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년 동안 교대 입학만을 꿈꾸며 공부했었다. 흔들리지 않았던 사실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땐 교사가 되고 싶은 마음보다 대학생이 된다는 것, 교대생이 된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소망이 컸던 것 같다. 교대에 입학하면 누구든 훌륭한 교사가 되어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라고 쉽게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교대에 입학하여 내가 듣고, 보고, 느낀 교사가 되기 위한 과정은 생각과 달리 당연한 것도 아니었고 쉬운 것도 아니었다. 특히 교사가 아닌 좋은 교사가 되는 길은 아직도 다 배우지 못하고 깨우치지 못한 어려운 문제였던 것이다. 입학 한지 3년째인 지금은, 짧지만 그동안의 배움과 두 번의 실습 등을 통해 정말 좋은 교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고, 지금 이 순간, 진심으로 바라는 행복한, 진정한 '교사로서의 나'를 상상하며 글을 쓰고 있다.
아직도 내가 되고 싶은 좋은 교사가 어떤 모습인지 정확하게 그리기는 힘들다. 좋은 수업을 하는 교사, 아이들에게 친구 같은 교사, 업무도 동료 교사들과의 친분관계도 소홀히 하지 않는 유능하고 싹싹한 교사. 주위에서 칭찬 받는, 인정받는 교사의 본받고 싶은 점은 많지만 그 모든 것들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기 전에 나는 나를, 그리고 상대방을 웃음 짓게 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물론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나로 인해 나의 주위 사람들이 도움을 받고 행복해 질 수 있게 노력하는, 또 그런 마음이 변치 않게 노력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5년 후 나는 아직 부족한 것이 많은 새내기 교사일 것이다. 그렇지만 누구보다 우리 학교와 우리반 아이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열정 가득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또 그토록 바라던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발로 뛰어 배우고 노력하는 생활을 할 것이다. 그렇게 10년이 지난 후에는 어느 덧 결혼을 하여 한 남자의 아내가 돼있을 것이다. 아직도 부족한 것이 많은 교사겠지만, 동시에 좋은 아내, 좋은 엄마가 돼야 하는 여러가지의 임무가 있을 중요한 시기인 만큼 힘들어도 더욱 더 노력하여 세마리 토끼를 예쁘게 잘 키우는,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는 그런 사람일 것이다. 그렇게 또 10년이 흘러 20년이 지나면 다른 사람이 나를 생각했을 때 나의 온화한 미소를 떠올릴 수 있도록 따뜻하고 인정많으며 동시에 인정 받는 그런 선생님일 것이다. 30년이 지났을 때에는 지금까지 교사로서 걸어온 내 인생을 뿌듯하게 떠올릴 수 있고, 그 한결같은 처음의 마음으로 남은 교사의 길도 잘 마무리 하는 그런 정말 좋은 교사일 것이다. 동시에 따뜻하고 행복한 가정의 아름다운 아내, 사랑받는 엄마일 것이다.
비록 구체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내가 바라는, 내가 목표로 하는 교사로서의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니 마음가짐이 더 단단해 지는 느낌이 든다. 내 비젼을 실현 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하고 노력해서 꼭 나와 내 주위가 웃음으로 행복해지게 하는 좋은 교사, 아내, 엄마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