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과학교육과 임형섭

미래 교육 2011. 6. 3. 13:48

   나는 지금까지 그저 평범하고 공부를 조금 잘 하는 학생이었다. 초등학생 때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같이 공부하고, 하교 후에는 놀았다. 중학생 때는 초등학생 때보다는 공부를 조금 더 했고, 고등학생 때는 중학생 때보다는 공부를 조금 더 했을 뿐이다. 나만이 했던 특별한 경험도 그저 다른 사람들만큼 있고, 다른 사람들보다 특별히 책을 많이 읽으며 지내지도 않았고, 특별히 더 많이 놀면서 지내지도 않았다. 그러니 꿈에 대해서도 다른 사람들만큼 만 생각해 봤을 뿐이다. 어렸을 때는 과학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막연히 나는 과학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고3때 대학을 생각해보며 경제학과를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 시기에는 경제 쪽 전문가가 나오는 드라마를 방영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는 평평하다’등 몇 권의 경제학 관련 책을 읽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교대를 들어왔는데 이 이유는 부모님, 선생님의 권유와 대학에 대한 로망을 가진 나로서 어떤 대학이든 들어가고 싶은 나의 심정이었다.

 

  하지만 교대를 3년째 다니고 있는 지금 나만큼 생각이 바뀐 사람도 드물 것이다. 3년동안 수업을 받고, 두 번의 실습을 나갔다. 또한 한 번의 멘토링도 했다. 생각이 바뀌게 된 이유는 아이들 때문인 것 같다. 세 번 아이들을 공식적으로 만나보면서 아이들과 같이 지내는 것이 꽤 괜찮은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이 들고, 나는 어떠한 선생님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봤다. 카리스마 있는 선생님, 아이들과 친한 선생님, 체육 선생님 등 다양한 선생님 상을 생각해봤다.

 

  나는 아이들의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여기서 기억이란 기본적으로 좋은 의미의 기억이며, 어떠한 방식으로 기억에 남을지는 아이들마다 다 다를 것이다. 어떤 아이는 나의 수업을 듣고 관심을 가지게 된 분야가 생겨서, 결국 그 분야로 나아가서 내가 기억에 남을 것이고, 어떤 아이는 마음이 아플 때 선생님의 말이나 행동으로써 평온하게 되어 내가 기억에 남을 것이고, 다른 아이는 제일 친했던 선생님으로써 날 기억할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장난스럽게 말하듯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야 할 것이다. 수업을 잘하기 위해서 교육과정, 교육학 등을 잘 알아야 하고, 불안정한 아이를 잡아주기 위해서는 상담, 심리학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한다. 또한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고,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선생님이 되기 위해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모든 것을 갖추는 것이 어려울 것 같지만 선생님이라면 이러한 것을 모두 지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것들을 갖추기 위해서 앞으로 남은 교대생활에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많은 것을 경험할 것이며, 선생님이 되어서도 이러한 노력을 꾸준히 할 것이다.

 

 

5년 후 나는 막 군대를 다녀온 초보 교사일 것이다. 이 시기에는 교직문화의 충격을 받을 수 도 있지만 잘 참아낼 것이며, 아직은 그저 아이들과 친한 선생님일 것이다. 아이들과 같이 놀고 다른 선생님과의 관계도 만들며 바쁘게 지낼 것이다.

 

 

10년 후 교직생활에 적응해가며 여전히 아이들과 친하게 지낼 것이다. 하지만 조금 씩 전문성을 띄고 있을 것이다. 대학원에 다니며 심리학이나 상담에 대해서 배우고 있을 것이고, 아니면 다른 교과에 대해 더 배우고 있을 것이다.

 

 

20년 후 이제는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몸에 완전히 익었을 것이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마음에 박혔을 것이고,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을 것이고, 교과서는 눈 감고도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것을 다른 후배교사에게도 알려주고 가능하다면 지금까지 대학원을 다니고, 다른 것들을 해서, 선생님을 한 경험으로 교대생들 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대해서 가르치고 싶다.

 

 

 

 

30년 후 나의 핸드폰에 가끔씩 낯선 전화번호로 전화 올 것이다. 내가 가르쳤던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성공해서, 혹은 너무 어려워서 위로받으려고 전화할 것이고, 찾아올 것이다. 이렇게 보람을 느끼며 사랑하는 나의 아내와 함께 지내며 제 2의 생활을 찾아 나설 것이다.

내 머리 속에만 이 생각이 있었을 때는 단순히 막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글로 쓰고 나니 막연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해야겠다는 것을 알 것 같고, 삶의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무기력해진 요즘 무엇인가 보이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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