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약에 니가 복권에 당첨 되서 갑자기 갑부가 되었다고 치자. 너 그래도 선생님 할래?"
"너네 아버지가 엄청나게 부자야. 그래도 너 선생님 할래?"
내가 교대에 들어와서 '왜 교대에 들어왔니?' 만큼이나 자주 듣던 질문들이다. 그 질문들에 대해 내가 '그럼 당연히 안하지' 라고 쉽게 대답하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정확이 언제인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어린 시절 부터 바래왔던 내 꿈에 대한 예의이자 진심이지 않을까 싶다. 내가 장래희망을 적는 칸에 '선생님'을 쓰기 시작 한 것이 적어도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라고 하면 그때부터 대학에 진학하기 전까지 12년 동안 참 변함없이, 지겨울 법도 한 그 단어를 머릿속에 항상 품고 살았던 것 같다. 하지만 그 긴 시간들 동안 막연히 '선생님이 되어야 겠다'를 생각해 왔을 뿐 진지하게 어떤 선생님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해 본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정말 교육대학에 진학하고 난 뒤에야 이제는 의무감에서라도 그런 것들에 대해 고민해보기 시작했다.
나는 교육대학교에 3년째 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학교의 현실에 대해서 듣고, 직접 실습을 통해 학교 현장을 경험했음에도 아직까지 어느 정도 교직생활에 대해 이상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누군가 '그건 사실 불가능해, 그건 현실과는 너무 달라'라고 말한다 하더라도 현장에 나가게 되면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엄마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사실 중등 선생님이 되고 싶었을 땐 친구 같은 선생님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교육대학교에 진학하고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지금 나는 아이들 한명 한명을 모두 소중히 여기고, 아이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보고, 바른길로 인도하기위해 엄할 때도 있지만 누구보다 아이를 사랑하고 보듬어줄 수 있는 자상한 엄마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
5년후 나는 발령받은 학교에서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을 것이다. 처음이라 많이 서툴고 힘들 수 있지만 무엇이든지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이 되어 있을 것디다. 아직은 20대로 젊은 선생님인 만큼 아이들이 편하게 생각하고 의지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될 것이고 수업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배우고 연구하면서 내 능력을 키워 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선생님이 될 것이다.
10년후 이제는 학교생활의 많은 것들이 익숙해 졌을 테고 교육방법이나 아이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많이 능숙해져 있을 것이다. 때문에 초임교사 때 보다 정신적으로,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다양한 것들을 대해 배워 그것을 아이들을 위해 쓸 것이다. 먼저 취미생활로 악기나, 레크레이션, 마술 같은 것들을 배워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수업에도 활용하여 친근한 선생님의 모습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수업을 하는 선생님이 될 것이다. 또 전문적으로 대화나 상담에 대해 배워 아이들과 자주 의사소통 하고,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선생님이 될 것이다.
20년후 이제는 꽤 나이 많은 선생님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 때 쯤 되면 나는 어쩌면 아이들에게 나이 많고 고리타분한 선생님으로 인식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무엇보다도 빠르게 변하는 사회의 모습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아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30년후 나는 승진에 욕심이 없기 때문에 정년퇴임하는 순간까지 아이들 곁에 남을 것이며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다. 정년퇴임을 한 후에는 기회가 닿는다면 학습여건이 좋지 않아 배움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만나 교육하고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 누군가의 인생의 스승이 되고 싶다.
나의 꿈이 그리 거창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았던 것처럼 내가 꿈을 이루고 나서의 모습도 여느 선생님의 모습과 크게 다를 것 없이 평범하고 소박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의 꿈이, 혹은 나의 비전이 부끄럽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소박하고 평범하지만 나의 소중한 꿈과 비전을 떠올리면서 힘든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포기 하지 않고 열심히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