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국어교육과 김봉철

미래 교육 2011. 6. 2. 15:05

벌써 학교에 입학한지 2년이 넘은 시간이 지난 3학년 1학기를 마무리하는 지금 왜 교대에 왔는지 다시 떠올려 봤다. 중고등학교 시절 나는 무척 수동적이지만 말을 잘 듣는 학생이었다. 내가 무엇인가를 주체적으로 하지는 않았지만 주변에서 해야한다고 시키는 것 가령 공부같은 것은 적당히 열심히 하는 그런 학생이었다. 별 생각없이 살았다고 하는게 맞는 말 같은 중고등학교 시절 나는 거창한 꿈이나 미래에 대한 희망찬 생각 따위는 없었다. 다만 원하는 것이 있었다면 적당한 보수와 안정된 미래가 보장된 직업 정도였다. 이러한 생각을 가진 중에 수능을 보았고 성적에 맞는 대학을 찾는 중에 교대를 알게 되었고, 교사란 직업이 내가 찾는 직업에 맞는것 같다고 생각하여 별 고민없이 지금의 전주교육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생각없이 진로를 정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말 그대로 주변환경에 철저히 맞춰서 온 셈이라 교대 생활이 크게 적성에 안맞진 않아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수험생활을 다시해야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교대에 온 이유는 성적, 학비, 미래 등을 생각해서 온 점이 대부분이고 다른 부분은 별 생각이 없이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교대에 입학하고 벌써 3학년 1학기를 거의 마친 시점에서 이제는 교사라는 직업이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니라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때문에 예전과 달리 피상적인 부분만을 보는게 아니라 좀 더 다양한 측면에서 생각하면서 내가 과연 교사로 평생을 살 수 있는지, 교사가 된다면 어떤 교사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두 차례에 걸친 실습과 다양한 이야기들을 듣고 생각하고 결론을 내린 결과 다행히 교사라는 직업이 나에게 도저히 못할 만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름의 매력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정말로 교사가 되기로 결정했다. 그러면 문제는 이제 어떤 교사가 될 것이냐가 되었다. 사실 이건 아직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를 돌아본 바로는 나는 학생에게 희생하는 매우 헌신적인 교사는 되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내 생활을 지키는 한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할 것 같다. 구체적으로는 학습활동도 중요하지만 우선적으로 아이들을 정서적으로 배려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예를 들면 교우 관계나 선생님과의 관계에서 소외되는 아이가 없도록 할 것이다.

 

5년 후 나는 군대에서 전역하여 이제 진짜 교사로써 날개를 펴고 있을 것이다. 그 때의 나는 학교의 일에 대해서 열심히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교사로써 해야할 일을 잘 할 수 있게 된 다음 다른 공부에 대해서 신경 쓸 여력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10년 후 나이 32이 된 나는 대학원에서 공부를 마치고 이를 바탕으로 학교 내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을 것 같다. 구체적으로 어떤 학문을 할지는 모르겠다. 매력을 느끼는 학문이 생기면 그 것을 하지 않을까. 또 사회참여에 관심을 갖고 있을 것 같다. 내가 직접 발로 뛰는 것은 잘 못할지라도 내가 할 수 있는 학교내에서의 사회참여는 열심히 하고 있을 것 같다.

 

20년 후 40대에 들어선 나는 학교에서 중추적인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바라건데 중년이 되어서도 고리타분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을 수 있도록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을 계속 하고 있을 것이다. 새로운 일을 하는데 망설이지 않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또 학생들에게는 인자한 아버지와 같은 느낌이 드는 그런 교사였으면 좋겠다.

 

30년 후 교사 생활의 막바지에 내가 평교사일지 교장, 교감일지 모르지만 나이들고 경력이 쌓였다고 아무렇게나 생활하는 게 아니라 그럴 수록 더 나에게 엄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후배교사와 학생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존경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퇴임 후에는 자유로운 생활을 하며 교육과는 다른 일을 배우고 있을 것 같다.

 

'비전 선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리교육과 오정현  (0) 2011.06.02
윤리교육과 최미라  (0) 2011.06.02
윤리교육과 최서우  (0) 2011.06.02
윤리교육과 김지윤  (0) 2011.06.02
국어교육과 김수교  (0) 2011.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