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과학교육과 김진명

미래 교육 2011. 6. 3. 22:27

 항상 나는 남과 다른 삶을 살아야지, 보다 행복하게 '잘'살아야지, 라고만 생각한지 22년이 지났다. 그런데 정작 구체적으로 나의 비전에 대해서 오랫동안 생각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사실 교육대학교도 내 완전한 뜻대로 온 것도 아니었으며,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예비교사'로서의 대학생활보다는 다른 평범한 대학생들이 누리는 생활을 원하고, 또 그렇게 해왔던 것 같다. 그러나 진짜 나의 진로에 대해서, 나의 직업에 대해서, 더 나아가서 나의 비전에 대해서 생각해보다가 '교사'라는 것이 어느새 나의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아이들을 그다지 많이 좋아하지 않아서 걱정이 많았는데 실습기간 때 교실에 들어가서  한명 한명이
'교생선생님'이라고 부르고, 내가 그들의 선생님이 된다는 책임감을 갖고 다시 아이들을 바라보았을 때에는
느낌이 사뭇 달랐다. 그리고 용돈을 좀 벌어보고자 시작한 과외를 하면서 가르치는 즐거움도 알게 되었다. 내가 배우고 있는 교육방법이나 교육과정 등을 생각하며 아이에게 가르치고, 또 어떻게 가르쳤을 때
효과가 있었는지, 등 여러 가지를 몸소 느꼈을 때의 기분은 참 뿌듯하고 알찼다.
  매번 교사 한 명의 노력으로 많은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줄 수 있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거워졌지만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좀 더 큰 욕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가장 먼저 내가 어떤 선생님이 되어야할지에 대해서 막연하게 상상해보았다.
내가 되고 싶은 이상적인 선생님은 모든 아이들을 다 보는 선생님이다. 내가 살아온 20여년 동안을 돌이켜보면 물론 노력은 하였지만 내 주변 사람들에게 동등하게 대해주지 못했던 것 같다. 나랑 친한 친구 먼저, 나에게 잘해주는 친구 먼저, 내가 마음에 드는 친구가 항상 우선이었다. 그런데 내가 아이들을 대할 때는 그렇게 해서는 안될 것 같다. 나의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나를 신경써주는 선생님이 가장 고맙고 믿음직스러웠다.
아이들 전체가 각자 "선생님이 가장 신경써주고 생각해주는 사람은 나야" 라고 생각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 마음과 마음의 흐름에는 한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크게 성공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볼 때면 선생님의 말 한마디와 칭찬 한 마디에 꿈을 결정하고 힘을 얻어 성공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이처럼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진심으로 한마디 한마디를 해준다면 아이들에게도 분명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교사가 된 나의 모습을 그리면, 5년 뒤 정도에는 나의 경험을 쌓는데 더욱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제도에 대해서는 항상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개선되지도 않을 뿐더러, 개선될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교육의 제도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핀란드와 같은 교육강국의 나라에 직접 가서 보고 느껴서 내가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 이것은 20대에 이루고 싶은 하나의 꿈이기도 하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속담이 '우물 안 개구리'이다. 매일 학교에 나가서 아이들을 대하다보면 사무적인 일도 많고, 신경써야 할 것도 많지만 휴직을 내서라도
부족한 나의 경험을 넓히고, 세상을 보는 관점을 넓히고 싶다.

 

 10년뒤에는 삼십대에 접어든다. 조금은 경험을 쌓은 선생님으로써 아이들을 대할 수 있을 시기일 듯하다. 이 때 나는 초심을 잃지 않고, 매사에 신중하고 인격을 갈고 닦고 있을 것이다. 봉사활동을 통하여 진심으로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 분야 공부도 틈틈히 하여 아이들에게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하며 사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삼십대이면 한 가정을 이루는 시기이기도 할 듯한데, 내 아이를 직접 키우면서 아이들을 내 아이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것이다.   내 성격 중 가장 고치고 싶은 부분이 어떤 일에 쉽게 질린다는 점이다. 꾸준히 어떠한 일을 지속하지 못하여서 자칫하면 어떠한 일을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그냥 의욕없이 닥쳐서 일하는 경우도 있다. 시기상 10년 정도이면 이러한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때마다 매일같이 나의 교직생활을 기록하는 교단일기를 보면서 나자신을 채직질할 것이다.
 

 20년뒤, 아직도 사그러지지 않는 열정에 경험까지 더해져 아이들에게만은 '최고'로 인정받는 선생님이 될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주고 교훈을 주는 교과서와 여러가지 동화책을 제작하는 작업에 참여하고 싶다. 책을 싫어하고 공부를 꺼려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돌릴 수 있는 작은 선물을 해주고 싶은 꿈이 있다. 아이들의 정서를 정말 잘 이해해야 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해야지만 제대로 성공할 수 있는 어려운 작업이겠지만 아이들에게 지루함 보다는 즐거움을 주고 싶은 진심을 담은 마음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꼭 제대로 한번 이루어 내고 싶다.

 

 30년뒤에는 산골지역에서 교직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다. 김용택 시인처럼 자유롭게 뛰노는 아이들과 같이 자연을 즐기고, 시도 지어보고, 공부도 하는 그런 평온하고 자유로운 교직 생활을 하고 싶다. 세대차이가 많이 나는 그러한 고리타분한 선생님이 아니라 아이들이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엄마처럼 느낄 수 있는 선생님이 될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30년 뒤의 비전까지 세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 때 무얼해야겠다는 명확한 생각보다는 그냥 하고 싶은 것을 주저리 적다보니 내가 정말 원하는 교사상과 교육철학과, 또 이렇게 되기까지의 나의 노력에 대해 어느 정도 감이 잡히기도 하였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다면 나의 비전 또한 커지고 다양해질 것이다. 그러나 매사에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대하는 교사가 되고 싶은 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고, 또 그래야 할 것이다.
나를 믿고, 아이들을 믿고, 아이들을 진심으로 대하면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아이들에게 좋은 것을 가르쳐주고, 또한 그들에게서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는 교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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