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에 입학하면서부터 지금까지 나의 교사로서의 비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왔다. 사실 지금도 끝나지 않은 고민이다. 알면 알수록, 배우면 배울수록, 교사로서의 역할, 사명, 교사라는 자리의 무게가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온다. 부끄럽지만 현재로서의 비전을 말하자면, 내가 만난 아이들 한명 한명에게 마음으로 기억되는 교사가 되는 것이다. 사실 나는 초중고를 통털어 단 한 명의 선생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또한 교사가 되고자하는 마음은 더 더욱 없었다. 그런 내가 이런 비전을 내어 놓았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모순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두 번의 교생실습을 통한 아이들과의 짧은 만남에서, 비록 일주일밖에 안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때에 느꼈던 교감이 이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아이들과의 깊은 교감은 가르침 보다 무언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편으로 나의 학창시절을 돌아보았을 때 마음을 주고 받았던 선생님이 계시지 않았다는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마음을 준다는 것은 서로를 믿는다는 것이다. 선생님으로 부터 믿음을 얻은 아이는 자신을 더욱 가치있는 존재로 여길것이다. 자신을 가치있게 여기는 아이는 자신을 더욱 가치있는 사람으로 만들것이다. 자신을 가치있게 여기는 아이는 남들도 자신과 같이 가치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결국 한 사람의 교사가 마음을 줌으로써 아이는 자기의 존재를 인식하게 되는 것이고, 자아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밝히는 나의 교사로서의 비전은 이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고민을 해봐야겠지만 근본적으로 아이들과의 깊은 교감을 바탕에 둔 교사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은 바뀌지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