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음악교육과 김정훈

미래 교육 2017. 6. 18. 14:57

나의 꿈은 상담사였다. 상담사가 되어 사람들의 삶을 공감하고 이해해주면서 상담을 계기로 작은 변화라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삶이 지치고 버거울 때, 겉으로 표출할 수 없는 내면의 문제가 있을 때, 어린 시절 악몽에 시달릴 때, 퍽퍽한 세상 속의 오아시스가 되어 그들에게 위로를 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다른 길은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고, 그래서 교사라는 직업에도 깊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저 안정된 미래를 보고 교대를 택했다. 그러나 막상 교대에 와서 보니 교사는 단순한 미래가 보장된 공무원이 아니었다. 아이들 하나하나에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교사였고, 교사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고 그저 교육공무원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교사가 된다면 그것은 아이들에게 큰 폐를 끼칠 것이다. 마음가짐부터 바뀌어야 했다. 그래서 과연 교대를 다니는 게 옳은 일인지 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다녀야 할지 등 많은 고민을 해보았다. 또, 다문화 수업이나 여타 다른 여러 강의에서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할지 생각해보게 하는 과제를 제시해주어 인생을 돌아보며 나의 비전에 대해 생각해보고 또 지금 이 순간에도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있다.
나는 상담자이면서 동시에 교사가 될 것이다. 상담교사로 전향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이면서 상담사의 자질을 갖추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상담센터에 있는 상담사보다 학교 현장에 있는 담임선생님이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정서를 교감하고, 더 많은 부분을 캐치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오히려 원래 목표였던 상담사보다 더 가까운 위치에서 아이들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어 공감해주고, 그들의 입장을 배려할 수 있고, 내면의 감정을 알아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교사와 학생의 관계를 수직적으로 설정하지 않고, 상담자와 내담자의 관계보다 더 깊은 관계를 형성하여 아이들이 교사를 신뢰하고 고민이 있으면 털어놓을 수 있는 그런 교사가 되고 싶다.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며 단순한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 깊숙이 자리 잡고, 앞으로 살아면서 기억에 남을 수 있는 그런 교사가 되어 ‘작은 변화를 줄 수 있는 사람, 위로가 되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하나하나 변화하고 나아가야할 것이 참 많다. 마음가짐, 성격부터 고쳐나가야 되고, 공부해야 할 것도 많다. 흔들릴 때도 많을 것이다. 정말 마음 같아서는 대학원까지 진학하여 상담을 더 전문적으로 배워 교직에 이를 이용하고 싶지만, 여건이 안 될 수도 있고, 사실 항상 작심삼일이어서 얼마 못가 흐지부지하고 낭비하는 삶을 살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그렇게 풀려있을 때 한번 씩 이 비전을 보면 다시 마음을 다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 명의 교사로 수없이 많은 아이들을 만나며 그 아이들의 기억 한 구석에 남을 수 있다면 참으로 멋진 삶이 아닐까. 이 비전을 품고 좋은 교사를 꿈꾸며 하루하루를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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