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처음부터 교사가 꿈은 아니었습니다. 영화 배급처에 취직해 외국 영화를 수입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좋은 영화를 보여주는 것이 저의 꿈이었습니다. 그러기 위해 명문대학의 경영학과에 가고 싶었지만 그땐 공부가 마냥 하기 싫어 놀다보니 결국 원치 않는 교대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저 취직이 잘된다더라, 여름방학 겨울방학이 있는 좋은 직장이라는 부모님의 말씀에 오게 되었습니다. 대학생활을 처음 시작한 1학년 1학기는 고등학교 때 배운 과목들을 배우며 다시 고등학생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4년을 다닐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이런 교대에 대한 내 마음을 바꾼 건 교생실습이었습니다. 전라초로 나가게 된 첫 교생실습에서 아이들이 너무 이뻣습니다. 2학년 10월에 간 교생실습 때 아이들은 이전보다도 더 이뻣습니다. 이런 아이들을 평생 가르칠 수 있다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교대에 온 것을 대학에 들어와 처음으로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시험기간엔 많은 교수방법을 보고 한숨 쉴 때도 있지만 아이들을 조금 더 잘 가르칠 수 있다면, 이라는 생각으로 조금 더 참고 공부하기도 하였습니다.
벌써 3학년 1학기가 2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1년 6개월 후엔 학생의 신분에서 선생님이 되어있다고 생각하니 설레기도 하고 무섭기도 합니다. 나같이 인격도 덜되고 아는 지식도 적고 재능도 없는 사람이 학생들에게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교수님이 내주신 비젼 과제를 하며 나의 5년후, 10년후, 20년후, 30년 후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5년 후 나는 선생님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첫 근무지에서 아이들을 대하는 것에 많은 문제가 있을 것 같습니다. 문제투성이인 선생님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쌓아주고 싶기 때문에 아이들의 흥미와 적성을 고려하여 재능을 끌어내는데 노력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또 단편적 지식을 알려주기 보단 상상력을 자극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수업을 연구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능한 아이들의 생각을 많이 들어주도록 노력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10년 후 나는 해외파견 선생님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교사가 된 후 몇 년 동안 외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여 외국에 파견되었습니다. 공교육 제도가 잘된 나라에 유학을 가 아이들에게 창의력을 길러주고 상상력을 길러주는 교수방법과 아이들의 심리 등에 대해 배우고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내가 맡은 반 아이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공교육의 변화를 위한 것입니다. 우리나라 교육에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파견된 선생님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한 학기를 보내는 학교가 아닌 너무 재미있어 방학이 지루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또 단순한 지식을 알려주는 학교가 아닌 엉뚱한 이야기도 허용되는 그런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내가 보고 배운 것을 많은 선생님들께 알려주어 학생들의 창의력과 재능을 끌어내주는 방법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있을 것입니다. 또 아이들의 건강도 생각하여 어떻게 하면 건강한 교실 및 수업(친환경적)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배우고 있을 것 같습니다.
20년 후 나는 해외파견에서 돌아와 교육청에서 일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교육 선진국에서 배운 내용을 한국교육에 맞게 또 더 좋은 방법은 없는지 많은 선생님과 교육전문가들과 고민하면서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 같습니다. 또 좋은 교육방법을 찾아 많은 선생님들에게 알려줄 것 같습니다. 예전에 가지고 있던 공교육 문제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또 학생들의 건강을 생각하여 어떻게 하면 하루 중 1/3을 보내는 교실에서 건강하게 보낼 수 있을 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30년 후 교육청에서 나와 사람이 뜸한 한적한 학교에서 내가 배운 여러 이론들로 아이들을 가르칠 것 같습니다. 교육적으로 열약한 지역의 아이들에게 내가 배우고 연구했던 여러 방법들로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체험하게 해주고 싶다. 아이들의 흥미와 적성을 고려하여 재능을 끌어내는데 노력 할 것이고 상상력을 자극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수업을 할 것입니다.
10년후, 20년 후 30년 후를 적으며 내 미래를 생각하니 앞으로 나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