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2009년 3월 자의반 타의반으로 교대에 들어왔다. 나의 안락한 삶을 위한 여러 가지 대안 중 교사는 꽤 괜찮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교대에 들어와서 수업을 받고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진정으로 느끼게 된 것은 이기적으로 선택한 교사라는 직업의 본질은 이타성이 전제되어 있었다. 나 하나 편하자고 반짝이는 눈을 가진 아이들을 매년 수 십명씩 희생시킨다는 것은 정말 인간이하의 행동이 아닐 수 없다. 3학년이 되어 전공과목들을 배우면서도 여전히 교사를 안락한 돈벌이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교사란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건강한 심신을 가진 사람이 좋은 교사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초등교사의 의무는 아이들을 바르게 기르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잘 가르치는 것 뿐만 아니라, 올바른 생활태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입으로 가르치는 것만 배우지 않는다. 나의 생각과 행동 그리고 나의 모든 것을 배울 것임은 분명하다. 또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필요하다. 올바른 성장에 있어서 사랑을 필수적이다.
이러한 교사에게 필요한 2가지 최소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어떠한 목표를 달성하기 보다는 태도를 만들고 지켜나가는 것이 더 긴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수십년이 흐르더라도 나는 분명히 더 나은 인간상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대부분 회의주의적인 내 머릿 속에서 사람에 대한 부분은 이해와 사랑으로 계속 채워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5년 뒤
5년 뒤이면 32살이다. 4년차이다. 아직 교사의 기술적인 부분에서 많이 부족함을 느낄 것이다. 교과연구를 진행하면서 대학원을 다니고 있을 것이다. 나는 사람에 대해서 더 알아야 할 의무가 있고, 또 배우고 싶으므로 심리 쪽으로 대학원을 마칠 것이다. 도덕적 인간양성에서 최대의 효과를 보여주는 종교에 심취하여 더욱 더 사람을 사랑할 준비와 내가 바르게 서는 훈련을 할 것이다.
10년 뒤
37살이면 내 아이들은 초등학교 입학을 코앞에 두고 있을 시기일 것이다. 내 아이를 직접키우면서 부모님의 마음을 직접 경험하고, 학교에서 만나는 아이들에 대한 애착은 더욱 커질 것이다. 기독교를 통한 도덕적 인간상의 완성은 생전 지속될 목표이므로 생략하도록 하고, 방학 중에는 봉사활동, 학기 중에는 내게 주어진 아이들에 최선을 다하겠다. 박사학위를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일 것이다.
20년 뒤
47살
나는 교장 선생님이 되고 싶지 않다. 더 높은 자리에 올라서야 더 많은 변화를 이끌어 낼수 있지만 교장이 되는 과정에 내게 주어진 아이들이 희생되는 것이 두렵고 싫다. 그렇게 때문에 47살이 되면 나는 수석교사를 준비하고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정책에 이론적 기반이 되는 여러 가지 연구를 하고 있을 것이다. 사회 약자를 위한 교육은 언제나 시급한 문제이면서도, 현실적으로 정치판에 수렴될 수 있는 포퓰리즘의 측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매우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표심을 얻고 나는 아이들의 미래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30년 뒤
57살
정년을 꽉꽉 채우고 퇴직할 생각은 없다. 나에게는 멘토가 두 분 계신다. 한분은 고등학교때 과외 선생님이시고, 다른 한분은 아주 오래전 다니던 교회의 목사님이시다. 그 목사님은 고등학교 국어선생님이셨는데, 교직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목사님께서 말씀하신 교직의 목표는 5명의 미래를 구하라는 것이었다. 아무것도 아닌 선생님이 되는 것과 학생의 등불이 되는 선생님은 선생님 본인의 선택이라는 말씀이셨다. 나도 목사님과 마찬가지로 5명의 인생을 바로 잡았다고 느끼면, 그 후에는 내가 하고 싶은 다른 일을 찾아 나설 것이다. 그것이 건강한 인간상에 부합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