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비전
실과교육과
20090202
이 종민
교대를 3년간 다니면서 학번별로 과별로 나 외의 교대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럴 때면 서로 자연스럽게 물어보는 말이 있습니다. “너는 원래부터 꿈이 교대였어?”, “넌 원래부터 꿈이 교사였어?” 이런 말을 물어보면, 원래 꿈은 교대가 아니였는데 점수를 맞춰 왔다든지, 부모님의 말에 못 이겨 왔다든지, 고2,3때 갑자기 진로를 바꿨다든지, 그런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전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꿈이 초등학교 교사였습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우습지만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매우 처벌을 이상하게 하셨는데,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내가 커서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면 절대 애들을 이렇게 다루지 않을꺼야.’라고 생각했었고,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꿈이 초등학교 교사였던 딱 6학년 차이가 나는 누나의 영향도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꿈이 조금씩 바뀌기는 했지만, 아니, 바뀌었다기보다는 조금 추가가 되었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예를 들면, 초등교사와 행정공무원을 둘 다를 장래희망으로 생각했다든지) 곱씹어 보면 항상 내 마음 속에는 초등학교 교사를 꿈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어릴 적부터 키워왔던 꿈은, 중학교 1학년이 되었을 때, 누나가 교대를 입학하면서부터 더욱 확고하게 되었고, 고등학교 2학년 때 누나가 선생님이 되고, 제가 대학에 대해서 현실적으로 고민하게 되었을 때, 적성, 현실성, 성격 여태까지의 희망 등에 비추어 보면서 고민도 하지 않고, '난 교대가 아니면 안돼!'라는 생각과 함께 입시에 매달렸습니다. 그렇게 전 12년 동안 초등학교 교사를 꿈꿔온 것입니다. 결국 전 교대에 입학하게 되었고, 간절히 원했던 교대였기에 바쁜 일정 속에서도 교대에 온 걸 하루하루 행복해 하며 살아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 교대를 꿈꿔왔던 저이지만, 어떤 선생님이 되어야지라는 생각을 막연하게만 해봤지, 구체적으로 어떤 비전을 가지고 아이들을 30년 동안 가르쳐야 할지는 생각해 본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돌이켜보면 학교를 다니면서, 교생실습 등을 통해서 막연하게 꿈꿔왔던 저의 교사상은 ‘권위적이지 않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교사, 아이들의 말을 잘 들어주는 교사, 아이들이 수업을 지루하지 않게 하고, 수업의 내용을 잘 이해하도록 수업하는 교사 등’ 이였습니다. 누구나 다 이런 교사를 꿈꾸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능력 있고 실력 있는 교사 둘 다 되고 싶습니다.
5년 후 저는(27살) 초임교사 생활을 1,2년 한 후 아마 군대를 가 있을 것입니다. 초임교사 시절 아이들과 소 통하고 학교의 업무를 배우며 바쁘지만 재밌게 생활한 후, 국방의 의무를 지키러 가겠지요. 군대는 카투사나 장교로 갈 생각입니다. 만약 카투사를 가게 된다면 영어 실력을 쌓아 나중에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많이 활용할 것이고, 카투사는 운이 좋아야 가므로, 장교시험을 통해 장교가 된다면 장교로서 리더십을 쌓아,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키울 것입니다.
10년 후 저는(32살) 군복무를 마치고 학교에서 저의 비전을 가지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실력을 쌓아가면서 대학원에 진학 할 것입니다. 저는 교사로서의 삶에 안주하지 않고, 아직 대학원에서 무엇을 전공할 지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대학원에 진학하여 교사로서 필요한 소양을 좀 더 길러내고 싶습니다. 지금 생각으로는 ‘교육심리’를 전공하여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또한, 이 나이쯤에는 되지 못하겠지만 이때부터 천천히 공부를 시작하여 장학사가 되고 싶습니다. 교사로서 학생들을 지도해 보았다면, 장학사가 되어 교사와 교육전반에 이르는 사항을 지도해 보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제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교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년 후 저는(42살) 학교에서 비전을 가지고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어느 정도는 베테랑 교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장학사도 해보고, 교사로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 체험들을 많이 해볼 것입니다. 저희 누나가 현재 준비하고 있는데, 대만 등 해외에서 한국의 현직 초등학교 교사를 채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기회가 닿는다면 해외에서 교사생활도 해보고 싶고, 수련원 등에서 현직 교사들이 지도 교사로 지원 발령 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것들도 해보고 싶고, 만약 외국으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더 넓은 세상에서 더 깊은 공부를 해보고 싶습니다.(아마 대학원에서 교육심리를 전공하게 된다면, 해외에서도 이와 관련된 학문을 더 깊이 배울 것입니다.) 하지만 당연히 제일 중요한 것은 초등학교 교사로서 저의 비전을 가지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30년 후 저는(52살) 교원 경력이 꽤 쌓인 베테랑 교사가 될 것입니다. 풍부한 경험과 지금까지의 노하우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지도하고 상담하여 줄 것입니다. 이때쯤의 나이에는 보수적으로 되기 쉽지만, 저는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할 것입니다. 교육에 대한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평교사에만 머무르지 않고, 교감, 교장까지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그래서 평교사로서 펼칠 수 없었던, 저의 교육적 사고들과 사상들을 힘껏 실현해 보고 싶습니다. 그때의 저의 사고와 사상을 알 수는 없겠지만, 현재의 비전과 어긋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Thomas Szaz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A teacher should have maximal authority, and minimal power’ 훌륭한 교사는 최고의 권위와 최저치의 권력을 가진다. 교사는 아이들을 강제적으로 다루지 않고, 교육자적 역량과 자질을 통하여 학생들의 자발적인 존경을 통해 최고의 권위를 얻어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저는 이 말이 참 와 닿습니다. 저는 교직 생활 내내 저의 비전과 함께 다양한 경험을 하고 지식을 쌓아 아이들을 잘 가르치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초심을 잃지 않아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이런 진실한 마음이 아이들에게 닿아 저에게도 ‘권위’라는 소중한 것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