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실과교육과 서별아

미래 교육 2011. 6. 3. 00:12

   내가 진정한 의미의 교사라는 꿈을 가지기 시작한 지는 몇 년 되지 않는다. 그만큼 이 전까지 나는 교사에 대한 관심도 없었을 뿐더러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을 가지고 살아왔다. 동생이 초등학교 저학년이라 나이차도 많이 나고 서로 싸울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그 때마다 정말 초등학교 선생님은 못할 직업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살아왔다. 그렇게 난 고등학교 졸업 전까지 초등학교 선생님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었다.

   나에게 교사에 대한 꿈을 심어준 건 다른 사람들처럼 교생실습이 아니라 교육봉사였다. 때는 2학년 여름방학 때 나에게 교사로서의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그곳. 그 지역아동센터는 그야말로 정말 가정이 어렵고 부모가 그에 따라 바쁘고 아이들이 학교 끝나면 하루 종일 늘 똑같이 그곳에 있어야만 하는 안타까운 곳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은 우리가 초등학교에서 보는 평범한 아이들과 성격들도 많이 달랐다. 우리에게 선생님이라고 하지않고 ‘야’또는 ‘누나’로 부르기 일쑤고 시도 때도 없이 때리고, 욕을 하며 자기의 감정을 표현하던 아이들이었다. 그러나 내가 먼저 그렇게 마음이 닫혀버린 아이들에게 말을 걸고 눈을 마주치며 마음을 이해하려고 애썼지만 그 아이들은 마음의 문을 쉽게 열지 않았다. 그런 상황 속에서 내게 눈에 띈 한 여자아이. 학교 끝나고 부모님이 데리러 올 때까지 늘 아동센터에서 지내던 아이. 그 아이가 내게 먼저 관심을 보이기보다 내가 먼저 그 아이에게 그림도 그려주고 동화책도 읽어주면서 다가가니 내 무릎위에 앉아서 책도 읽고 스티커를 주기도 하면서 늘 내가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던 아이. 결국 그 아이들은 사랑이 그리운 아이들이었던 것이다.

   그 때 난 교사가 되어서 아이들에게 부모님과 같이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교사란 바로 아이들을 사랑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실제 내가 초등학생 시절을 생각해보면 우리를 위한다고 생각되는 선생님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을 위한 수업을 하고 아이들을 위한 학급을 만드는 것이 나의 교사가 되어서의 꿈이다. 하루에 아이들의 눈을 바라보고 선생님은 너희를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모든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부모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감싸 안고, 아이의 편에서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하는 그런 교사가 되고 싶다.

   그래서 난 이러한 비전을 이루기 위해 5년이든 10년이든 몇 십 년 후 내가 교사를 그만 두기 전까지 아이들을 위해서 시간을 아끼지 않고, 그저 나의 돈 벌이로만 교사라는 직업을 행할 것이 아니라 난 아이들 모두의 ‘부모님’이다라는 생각을 가질 것이다. 주변인과 부모님의 아이에 관한 관점의 차이는 크다. 주변인적 관점으로 교사를 한다면 그저 이 아이들은 내가 이번에 만나고 더 이상 나와의 교류는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교사 자신을 위한 수업을 할 것이지만, 부모님의 관점으로 아이들을 가르친다면 아이들이 이건 이해 할 수 있을까? 혹시나 발표를 못시켜 오늘 하루 기분이 안 좋은 아이가 없으려면 어떻게 발표를 시켜야 될까, 아이들이 이런 자료를 보면 즐거워할까? 오늘 이 아이가 혹시 무슨 일이 있어서 기분이 안 좋은 걸까 등등 이런 여러 가지 상황으로 아이들을 더 신경써주고 바라보는 것이 나의 교사상이다.

   실제 교사가 되어서 자기가 꿈꾸던 비전을 그대로 실행하는 교사는 거의 없다고 본다. 그만큼 사정이 여의치 않다고 생각된다. 아이들만을 바라보아야 하는 시간에 다른 일에 전념해야하고, 처음엔 열정을 가지고 시작하다가도 몇 년 지나면 나태해지고 결국 아이들에게 단순 지식 전달자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가 지금까지 대부분 이러한 선생님들과 만나왔기 때문에 선생님이 이상했다는 등의 생각을 가지고 평생 부정적인 기억으로 살게 된다. 그러나 실제 그 선생님의 비전도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난 이렇게 비전과 실제가 다른 교사가 되고 싶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먼저 기본적으로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교사가 되어서는 부모님의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먼저 나에게 사랑을 표현하여 주는 그날까지 교사 아니, 학생들의 또 다른 어머니로써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비전 선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과교육과 안소리  (0) 2011.06.03
윤리교육과 박하미  (0) 2011.06.03
실과교육과 문현욱  (0) 2011.06.02
윤리교육과 김수민  (0) 2011.06.02
미술교육과 임지현  (0) 2011.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