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실과교육과 20140150 조호근

미래 교육 2016. 5. 31. 20:08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3년 동안 나의 장래희망은 교사였다. 물론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들을 교육한다는 순수한 이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주변에 교사인 친척이 많았고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그저 아이들을 보고 가르치는 것이 좋아서 그런 복합적인 이유로 진로를 선택했던 것 같다. 그리고 교사가 된다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지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할지, 좋은 교사는 어떤 교사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교대에 와서 초등교육에 대해 배우고 멘토링 등을 하면서 실제로 초등학생들과 만나다보니 교사란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직업인지 알게 되었다. 무언가를 알아도 그것을 모르는 사람에게 가르치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이었고 나의 입장이 아닌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웠다. 3학년에 올라와 여러 과목의 교과교육론을 배우면서도 여전히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잘 감이 잡히지 않는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 아무것도 모르는 나를 선생님이라고 불러줄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도 생긴다. 그래서 남은 1년 반의 교대생활동안 내가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할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나는 먼저 아이들의 흥미와 문화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 내가 초등학교를 다녔을 때를 생각해 보면, 나와 다른 친구들은 우리가 재미있어 하는 놀이나 초등학교 학생들이 갖는 청소년 문화 등에 대해 알려고 노력하고 그것을 이해해주는 선생님들을 더 신뢰하고 마음을 열 수 있었다. 반면 우리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무슨 그런 걸 하냐”등의 반응을 보이던 선생님들께는 쉽게 다가갈 수 없었다. 교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들 중 하나는 아이들과 친밀감을 쌓는 것이고 아이들의 심리를 이해하는 것이다. 우리가 가르쳐야 할 아이들을 이해할 수 없다면 가르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성인과 아동의 문화는 분명히 다른 점이 있다. 그러나 그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줄 수 있는 것 또한 교사의 전문성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편견 없는 교사가 되고 싶다. 사실 나는 밖으로 잘 표출하진 않지만 내적으로 무언가에 대한 편견을 조금 잘 갖는 편이다. 그러나 교대에 온 이후부터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가 편견을 갖고 아이들을 바라볼 때 나도 모르게 누군가를 차별하고 있을 것이고 차별받은 학생들이 받을 상처는 평생을 가도 지워지지 않을 기억이 될 것이다. 모든 아이들은 똑같이 사랑받아야 하고 똑같이 교육받을 자격이 있다. 공부를 잘 한다고 더 신경써주고 공부를 좀 못한다고 포기해서는 안된다. 집안사정이 좋던 안 좋든 잘 대해주거나 무시하지 않고 그 아이들 자체를 바라보아야 한다. 아이들은 교사의 노력에 따라 계속해서 성숙해질 수 있는 존재이다. 따라서 나는 모든 아이들을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가르칠 것이다.
교사가 갖춰야 할 자질은 수없이 많다. 물론 그 교직생활동안 계속해서 그 자질들을 갖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내가 교사를 할 사람으로서 가장 바라는 것이 하나 있다면 내가 교직생활을 마칠 때 내가 일생동안 가르친 1000명의 학생들 모두에게서 “그 선생님 괜찮은 선생님이었다”라는 말을 듣는 것이다. 이 말로써 내가 ‘모든’ 아이들을 잘 가르친다는 오늘의 비전 선언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증거로 삼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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