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에 입학하기 전까지, 아니 입학하고 1학년까지만 하더라도 나에게 있어 교사란 직업은 마냥 편해보이는 직업일 뿐이었다. 교사란 직업이 가지는 매력적인 점들(예를 들어 방학이나 칼퇴근과 같은)이 나를 초등교사의 길로 이끌었다는 것은 부끄러운 생각도 들지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약간은 불순한 의도만으로 나는 교대에 들어오게 되었고 점점 내가 살아온 인생과 적성에 맞지 않는 생활을 하며 내가 내 인생에 있어 중대한 결정을 너무 쉽게 한 것은 아닌지 고민하기도 하였다.
1년쯤이 지나고 나서야 교사란 직업에 대해 현실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던 것 같다. 교사란 직업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쉽고 편한 직업이 아니며 많은 공부와 고뇌와 실천이 필요한 직업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교생실습이나 다문화 멘토링과 같은 활동을 통해 아이들을 직접 대면하고 아이들을 관심있게 관찰하면서 준비되지 않은 교사는 편하고 쉽게 살아갈 수는 있겠지만 행복한 교사가 될 수는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교육자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사명을 띠고 있는가를 느끼며 내가 하려는 일이 결코 작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모든 아이들이 공정한 기회를 갖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을 중요한 사람으로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 교사의 가장 중요한 의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학교에서 수많은 과목들을 공부하고 있고 그것을 활용하여야 하며 교사 입맛에 맞는 교육만 하며 아이들의 기회를 박탈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해가 거듭할 수록 다문화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교사가 이러한 현상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들의 다양성을 존중하여 교육하고 자존감을 키워주며 모든 아이들이 각각의 특성을 살려 살아갈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5년 후 나는 3년차 교사로 한 학급을 꾸려나가고 있을 것이다. 지난 2년간 신입 교사로써 새로운 일들을 배우느라 정신이 없었겠지만 3년차가 되어 어느정도 안정되게 한 학급의 리더로써 아이들과 생활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다양성을 중요시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 학급만의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아이들과 함께 활동적이고 즐거운 하루하루를 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2년간 현장에서 배웠던 것을 바탕으로 나의 연구 방향을 잡고 석사과정을 시작할 것이다.
10년 후 나는 박사과정에 있을 것이다. 지난 석사과정과 박사과정 중에 학교현장에 있으며 연구를 병행하고 있을 것이다.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그들 생활을 현실적으로 바라보고 그들이 갖는 이점과 힘든점들을 살펴보고 교육이 무엇을 할 수 있는 가에 대한 고민을 할 것이다. 연구는 아이들의 다양성에 초점을 맞추어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20년 후에 나는 학교 현장을 떠나 교육청에서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20년정도의 교육경험을 바탕으로하여 교육에 있어서 좀더 큰 그림을 그리는 데에 일조하고 싶다. 현장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것이 아이들을 위한 것인지 어느정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에 좀더 현실적이고 효용성있는 정책을 실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30년 후에 나는 계속하여 교육청과 같은 곳에서 일하고 있겠지만 또한, 대학 강단에 서있을 것이다. 교육대, 사범대 학생들에게 나의 경험과 연구 내용을 풀어놓으며 꿈을 심어주고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열변을 토하고 있을 것이다. 또한 교육분야의 자문활동 등을 통해 계속하여 한국 교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