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처음에는 교사라는 직업은 생각조차 없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저는 친구들이 선생님이 꿈이라고 말하고 있을 때 저의 꿈은 경찰이라고 말하고 다녔지요. 하지만 외할아버지께서는 언제나 제게 선생님이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랑 가까이 살았기 때문에 외할아버지께서는 저를 볼 때마다 교사가 되라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때는 그에 대한 반항심이었는지 몰라도 저는 절대 교사가 되려는 마음가짐조차 없었습니다. 어머니가 간호사였기 때문에 어머니를 따라서 간호사가 되려고 했었지요. 물론 간호사가 되려는 것도 저의 의지에 의해서가 아니라 어머니가 하라고 시켜서 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수능시험이 끝나고 성적 발표가 나왔을 때 제 생각보다 시험을 망쳐서 처음에 가려고 했던 대학의 학과를 들어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때 담임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학교가 전주교육대학교였습니다. 고3때까지 교대는 생각조차 없었기 때문에 내신관리도 엉망이었고 대학도 정시 가군으로 갈 생각으로 수능에 매진한 유형이었기 때문에 교대에 합격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대학교에 들어와서 처음에는 정말 멍청하게 대학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런 저에게 선생님에 대한 생각이 바뀌게 된 계기는 1학년 1학기 교생실습이었습니다. 교생실습을 가게 됐을 때 제가 가지고 있었던 회의감이 씻은 듯이 사라져버렸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내가 선생님이 된다면 이런 눈과 같은 순수한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한 뒤로부터 이런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선생님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제가 하던 동아리가 아이들을 보살피고 가르치는 공부방 동아리여서 아이들을 좀 더 자주 접할 수 있었고 제가 가지게 된 마음이 확고히 다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이들과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내가 가르치게 된 아이들과 마음이 통해야 그것이 진정으로 그 아이들에게 선생님으로써 인정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의 학생시절의 선생님들을 생각해보면 정말 기대고 싶고 의지하고 싶었던 선생님이 없었습니다. 어찌 보면 불행한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할 수도 있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그런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물론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을 잘 가르치고, 다루고, 학부모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능력이 저에게는 2순위이지 1순위가 아닙니다.
저는 이러한 비전을 이루기 위해 아이들과 많은 소통을 할 것입니다. 아이들과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들이고 노력을 해야겠지요. 저는 최소한 10년 이상으로 그 기한을 잡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마음이 통하게 되면, 그때 저는 새로운 길에 도전을 시작할 것입니다. 장학사가 되려고 합니다. 아니면 선생님들에게 연수를 해주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가르치는 것과 교과에 관한 연수는 충분히 있고, 또 그만큼 많은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사에게 가장 중요한 아이들과의 소통에 대한 연수는 그만큼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저는 제가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되면 제가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했던 모든 것들을 연수를 통해 현직 교사 여러분들에게 전파하고자 합니다. 그렇게 하면 교단에서 일어나는 좋지 않은 사건들도 줄을 뿐더러 아이들은 선생님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따를 것입니다.
교사는, 아니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있어 기둥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선생님입니다. 저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