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윤리교육과 박하미

미래 교육 2011. 6. 3. 00:26

나의 Vision

윤리교육과 20090013 박하미

 

- 대학에 오기 전에 나의 장래희망 중에서 ‘선생님’ 이 1순위였던 적은 거의 없었지만, 선생님은 늘 장래희망 목록에서 없어지지 않는 항목이었다. 그렇게 대학입시를 거쳐 교육대학교에 오게 되었고, 거기에 대해 불만족스러움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탁월한 선택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나의 성격상 일단 부딪쳐 보자는 생각으로  학교생활에 열심히 적응해보려고 했고, ‘교육’ 과 관련된 일이라면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과외나 교육봉사, 수업보조교사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에도 참여했었다. 소소했지만 결코 그 결과는 소소하지 않은, 수업시간에 교수님들 말씀 한마디 한마디와 정말 많이 부족한 선생님이었지만 기꺼이 나의 제자가 되어준 아이들, 수업시간에이나 평소에 가끔씩 ‘교육’ 에 대한 신념을 나누며 함께 공부한 동기들 덕분에 3학년 1학기를 마쳐가는 지금 ‘교육’ 이라는 단어에 가슴 속 깊이 두근거림을 느끼고, 내가 노력하고 해야 할 일들이 마구 떠오르는 것을 보면 이제는 ‘예비 교사’ 라는 타이틀을 나에게 붙여주기에 부끄럽지만은 않은 것 같다.

 나는 항상 노력하고 현재 진행형인 선생님이 되고 싶다. 무슨 일이든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을 그대로 유지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선생님이라는 사람은 언제 어디에서나 아이들의 본보기가 되는 사람이어야 한다. 따라서 나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를 아이들의 시각에서 한번 더 생각하여 표현하고,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잘 가르쳐 줄 수 있을지를 최우선에 두고 연구하는 선생님이고 싶다. ‘저번에도 그랬으니까’, ‘여태껏 그래왔으니까’ 라는 나태한 과거진행형도, ‘다음엔 그렇게 해야지’ 라는 말뿐인 미래진행형도 아닌 아이들과 현실의 요구에 따라 그때그때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선생님, 변화된 무엇인가를 막힘없이 제시해 줄 수 있는 현재진행형의 선생님이 되고 싶다.

 나는 또한 친구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 이것은 다소 식상한 표현이긴 하지만 내가 생각했을 때 정말이지 교사와 학생이 가질 수 있는 인관관계의 최고의 면모가 아닌가 싶다. 아이들이 처한 상황과 그들의 상처, 고민 등의 어두운 면을 서슴없이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믿음직스럽고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다. 세상에 또 한명의 내 편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아이들은 자존감을 갖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들도 그러한 사람이 되어 줌으로써 따뜻한 마음을 가진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믿는다. 또 한쪽만 무언가를 주고 다른 한쪽은 받기만 하는 관계가 아니라 좋은 일도 나쁜 일도 함께 겪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생각할 점을 제공하고 좋은 양분이 되어 주어 아이들과 함께 더불어 성장하는 선생님이고 싶다.

 

 이제, 나는 열정만 가득한 마음가짐에 머무르지 않고, 구체적으로 나는 어떤 선생님이 되고 싶고, 어떤 교육을 꿈꾸고 있는지 그 밑그림을 그려보고자 한다.

<5년 후>

- 초임 발령을 받고나서 얼마간은 학교생활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을 것 같다. 실수도 많고 힘든 일도 많겠지만 처음 시작이 중요한 만큼 모든 일에 긍정적으로 적극적으로 임해야 할 것 같다. 아이들이 보기에도 어린 선생님일 것이기 때문에 기선제압을 위한 나름의 많은 방법들을 터득해갈 것이고, 아이들과의 소통에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동료 선생님들, 학부모님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많은 것을 경험하고 알아갈 것이다. 새내기 선생님인 만큼 많은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다. 수업적인 면에서나 학급 경영적인 면에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내용, 방법을 적용해보고 그 결과를 해석하고 연구하는 활동을 많이 할 것이다. 초임 발령 후 3년쯤 지나서는 어느 정도 학교일에는 능숙하게 되어 조금 더 전문적인 지식을 쌓는 데에 집중하고 싶다. 대학원에 진학하여 공부를 하고 석사과정을 마치고 싶은데, 아직 확실하게 공부하고 싶은 교과목을 정한 것은 아니지만 인성교육을 하는 데에 타 과목에 비해 더 많은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교과목을 선택할 것 같다.

<10년 후>

- 계속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대학원 석사 과정에 이어 박사 과정 공부도 마치고 싶다. 6~7년 차가 되면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매우 다양한 측면에서 알게 될 것 같다. 이상과 현실의 차이에서 오는 무력감에 사로잡히지 않고 어떻게 하면 현실의 이상화를 이룰 수 있을 지를 고민하고 현실이 올바르지 못하다면 과감하게 변화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이때는 보다 크고 넓은 ‘교육자’ 로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연구대회에 참여하여 우수한 선생님들의 좋은 수업을 함께하여 의견을 나누고 그 밖의 대외적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교육정세에 관심을 갖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으면 좋겠다. 이것은 다소 단선적인 교육계에서의 지위나 직책에만 한정된 얘기가 아니다.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학문에 정진함으로써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의식있는 교육자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싶다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그러한 활동은 내가 만난, 앞으로 만날 아이들을 위하는 것에서 출발하여 그것으로 끝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20~30년 후>

- 정말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모를까 나의 여력이 되는 한 공백없이 아이들과 학교에서 공부하고 생활하는 것을 계속하고 싶다. 이때쯤 되면 학교 생활의 모든 방면에서 노련함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자칫 이것이 오히려 나를 매너리즘에 빠지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을 대함에 있어 노련함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아이들이 혼란스럽지 않고 무리없이 잘 따라올 길을 마련해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고인 물은 썩는다는 말이 있듯이 점차 확고하게 굳어진 나의 교육관으로 인해 아이들이 더 많이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제한되고 있지는 않은지 반드시 점검해 보아야 하는 때라고 생각한다. 30년 후 쯤이 되면 대외적인 업무나 활동에 대해서는 유종의 미를 거두어 서서히 정리를 하고 평교사로서 남은 교직생활을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으로 채우고 싶다. 가능하다면 섬지역이나 농촌지역의 작은 학교에 근무하여 조금은 여유롭게 지난날 교사로서의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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