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영어교육과 김해린

미래 교육 2017. 6. 18. 20:23

 나는 교사가 되기 싫었다. 어쩌다 들어온 대학교에선 생각보다 많은 짐을 요구했고 잠시나마 들어본 사명감은 꽤 무거웠다. 그렇게 학교를 쉬었다. 과외도 그만두고 교육에 대해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낯선 길만 걸었다. 1년을 떠나있고도 질리지 않은 걸 보면 어지간히 학교가 싫었던 것 같다. 학교 밖은 넓었다. 세상엔 교사와는 관련 없는 많은 직업의 사람들이 살고 있었고 이들은 모두 초등학교를 나왔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내가 보는 사람들 모두 한때는 초등학생이었다는 건 참 신기한 일이다. 나와 비슷한 대학생활을 거쳐 비슷한 지식을 가지고 그들을 가르쳤을 선생님이 궁금하기도 했다. 여태 내가 초등학생들을 다른 인간 종처럼 취급했던 것 같다고도 생각했다. 나에게 초등학생이란 말 안 통하는 철없는 아이들이었다. 그러니 교육이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 게 당연하다. 정작 초등학생들에게 나 역시 똑같이 비춰지지는 않았을까. 아이들보다는 내가 더 생각을 맞춰줄 수 있는데도 나는 그렇게 하지 않고 나에게 맞추기만을 강요하는 선생님이었다. 교육이 필요한 건 오히려 나일지도 모른다.

기왕 선생님이 되기로 한 거 나는 ‘공부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공부할 건 많다. 아이들에 대해서도, 가르칠 내용에 대해서도, 내가 배우고 싶은 것들에 대해서도. 공부라고 하면 하기 싫은 것들을 해야 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생각하는 교사의 공부는 좀 다르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배우고, 이를 통해 정말로 누군가의 인생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내가 얻는 자긍심은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먼저 아이들에 대해 배우고 싶다. 초등학생이었던 게 너무 오래전이라 까먹었다고는 해도 나는 초등학생인 적이 있으니 분명 아이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아이들이 나에게 공감을 느낄 때 더욱 신뢰할 수 있는, 긍정적인 관계가 되리라 믿는다.

가르칠 내용에 대해서 배워야 한다는 것은 다시 학교를 다니면서 정말 느끼고 있다. 여태까지는 내가 공부하고 싶지 않으면 그냥 안 해도 된다고, 책임은 내가 지는 거니까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내용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이들을 위해 내가 더 열심히 공부하고 또한 교사가 되어서도 꾸준히 연구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나는 뒤처지는 교사가 되고 싶지 않으며 내가 맡을 아이들을 최선을 다해 많은 것을 바탕으로 가르치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교사가 되어서도 아이들을 위해 공부할 것이다.

또한 나는 내가 배우고 싶은 것들 역시 꾸준히 배우고 싶다. 남들이 보기엔 좀 의아할 수도 있으나 나는 내 인생의 목표가 교사가 되는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인생의 목표를 잃고 싶지 않다. 오히려 생활에 안일해 있는 것은 나의 열정과 자긍심을 갖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학교 외의 시간을 소중하게 쓰고 꾸준히 원하는 것을 배우고 이루려 할 때 더욱 자신감 있는 사람이 되어 아이들에게도 당당한 롤 모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인격적으로 된 사람도, 아주 똑똑한 사람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라는 직업과는 맞지 않고 되어봤자 아이들의 인생에 해만 안 되면 다행일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훌륭한 교사는 없다. 꾸준히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고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교사가 가장 훌륭한 교사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훌륭한 교사가 되기 위해 앞으로도 많은 생각과 노력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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