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실과교육과 오정우

미래 교육 2011. 6. 3. 14:08

 

우리들은 교사를 전문직이라고 한다. 그러나 외부에서는 그저 애들에게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은 지식을 나눠주고 먹고사는 봉급쟁이 정도로 인식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교사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국가의 미래를 짊어질 인재를 양성하는 말할 수 없이 중요한 존재이다. 내가 생각하는 교사상은 모든 교사들이 공통적으로 그러하겠지만, 먼저 인격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사의 기본적인 과업은 미성숙한 인간을 인간다운 인간으로 성숙하도록 도우는 것이다.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교육자 자신이 먼저 인간다운 인간이 되어 학생들에게 사람다운 사람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나는 학생들에게 권위 있고 엄숙하며 다가가기 힘든 교사상은 원치 않는다. 나 역시 초. 중. 고를 거쳐 학교생활을 해왔고 어떤 선생님을 존경하고 좋아했는가는 내 스스로 너무 잘 알고 있다. 특히나 내가 좋아했던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편견을 가지지 않고 세상을 바라 볼 수 있도록 지도해주신 분이다.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해주고 가장 가까운데서 상담자 노릇을 해주는 것. 거기에다 세상에 대해 올바로 인식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조언자 노릇을 해주는 것. 이것이 내가 바라는 이상향의 교사이다.

다시 말하면, 나의 교사상은 지·덕·체가 조화된 전인 교육이 바람직한 교육이라고 보는 교육관을 가진 교사, 바람직한 교육의 이념을 분명히 이해하고 있는 교사, 교직에 대한 소명 의식을 가지고, 교직을 나의 천직으로 삼으려는 투철한 교직관을 소유한 교사이다. 나는 이 모든 것을 바탕으로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는 인간적인 교사가 되고 싶다.

지금 사회에서는 학교를 비난하는 말들이 아주 많다. 예를 들자면 ‘19세기의 교실에서 20세기의 교사들이 21세기의 아이들을 가르친다.’든지 ‘교사는 많지만 스승은 없고, 학생은 많지만 제자는 없다.’는 등의 말이다. 전자는 교육 현장의 낙후성과 교사들의 구태의연한 부분을 꼬집는 말이며, 후자는 사제 간의 정과 학통이 말라버린 현실을 비꼬는 말이다. 또한 교사들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고 학생들이 교사를 우습게 여긴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도 상당수의 많은 학생들이 선생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있고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그렇기에 앞으로 자라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학생들을 지도하고 선도할 때 교사의 사고방식과 교육방식에 따라 멋진 어른과 형편없는 어른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만나게 될 내 학생들에게 난 편견 없이 자신들의 생각과 꿈과 미래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그런 멋진 선생님이 되고 싶다.

 

5년 뒤에 나는 군대를 갔다 와서 갓 교편을 잡은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을 것이다. 일단 초년 교사들의 특징이 무엇인가. 바로 끝없는 열정과 패기이다. 몇 년이 지나고 몇 십 년이 지나게 된다면 줄어들 수 도 있겠지만 이 때 만큼은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아이들에게 쏟아 붓고 싶다. 또한 이 시기의 나의 장점인 젊음을 통해서 아이들과 더욱 소통하고 싶다. 대화를 하지 못하는 교사는 선생이라는 껍데기에 불과하다. 진정한 교육을 위해서라면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봐서 그에 맞는 지도를 하고 싶다.

 

10년 뒤에는 그 동안 쌓아온 노련미와 젊음을 잘 조화시켜 가르칠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 말하기를 30대의 선생님들은 그래도 젊은 나이와 적당한 교사 경력으로 어느 정도의 노하우가 생기기 때문에 아이들을 가장 잘 가르칠 수 있는 연령대라고 한다. 이쯤에 이르면 학교에서 아이들은 많이 만나본 상태이기 때문에 외부로 나가보고 싶다. 교대에 들어오기 전에 면접을 공부하면서 교사가 되면 어려운 처지에 놓인 아이들의 교육에 힘쓰겠다고 다짐을 했던 적이 있었다. 이런 나의 다짐을 바탕으로 직접 아동 복지센터 등을 찾아가서 나의 역량이 닿는 대로 아이들에게 가르침을 주고 싶다.

 

20년~30년 뒤에는 나의 자기 계발에 힘을 쓸 것이다. 이 시기가 되면 많은 교사들이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식 정보화 사회를 살아가는 입장에서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정보들 속에서 허우적 된다면 어떤 아이들이 나만 바라보고 1년을 함께 해주겠나. 교사라는 직종은 전문직종이기 때문에 자신의 전문성을 기르는 차원에서 이 나이에도 계속 나 자신을 채찍질 하고 싶다.

 

40년 뒤에는 보통의 남자 교사들의 경우에는 교장, 교감을 하고 있을 시기이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편한 길을 걷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 내가 교사가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함이지 편히 사무를 보기 위함이 아니다. 교대에 들어와 교사가 되기로 한 번 결심했기 때문에 아이들을 마지막 가르치는 날까지 소명의식을 가지고 아이들과 호흡할 수 있는 참교사가 되고 싶다.

 

이번 기회를 통하여 교사가 되기 전에 내가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지,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쳐야할지에 대해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지금까지 세운 비전처럼 초심을 잃지 말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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