 마음까지 먹게 되었다.
5년 후에 나는 충북에 초등학교 선생님으로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5년 후에는 선생님이 된지 3년 밖에 안 된 신규교사이므로 아무래도 아직 많이 허둥거리고, 어떻게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지도 아직 잘 모르는 때 일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중학교 2학년 선생님이 나에게 베풀어주신 사랑을 생각해서라도, 언제나 나를 믿고 나에게 의지가 돼주시는 우리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현실에 적응하면서 아이들에게도, 학교에서도 능력 있는 교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10년 후에 나는 충북에 선생님으로 살고 있지는 않을 것 같다. 어려서부터 도시를 동경하고 좋아해서 대전으로 가서 선생님을 하고 있거나, 서울지역으로 가 있을 것 같다. 왜 처음부터 대전이나 서울에서 임용을 안 봤냐고 묻는다면 사실 내가 간이 콩알만해서 처음부터 대도시의 점수를 뚫을 자신이 없어서 처음에는 집도 충북이고 하니 충북으로 본 다음에 교사교환제도를 통해서 대전이나 서울로 갈 것 같다. 그리고 원하는 대도시로 가면 그 동안 충북에서 선생님하면서 배운 교사로서의 노하우를 통해, 아이들을 좀 더 노련하게 가르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내가 카리스마가 좀 부족한 편인데, 10년 정도 지나면 카리스마도 적당히 부리고, 적당히 상,벌을 주어가며 아이들을 잘 다루고, 행정 업무도 그 전보다 한결 잘하는 선생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20~30년 후에 나는 장학사 시험에 붙어서 장학사로 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승진점수를 쌓아서 교감선생님이 되는 법도 있다고는 하지만,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서 승진하는 방법은 나에게는 별로 안 맞는 방법이어서 나는 한 방의 시험을 통해서 장학사가 되어서 아이들과 학교의 장학을 담당하는 장학사가 될 것이다. 어려서부터 장학사라고 하면 상당히 딱딱하고 어려운 분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장학사께서 학교에 오신다고 하면 애들이 며칠 전부터 청소하고, 고생하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나는 이런 장학사는 되기 싫다. 이런 것은 어디까지나 형식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것보다는 실제로 학교의 교육이 아이들에게 맞는지, 정말 도움이 되는지를 판단하는 척도를 만들어서 정확한 장학을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