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과 수업을 할 때에도 소통과 상호작용이 활발한 교사가 되고 싶다. 학교생활을 돌아보면 평상시에는 학생들과 소통도 잘 하시고 인기가 많은 선생님도 수업에서는 학생들과 교류가 전혀 없고 선생님 혼자서 수업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안타까웠던 적이 많았다. 선생님께서 수업하실 때 학생들이 아무 반응도 해주지 않고 딴 짓을 하곤 할 때는 내가 선생님이 되어 저 상황에 처하면 어떨까 걱정도 되었다. 고1 때 국어선생님은 아이들이 수업을 잘 따라오지 못하자 항상 화만 내셨다.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매 수업시간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선생님도 포기하시고 자거나 딴 짓을 하는 학생들을 내버려둔 채 아무도 듣지 않아도 준비해온 내용만 읽어주시며 수업 시간만 채우다 가셨다. 점점 선생님은 우리 반에 오실 때 마지못해 온 기색이 보이며 종이 치면 급하게 교실에서 나가길 반복하셨고 학생들과는 점점 더 멀어졌다.
학생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여 포기하고 내버려두기 전에 학생이 진정으로 문제가 있는지부터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 학생과 교사의 관계에 대한 학생들의 마음을 잘 파악하고 가르쳐 학생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학생들을 만나면 두렵기도 하고 저 또한 도망치고 싶을 것 같지만 그럴수록 교사로서 더욱 적극적으로 생성적인 관계를 맺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랑을 받아 본 사람만이 사랑을 표현하고 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대부분의 마음의 병은 무관심 속에서 생겨난다. 애정을 받고 싶은 욕구가 학생을 삐뚤어지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교사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 학생을 변화시키는 것은 결국 교사의 지속적인 관심과 따뜻한 말 한마디이다. 내가 교사가 되었을 때 이러한 학생을 만난다면 학생이 어떤 이유로 인해 마음을 닫았든 한 두번 거부당했다고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학생을 이해하고자 노력하여 학생을 변화시킬 것이다. 교사가 학생을 포기하고 자신이 편한 대로 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더라도 그럴수록 학생들을 더욱 세심히 진찰하고 진단하며 불편함을 감수하여 극복하려고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