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미술교육과 배현성

미래 교육 2011. 6. 3. 18:08

많은 사람들이 교대에 온 이유를 들면 안정적인 직업을 얻고 싶어서 혹은 부모님이 교대가기를 원하셔서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저는 좀 달랐던 것 같습니다. 제가 다니는 성당에서 저는 어린 아이들을 대하는 교리교사를 하고 있었고, 단지 직업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로 아이들과 함께 그냥 놀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교대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진학상담을 하시던 분께서 원래 가고 싶어하던 사학과가 아닌 교대를 선택했냐고 물으셨을 때 앞서 말했다시피 그냥 아이들과 놀고 싶어서라고 답했습니다. 지금 주위 사람들에게 그 때 상황을 말하면 모두가 웃곤 합니다만, 저는 아직도 아이들과 놀고 싶다는 생각, 아이들보다 더 아이같은 교사가 되고 싶은게 저의 꿈입니다.

 

교대에 들어올 때 저는 막연히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교육을 배울 수 있겠다싶었습니다. 하지만 입학하고 나서 보니 교대의 커리큘럼은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실제로 아이들을 만났을 때 어떻게 대해야 되는가에 대한 것이 아니라 ‘교사’로서 지녀야할 지식적인 측면 즉, 이론에 치우친 감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하지만 나의 꿈을 위해서라면 이 모든 것을 감수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힘을 냈습니다.

 

1학년 때 나갔던 실습은 제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이들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하게 보였고, 제가 가졌던 꿈대로 매 시각 일분일초를 아이들과 이야기하거나 아이들이 즐겨하는 놀이에 참여했습니다. 일주일간의 시간이 저에게는 꿈과 같았던 시간이었고, 다시 한 번 저의 꿈에 대해서 이루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든 시간이었습니다.

 

5년 후 저의 모습은 군대를 막 다녀와서 아직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한 신입 교사의 모습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열정과 열망만큼은 다른 누구보다도 클 것 같습니다.

 

10년 후 저의 모습은 교사라는 직업에 약간 불만이 있을 것 같습니다. 신입도 아니기에 교직생활에 불합리한 점에 대해서 불만을 가지고 있겠지만 윗사람들의 눈치를 보느라 그냥 조용히 있을 것 같습니다. 속으로는 앞에서 대놓고 불합리한 점을 토로하고 싶지만 그때는 결혼하여 저의 가정을 꾸리고 있기에 그런 위험을 감수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슬프지만 처음 가졌던 교사에 대한 꿈, 아이들에 대한 꿈을 잘 실천하지 못하고 여느 교사들처럼 잡무에 매달리고 윗사람 눈치만 보는 교사생활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20년 후의 저의 모습은 다시 한 번 교사에 대한 저의 꿈을, 초심을 다듬고서 교사 생활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쯤 되면 속된말로 짬밥도 어느정도 차있기에 제가 가지고 있던 꿈을 남의 눈치보지않고 펼치고 있을 것 같습니다.

 

30년 후의 저의 모습은 “늙어서 뭘 몰라.”, “저 선생님 너무 구닥다리야.” 이런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교사라는 직업이 아이들과 소통이 원활히 되어야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아이들의 문화에 발빠르게 적응하지 못한다면 정말 21세기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20세의 선생님이 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교사이기 때문에, 아이들을 위하고 아이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자 저는 항상 노력하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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