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교사가 되어야 할까 이 물음은 3년간 교대를 다니면서 항상 되뇌었던 질문 같다. 나는 초중고 12년동안 교육을 받으면서 하나의 꿈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교사였다. 그래서 이러한 고민을 많이 했었고 아직까지도 교대에 다니면서 하는 중이다. 우선 나는 대학교에 들어오기 전에는 학생들의 위에서 아이들을 잘 통제하는 교사를 생각했었다. 평소에 고등학교 때 아이들에게 잘 대해주는 선생님들을 보면 아이들이 반항을 하거나 수업할 때 떠들고 반의 학생이 자는 수업이 많았기 때문에 아이들을 쉽게 통제하는 일면 호랑이 선생님이 되는 게 교육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대학교에 들어와 2년간의 교생실습을 다녀와서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아이들에게 호랑이 선생님이 되지 않아도 수업이 원활히 진행되는 것을 교생실습시간에 보았기 때문이다. 유심히 관찰한 끝에 이것의 비결은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첫 학기부터 아이들과 규칙을 상의해서 정한 것이다. 규칙을 정하는 방법은 우선 선생님이 바라는 규칙을 몇 가지 내놓고 아이들도 바라는 규칙을 몇 가지 내놓아서 학교 규칙을 만들어 지키는 방식으로 몇몇 학생들이 수업을 방해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시키는 것이다. 규칙을 만들 때 아이들도 자신이 바라는 규칙을 내놓기 때문에 현직 선생님의 말씀으로는 거의 뒷말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두 번째 규칙은 활동 중심으로 수업을 이끌어 간다는 것이다. 딱딱하게 ppt나 자료를 통해서 수업을 진행하지 않고 직접 아이들이 실험을 해보거나 글을 쓰고 발표하는 형식으로 수업을 진행해 수업이 지루하지 않고 아이들도 수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아이들에게 매일 호통치고 혼내는 선생님이 되지 않고도수업을 정상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전에 내가 되고 싶은 교사는 ‘호랑이 선생님’이었지만 이제는 ‘아이들과 친구처럼 지내면서 수업을 효과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선생님’으로 바뀌게 되었다.
또한 12년동안 교육을 받은 학생으로서 제일 기억에 남고 인상깊었던 선생님은 똑똑하고 나에게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져주는 선생님이었던 것 같다. 교사에게 있어 학생에 대한 관심은 필수이다. 그러나 자기가 맡는 학생이 많고, 사람마다 자신이 선호하는 인간상이 다르기에 모든 학생에게 교사가 관심을 가지기에는 정말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맡은 모든 학생에게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지고 싶다. 이 비전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나의 편견과 차별의 마음을 이겨내야 한다. 그것을 위해서 교대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고 이해해보는 훈련이 매우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나는 말조심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이 비전상을 가지게 된 계기로는 2학년 교생 실습에서 내가 겪은 일 때문이다. 때는 내가 군산 부설 초등학교로 2학년 실습을 가게 된 날이었다. 급식실로 가면서 학생과 수다를 떨었는데, 그 아이의 콤플렉스가 작은 키인줄 모르고 아무 생각도 없이 무심결에 키가 작다고 놀려서 그 아이가 상처를 받은 일이 있었다. 그 아이는 그 후로 교생실습 기간 동안 나에게 한 번도 다가오지 않았고, 그 아이의 원망 가득한 눈망울을 아직도 기억한다. 사소한 말 하나에도 한 사람에겐 엄청난 상처를 주는 것을 크게 깨달았다. 초등학생에게 있어 교사는 부모 다음으로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사람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마지막 비전상항상 으로 학생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지 않는 말조심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학생이 내 위라고 생각하지 않고 학생과 동등한 입장인 겸손한 교사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