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사실 나는 학창시절 12년 동안 교사라는 꿈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나의 꿈들을 생각해보면 그리 많지도 않았지만, 교사는 거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학창시절 나는 놀기도 잘 놀고 공부도 꽤 하는 아이였다. 특히 초등학교 때의 나는 남들에 비해 조숙하고 어떤 행동을 선생님이 좋아하시는 지, 어떻게 하면 귀여움을 받을 수 있는지 아는 꼬마소녀였다. 고학년이 되면서 나의 꿈은 다소 분명해졌고 선생님들의 관심, 사랑을 받으며 평탄하고 예쁘게 커나갔다. 문제는 고등학교 2학년, 계열을 정하는 시기였다. 나는 나의 성향이나 잘하는 것, 그리고 꿈이 이공계열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이과에 가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당시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이과에 많이 몰렸고 때문에 부모님께서도 문과를 권유하셨다. 어찌어찌하다보니 나는 문과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 때의 선택이 고등학교 시절 나를 계속 괴롭히고 힘들게 만들었다. 나는 오래도록 꿈꿔온 나의 진로방향을 갑자기 바꿔야했고 문과생이 배우는 사탐은 나에게 너무 맞지 않았다. 순식간에 일어난 이 결정으로 나는 꿈이 없어졌고, 여기에서 무엇을 내가 잘할 수 있는지 알지도 못했고 갈피도 잡지 못했다. 확고한 꿈, 계획 없이 나는 오로지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묵묵히 공부만 죽어라고 했다. 그래서 일까. 나는 수능을 망쳤고 원서를 써야할 날이 다가오자 암담했다. 재수를 생각했다. 하지만 난 고등학교 3년의 시간이 너무 끔찍했고 그래서 도무지 공부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부모님께서 언니를 따라 교대에 진학하라고 권유하시면서 난 이러저러하다 교대에 입학하게 되었다.
교대생활을 하면서 사실 2학년 때까지도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했다. 학교생활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나에게 어울리는지 확신도 서지 않았다. 내 생각이 조금 바뀌었던 건 교생실습 때였는데, 사실 나는 아이들을 많이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에게 교사라는 꿈이 조금은 두렵고 낯설었던 직업으로 느껴졌던 것 같다. 하지만 실습을 나가보니 달랐다. 나는 학교보다 실습기간에 초등학교에 나가 아이들을 만나는 것이 너무 즐겁고 일주일이라는 그 짧은 시간이 너무나도 행복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 시간은 내가 알지 못했던 내 모습을 발견하게 해주었고, 그 후 나의 생활과 태도에 정말 큰 영향을 주었다. 그 후 다가온 겨울방학 때 나는 정말 많은 생각을 했고 나의 마음, 생각을 재정리햇다. 그리고 교대 3학년-지금의 나는 너무 행복하다. 아직도 졸업 후 아이들을 만난다는 것에 대한 조금의 두려움은 있지만 설레면서 현재 나의 존재에, 나의 상태에 항상 감사함을 느낀다.
미래의 내 모습.. 미래에 내가 꾸려갈 학급의 모습은 어떠할까. 어떤 교실을 만들어야 할까. 다른 것은 다 생략하고(아직 구체화되지 않았고, 더 생각해보아야할 문제이기 때문에), 나는 아이들이 꿈꾸게 할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고, 나 또한 꿈꾸는 교사가 될 것이다. 그 꿈이라는 것은 거창한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작은 것도 될 수 있고 큰 것이 될 수도 있다. 나는 내가 힘들었던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인간의 삶이 활력있고 아름다운 것도,, 그것은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고, 꿈꾸는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마인드 맵을 그려나가며 끊임없이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꿈꾼다면 삶은 지루할 틈이 없고 항상 에너지 넘치는 일이 된다. 물론 목표를 향해가는 과정 속에서 방황, 좌절과 같은 힘든 시간도 만나게 될 수도 있지만 그것 모두도 과정 속 일부이고 나를 더 성장시키는 자양분이 된다고 생각한다. 돌이켜볼 때 내가 불안하고 방황했던 시간들은 꿈, 성취감, 목표 없이 현실에 안주하고 나태했던 시기의 것들이었다. 꿈을 꾸는 것, 계속해서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계획하는 것, 이것이 내가 힘든 시간을 극복할 수 있었던 방법이고 내가 교육하게 될 아이들에게도 이것만큼은 제대로 교육하고 싶다. 그러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나 또한 계속해서 나만의 꿈, 목표를 계획하고 꿈꾸며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 속 아이들이 힘들고 도움이 필요한 때가 되면 항상 그 옆에서 손잡아주고 도움을 주는 교사가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