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음악교육과 오혜빈

미래 교육 2017. 6. 18. 22:19

나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전학을 가게 되었는데, 전학 간 초등학교에서 ‘김효진’ 담임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 선생님께서는 평소 아이들을 대할 때, 부드럽고 자비로우면서도, 아이들을 바른 길로 이끄는 단단하고 강인한 힘을 가지고 계셨다. 돌이켜보면 나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의 인품이 훌륭하다고 생각했으며 당신의 그 훌륨함을 배우고 싶다는 존경심이 들었다. 나는 그 선생님의 말씀 하나하나를 귀 기울여 듣고, 마음속에 새기려고 했었다. 선생님과 함께한 1년이라는 시간은 내가 초등교사의 꿈을 기르게 된 계기가 되었다. 본격적으로 진로에 대하여 고민을 할 고등학생 때도,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어야지.” 하고 교대 진학을 목표로 했었다. 3년 동안 초등 교육 관련 봉사와 스펙을 쌓으며 착실히 준비해왔지만, 수시에 모조리 다 낙제를 하는 바람에 고3을 졸업하고 난 2년 동안 크게 방황을 했었다. 다시 꿈을 가지고 2년 동안 준비를 해서 교대에 들어올 당시에는 김효진 선생님처럼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훌륭한 교사가 되어보자, 하는 각오로 무엇이든 열심히 임했었다.
입학하고 근 2년 동안은 바쁜 학교생활에 치여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 걸까?, 내가 좋은 교사가 될 수 있을까? 에 대한 고민은 접어두었었다. 그렇게 아무런 반성과 성찰 없이 2년을 내리 ‘주어진 과제와 시험’을 잘 해결하는 것으로 보내오고 나니 3학년이 되어서 나는 큰 방황을 시작했다. 교대생들이 흔히 말하는 ‘교춘기’(교대+사춘기)가 3학년에 들어서 온 것이다. 도저히 내가 아이들에게 좋은 교사가 될 자신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혼란스러웠다. 그토록 내가 바라던 직업을 준비하는 과정 속에 있는데, “내가 과연?”, “내가 어떻게?” 라는 의문이 계속 들었다. 조금 두려운 마음이 든다. 아이들의 초등학교에서의 1년은 짧지만 그 시간 속에서 어떤 선생님을 만나느냐에 따라, 그 1년이 그들의 인생에 있어 큰 전환점이 될 수 있음을, 나는 나의 경험을 통해 더더욱 알고 있으니 그 책임감과 부담감이 나를 엄습해왔다.
이번 학기에 ‘인간으로서의 나’가 ‘교사로서의 나’라는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 어떠한 것들을 갖춰야 하는 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다. 일단 교사이기 전에 ‘나’라는 존재가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조금 더 건강하고 행복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런 깨달음을 얻기 위해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고민과 성찰의 시간이 있어야지 만이 진심으로 아이들의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교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고민은 교사가 되기 전에 짠-하고 완료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긴 삶을 살아나가면서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아직 어떤 교사가 되어야 겠다는 구체적인 모습은 생각을 못했다. 다만 분명한 것은 나와 1년을 보내는 아이들이 나라는 선생님의 울타리 안에서 행복하고 올바르고 건전한 사람으로 자랐으면 하는 것이다. 그러한 훌륭한 교사가 되기 위해서 나는 앞으로도 많은 고민과 반성 및 성찰을 거듭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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