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초등교육과 양진영

미래 교육 2017. 6. 18. 21:13

사회교과교육론의 ‘vision 세우기’ 이것은 통과의례인가요? 그렇다면 이유는?
나의 사회적 지위가 변하진 않았지만 지난 3개월을 뒤돌아 보고 내 미래모습을 그려본다는 의미에서 이것은 나에게 통과의례이다. <20~60> 초임의 마음을 퇴직할 때까지.. 이 말은 이 수업을 듣게 될 친구들도 앞으로 vision을 세운다는 뜻일까? 나는 이 글은 내 cloud에 보관할 것이다. 어쩌다 한번 파일을 정리할 때 또는 내가 정리를 더 습관화해서 5년 뒤에도 10년 뒤에도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퇴직보다는 근미래의 나에게 적어본다.
나는 아마 60대까지 교사를 하고 있진 않을 것 같다. 교사는 나의 career가 될 것이다. 격변하는 시대. 평생 직장은 옜말이다. 물론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내 생각은 그렇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교사란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최소한 말로만이라도 나는 평생직장은 옜말이라고 생각한다. 나와 만나는 학생들에게도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이번 vision을 쓰면서 내 한학기를 돌아보았다. 3학년은 예비교사였던 것 같다. 성큼 다가온 교사의 길은 나를 설레게, 두렵게 만들기도 했다. 인상깊은 경험들이 많았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런 말이 떠올른다. ‘사람은 쉽게 안 변해’ 이번 한 학기동안 나는 많이 변하지는 않았다. 조금씩, 조금씩 내게 주어진 자유로 인해 강압적이지 않고 스스로 선택하며 주변 환경에 조금씩 조절과 동화를 한 것 같다. 그런데 그 경험들 중에서 지금 가장 인상깊게 남아 있는 건 6월 17일에 보았던 영화 ‘Detachment’ (객관성, 공정함, 무관심) 이다.
영화는 매우 우울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위기의 교사 위험한 아이들을 만나다’ 학교 구성원 모두가 자기를 억누르는 압력을 느끼며 살아가는 특정의 미국 교육 상황을 기간제 교사의 입장에서 그려낸 영화이다. 영화에서 무엇보다 인상깊었던 주인공이 아닌 선생님의 한마디
‘나는 매일 너희들이 스스로를 망쳐가는 것을 보려고 학교에 오고 있어’ 자신의 사명감, 교사라는 일의 책임감, 남들의 잣대에서 억눌려가는 미국 교사들을 그린 것이 아닐까 싶다. 영화 초반에 학교 선생님을 하는 진짜 미국 ‘선생님들’의 인터뷰가 나온다. 그분들 중 어떤 분은
압박감에 학교를 시원하게 때려치고 정말 “행복”하게 살고 계시단다.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선생님이 되었던 사람들이 학교를 떠나서 행복을 찾는 아이러니한 상황. 이 영화를 보며 감명받은 나는 예비교사인 지금에도 교직에 두려움부터 느낀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교육대학교 학생들은 1주일에 한번 씩은 학생들을 직접 만나 수업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물론, 이것의 단점은 모두 제외하고서 단지 ‘예비교사의 성장’을 위해서 가장 직접적인 교육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교대에 오고 난 후 나는 많은 학생들을 만나 본 것 같다. 단 한명도 비슷하다고 느낀 학생은 없었다. 학원, 멘토링 특성 상 소수의 아이들을 만나는 환경임에도 나는 골똘히 고민하면서 힘들어하고 있다. 학생에게 애증을 느끼며 깊은 정이 들어버리는 나는 정상일까?

vision은 보통 긍정적이다. 그러나 내 vision은 밝은 회색이었으면 한다. 밝은 것도 어두운 것도 모두 알아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회색. 하지만 조금은 밝게
이번 학기동안 내가 배운 것들 중 몇 가지 키워드를 뽑자면 <개인, 권위, 전문성> 이다.
사교육이 지식을 대체하고 공교육은 정해진 커리큘럼으로 수료해야만 하는 것처럼 보이는 현재. 교사는 위기에 처해 있다. 급여, 사회적 위치, 학부로와 학생으로서의 홀대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영화 디테치먼트의 교사들처럼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어서 교사가 된 사람들이 학교가 두려운 상황이 오지는 않을까 싶다. 그런 위기 상황에서 교사는 무너진 권위를 다시 세워야 할 것이다. 그리고 권위는 내가 아니라 남이 세우는 것. 따라서 나는 내 미래 직업에 만족을 가지기 위해 ‘전문성’으로 무너진 권위를 다시 세우고 싶다.

 훗날 이 글을 볼 나 자신에게 보낸다. 너는 교직에서 하면서 얼마나한 힘을 가지고 있니.
24살의 양진영은 사람은 적어도 자신이 스스로 바꿀 수 있는 것에는 기대해도 된다고 믿고 있어. 그리고 비록 땅꿀을 파는 것 같지만 ‘존버정신’처럼 희망을 찾아서 열심히 버탱겨 볼 생각이야. 물론 가장 중요한 건 전문성이겠지. 무엇보다 나는 스스로에게 객관적이고, 무관심하고 싶어. 지금은 그게 너무 어려운데 너는 어떠니. 지금 나는 교사가 가질 수 있는 힘은 전문성이라고 믿어. 좀 슬플수도 있지만 24살의 너는 희망으로만 가득차 있진 않았구나.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만 교사를 하기에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어. 일단 나 자신부터 사랑하려고 그려면 진짜로 학생들을 좋아할 수 있지 않을까? 내 교사의 비전은 전문성이야. 지금 나는 교사는 ‘준전문가’ 라 불리는 시대에 있어. 사실 지금은 교사들과 사회에서 교사들을 안좋게 보는 사람들이 싸우고 있는 상황이지. 그래서 나는 ‘전문가’가 되고 싶어. 내 비젼은 전문가야. 자존심이 세거든. 교사가 권위를 세우기 위해 전문적인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은 미래에도 원칙처럼 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따라서 항상 스스로에게 거리를 두고 반성하며 성장하자. 지금보다 더 멋진 교사가 되어 있을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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