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교육대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교사’라는 꿈을 가져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초등학교 때 내가 봐온 교사들은 대부분 촌지를 받고 아이들을 차별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 직업이 매력적이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또한 초등교사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무지했었다. 교육대학교에 입학하고 두 차례의 실습과 봉사활동을 경험하면서 다양한 아이들을 만나 가르쳤고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아이들에게 주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교생이 끝나고 몇 달이 지나도 연락이 오는 것을 보고 겨우 일주일을 함께 시간을 보낸 ‘교생선생님’도 이렇게 아이들의 삶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일 년을 같이 보내는 담임선생님은 얼마나 크게 그들의 삶에 들어갈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좋은 방향으로 영향을 주고 싶어졌다. 나의 직업이 교사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나만의 교육철학 혹은 교사로서의 비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습을 다녀와서도 그 때 당시에는 막연히 좋은 선생님이 되어야겠다고 생각을 해도 시간이 지나면 이에 대한 자각을 덜 하게 되었고 그저 학교 수업에만 집중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에 아프리카의 우간다에 교육봉사를 하러 가게 되면서 나의 교사로서의 비전이 확립되기 시작했다. 우간다에서의 봉사활동은 나에게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큰 영향을 주었다. 첫 날 수업을 하고 아이들과 인사를 하는데 한 여학생이 다가와 툭툭 쳤다. 쳐다보니 웃으며 “Thank you for teaching us."라고 하는데 가슴이 뭉클했다. 지식적인 면을 깊게 가르친 것도 아니었다.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 개개인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이름을 불러주었을 뿐인데 이렇게 말해준 것이 감동이었다. 우간다에서 아이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서 내가 한국에서 교사가 되었을 때 어떻게 아이들을 대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해보게 되었다. 교사는 단지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다. ‘잘 가르치는 것’은 당연하고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불러주며 관심을 가져주고 그들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한 사람이 되는 것이 내가 되고 싶은 교사이다. 아이들은 학교 뿐 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막대한 영향을 받는다. 아이들 개개인에게 관심을 가져주며 그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상호작용하며 그들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유지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교사로서 아무런 목표가 없이 안정에 빠져 나태한 생활을 한다면 이는 학생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다. 따라서 끊임없이 나 자신을 돌아보며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어떤 점을 고쳐야 하는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눈이 필요할 것이다. 학생들에게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나 자신부터 발전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수업적인 측면에서 그 날 수업에 어떤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이 되면 이 점을 고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몇 년 후에 나의 교사로서의 비전은 지금과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그 때에도 끊임없이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이라는 사실은 변함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