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좋은 교사가 되고 싶은가의 물음의 나의 답은 항상, 차별이 없고 아이들의 말을 귀담아 들어주는 선생님이다.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 몇 년이 필요하다면 차별 없고 아이들을 위하는 선생님은 평생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만큼 힘든 과정이기 때문에 항상 이것을 목표로 삼고 지켜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1,2 학년 일주일의 짧은 실습을 갔다 와서 이론과 실제가 얼마나 다른지, 실제 현장은 얼마나 힘이 드는지 얼핏 느끼고 올 수 있었다. 교대에서 배우는 것들이 실제로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과 아이돌과 선생님의 관계가 상상하는 것만큼 아름답지 않다는 것등을 느꼈다. 하지만 가장 크게 느끼고 오는 것은 내 자신의 마음이었다. 초등학교 시절에 선생님들은 누구를 예뻐하는지 뻔히 보였고 그 정도를 대놓고 표현하시지는 않았지만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표정은 숨기시지 않으셨다. 그것이 나름의 상처가 되었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선생님은 차별이 없고 아이들의 말을 귀담아 주는 선생님이었다. 하지만 실습을 나가서 내가 선생님의 입장이 되고 보니 내가 원하던 선생님의 상은 나도 될 수가 없었다. 아이들 중에서도 이유 없이 이쁜 아이들과 이유 없이 마음이 가지 않는 아이들이 있었다. 이유가 있었다고 해도 아주 사소한 것이었다. 이런 부적절한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겨났고 아이들에게 그대로 표현이 되었다. 이런 차별적인 언행이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러지 말자 그러지 말자 다짐했지만 끝내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그렇게 실습이 끝나고 이런 마음은 어떻게 해야 되는지 고민이 되었다.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그런 불호의 마음이 선생님이 된다고 해서 사라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선생님이라는 위치이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 하고 더 자신을 다스려야 할 것이다. 자연스러운 마음을 절제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 언행을 드러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평생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예를 들어 마음이 가지 않는 아이들에게 더 다가가서 마음을 풀기 위해 말을 건다던지 아이들의 장점을 찾고, 사소한 이유가 있었다면 그 아이를 이해해보려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차별적인 언행을 하지 않기 위해서 자신이 한 행동을 돌이켜보는 일기를 쓴다던지 선생님에게 하고싶은 말을 쪽지에 적어 넣을 수 있는 상자를 만들어 아이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실습을 나가서 아이들의 말을 귀담아 들어주는 선생님이라는 나의 목표도 이루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들이 한 마디씩 한다면 선생님은 20마디를 들어야하고, 아이들의 모든 말을 듣고 반응을 해주다보니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피로감이 느껴졌다. 또 아이들의 모든 말을 들어보니 대부분이 아이 자신과 매우 동떨어진 이야기인 경우가 많았다. 점점 아이들에게 집중을 하지 못하게 됐다. 아이들의 대부분의 이야기가 무의미하더라도 말을 귀담아듣는 선생님이 되고 싶은 것은 그 이야기 속에 아이들의 성격이 드러나고 생각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아이들 하나하나를 살펴주지 못하지만 이야기를 듣다보면 아이와 친밀감이 생기고 혹시나 가지고 있을 가정문제나 친구문제가 담겨있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아이들의 말을 귀담아 들어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이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체력적으로도 발전을 하고 여러 상황별로 대처를 할 수 있는 상황지식과 경험도 풍부하게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