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미술교육과 박선영

미래 교육 2011. 6. 3. 03:45

 

 “20대 중반을 향해가고 있는 한 남성입니다. 고3 때 잘하던 공부가 싫어져서 저조한 수능 성적을 받았고 재수를 반대하시는 부모님 때문에 지방대 건축학과에 입학했습니다. 그러나 건축 관련 직장에 취직하는 것은 제 길이 아닌 것 같아 편입 공부도 해봤지만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이런 상황에 닥치자, 과연 나는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좋아하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인생설계를 해보지만 쉽사리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한 라디오 사연이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사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할 것 이다. 사실 한국의 20대 초 중반의 사람들 중에서 내가 과연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 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한국 교육 환경이 그렇게 돼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적성을 아는 사람들은 10대 때 이미 알았거나 20대 중반에 닥쳐서야, 이것저것 해 본 후에야 비로소 조금이나마 느끼게 된다. 우리가 가진 각자의 가치관이 그 인생 전부를 지배하게 되는데, 이 가치관이 없으면 인생은 정말 물 흐르듯 흘러가기만 한다. 그러면서 어느덧 세월은 흘러 아저씨, 아줌마가 돼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가치관의 중심만 단단하다면 발달과 성장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그런 가치관을 단단히 정리해야 하는데 이를 한국 교육이 도와주지를 않는다. 한국 교육을 받으면 일단 대학은 다들 잘 가게 된다. 입시 위주의 교육을 하기 때문이다. 반면 학생 각자가 가진 소질을 찾아주는 면에서는 너무 소홀한 나머지 학교가 개인에게 맞는 직업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기는커녕 오히려 능력과 소질에 맞는 교육 기회를 봉쇄한다고 할 수 있다. 시험 성적이 좋지 않은 사람은 패자부활전이 거의 없는 한국 사회의 주변 인물로 일찌감치 전락하게 만들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학생이 자신의 가치관을 단단히 세울 수 있도록, 적성을 깨닫도록 교육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나가는 교사가 되고 싶다. 물론 그 답은 쉽지 않을 것이다. 이것저것 시도도 해보면서 시행착오도 겪을 것이고 평생에 걸려 확신이 안 설 수도 있다. 하지만 나 역시 학생들에게 가지가 아닌 나무, 아니 숲을, 더 큰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교육관의 뿌리를 단단히 세워 이를 실천해 나가는 교사가 되고 싶다.

 

 이를 위해 10년 후에도 나는 공부를 계속하고 있을 것이다. 배움은 내게 늘 자극이 되기 때문이다. 내가 개발한 독창적인 교육프로그램으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딸 것이다. 20년 후 나는 교직 생활을 바탕으로 한 책을 쓸 것이다. 내 경험이 다른 사람들에게 읽히고 그 때 세워진 나의 교직관이 그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리고 30년 후 나는 각 교육학과에 출강을 나가 나의 교육관을 강의하는 시간 강사 겸 교사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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