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시절을 떠올리라고 하면 저는 주저 없이 초등학교 6학년 때 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친구들과도 즐겁게 보냈지만 6학년 때 담임선생님인 김소영선생님 덕분입니다. 우리 반 아이들은 선생님의 첫 제자였습니다. 선생님께선 열정과 사랑으로 가득차신 분으로 엄격하실 때는 무섭고 엄격하셨지만, 평소에는 항상 웃는 얼굴로 상냥하게 대해주셨습니다. 저희 반은 6학년 중에서 제일 단결이 잘 되는 반이 되었고 우리는 항상 선생님과 하나이고 선생님은 우리 편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책을 다 배우고 나서 책걸이를 한 것입니다. 처음 들어보는 용어에 아이들은 낯설어 했지만 맛있는 것도 먹고 게임도 하고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지금도 '책걸이'하면 그 때가 떠오릅니다. 그 이후 저의 꿈은 김소영선생님 같은 선생님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졸업한 후에도 친구들과 선생님을 뵙곤 했습니다. 교대에 입학 후 선생님을 찾아뵈었는데 선생님께선 너무 기뻐 하셨습니다. 여러 가지 조언도 해주시고, 끝으로 좋은 선생님이 되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저도 선생님을 따라 아이들을 사랑하는 선생님, 아이들이 사랑하는 선생님 그리고 저처럼 성인이 된 후에도 그 선생님과 함께했던 초등학교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은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저는 부모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부모님은 항상 자신보다 자식들을 더 생각합니다. 만약 우리 반 아이들을 저의 자식들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떻게 아이들을 때리고, 잘못을 해도 방관하고, 무관심 할 수 있을까요? 부모님의 사랑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기 시작한 후 부터의 저의 교사로서의 신념은 '부모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자'였습니다. 아이가 잘못된 길을 들어서려하면 진심어린 마음으로 바로 잡아주고 옳은 길로 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며, 따뜻한 사랑과 관심, 칭찬으로 아이가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해 주고 싶습니다. 물론 사랑도 많이 주겠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엄격하고 무서운 선생님이 되어 나쁜 길로 가지 않게 잘 이끌어 줄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즐거운 추억도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초등학교 시절의 많은 경험과 추억은 아이들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좋은 삶의 거름이라고 생각합니다. 훗날 "안소리 선생님 정말 좋은 분이셨어, 그때가 정말 재밌었는데, 찾아뵙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도록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5년 후 저는 가득 찬 열정과 사랑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을 것입니다. 좋은 수업과 아이들에게 다양한 간접경험을 경험해주기 위해 자기계발도 꾸준히 할 것입니다. 또 대학원에 진학하여 교사로서 교육적 측면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것입니다. 신규 교사의 열정과 꿈을 안고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열심히 수업을 하며 보내고 있을 것입니다.
10년 후 저는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있을 것입니다. 2학년 교육실습 때 담임선생님께서 자신의 아이가 생기고 나면 아이들이 더 예뻐 보이고, 너무 소중하고 더욱 사랑하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내 아이가 소중하듯 이 아이들도 누군가의 소중한 자식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저도 제 아이가 생기고 저의 제자들을 더욱 사랑하고 있을 것입니다. 어느 정도 교사생활을 한지 오래 되어서 수업의 노하우도 생기고 현장에서의 필요한 지식을 갖추고 아이들을 다루는 방법도 능숙하게 익힌 10년차 베테랑 선생님의 모습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처음 교사가 되었을 때의 그 열정, 꿈,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해야 할 것입니다. 또 아이들 교육과 관련된 아동 심리에 관한 공부나, 창의성 계발, 아동의 진로, 상담 등 아이들을 지도하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공부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20년 후 저의 첫 제자들은 성인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저를 기억하는 제자들이 찾아와 준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저의 수많은 제자들 중에는 저처럼 교육대학교를 나와 초등학교교사를 꿈꾸는 아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하루하루 교사로서 소명을 다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20년간 교사생활을 해오면서 느낀 점이나 아이들 지도와 관련된 작은 책 한권을 내고 싶습니다.
40년 후 하늘이 내려주신 일이라 생각하며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정년퇴직을 담담히 맞이한 저는, 교사로 살아온 지난 세월을 바탕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남은 여생을 보내고 싶습니다. 고아원, 양로원, 야학 등 소외받은 계층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공부를 알려주거나 봉사활동 등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더 나이가 들면 손이 두 개라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 손은 너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다. 이 말을 따라 남은 삶을 교사로서 봉사하며 살고 싶습니다.
첫 발령을 받을 저의 모습을 생각하면 너무나 벅차오르고 행복합니다. 처음의 마음과 열정이 세월에 무뎌지지 않도록 저의 비전을 마음에 새기고 항상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