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실과교육과 김예은

미래 교육 2018. 6. 3. 10:54


비전선언

실과교육과 20160129

김예은



나는 지금 교육대학교 3학년이고 벌써 2번의 실습을 다녀왔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시간이 더 빠르게 지나간다는 말을 요즘 실감하고 있다. 작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그리고 지난 학기는 어떻게 보냈는지 선명하지 않지만 난 3학년이 되었다.

 

내가 교대에 오게 된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청소년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청소년기에 사춘기가 와서 내가 왜 이렇게까지 공부를 해야 하는 지 의문이었고 세상에 대해 반발심이 컸다. 그리고 엄마 역시 교육에 관심이 많아서 엄마와 나는 함께 교육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내가 매일 마주하는 현실이 교육이라서 그런 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욱 더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그래서 나의 고등학교 중반까지 꿈은 교육을 다루는 다큐멘터리 PD가 되는 것이었다. 교육선진국에 가서 직접 취재하고 한국에 변화를 가져오는 그런 주제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PD가 되어 한국의 학생들이 좀 더 행복해지길 바랐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고 PD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방송국에 입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게 되고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두려웠다. 또 불규칙적인 삶을 살아가게 되는 PD라는 직업을 나의 꿈으로 삼고 살아가고 내가 적응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내가 일상을 저버릴 만큼 그 직업에서 만족할만한 삶을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여러 번 고민하고 고민했다. 결국 나는 스스로 타협을 하며 교육 콘텐츠를 전달하는 PD도 멋지지만, 직접 내가 수업을 만들어가는 교사가 되는 것도 또 다른 의미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교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됐다.

 

그런데 교사도 유치원교사, 초등교사, 중학교교사, 고등학교교사 이렇게 다양한 데 초등교사가 되기 위해 교대에 온 이유는 내가 일단 그 나이의 아이들을 조금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물론 짧게 교생을 다녀온 경험이나 텔레비전에서 하는 육아 프로그램을 통해 이런 결론을 내렸지만, 아이들이랑 있으면 정신은 없지만 아이들에게 관심 받는 기분이 좋다. 아이들만의 순수함으로 까르르 웃거나 행복해 할 때 너무 예쁘고 칭찬 해주고 싶다.

 

그렇지만, 이 상태로 학교를 졸업하고 현장에 나가 반을 지도하게 될 경우 얼마나 힘들고 많이 부딪힐지 걱정이 컸다. 누군가는 너무 미리 걱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나는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고 흥미로운 수업을 함께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교대 1학년이 되자마자 아이들과 만날 수 있는 봉사동아리에 가입하게 되었다. 내가 가입한 봉사동아리는 주 1회 지역 복지관에 가서 아이들과 1시간 동안 자체적으로 활동을 꾸며서 교실놀이, 책 놀이 등 과 같은 활동을 하는 동아리이다.

 

하지만 복지관을 다니면서 내가 환상을 쫓아 여기까지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복지관에는 다양한 학년의 아이들이 섞여 있어서 활동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나를 힘들게 하던 것은 아이들이 예민해 있다고 느낀 것이다. 내가 만났던 몇 명의 복지관 아이들은 가정의 관심을 받기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많이 의존하고 관심을 끌기 위해 문제를 일으키기도 해서 버거웠고 복지관에 가기 싫었다. 그래도 3번만 더 가보자는 마음에서 복지관을 다녔다. 3번 동안 아이들에 대한 나의 생각들이 굉장히 일방적이었음을 반성했다. 내가 그렸던 아이들은 티비 프로그램 속 이상적인 아이들이었던 것이다. 어떻게 모든 아이들이 같은 성격과 모습을 가질 수 있을까? 해맑고 예쁜 행동만 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아이의 일부 모습이고 모든 아이들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다. 또 그 상황을 만들어가는 가장 큰 책임이 바로 나에게 있다는 것을 느꼈다.

 

곧 나는 아이들 앞에 서게 될 것이다. 그런데 아직 많이 두렵고 피하고 싶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교대에 진학하고 교사의 꿈을 꾸게 되었으니, 이왕 할 일 잘하고 싶고 덜 스트레스 받고 싶다. 이렇게 내 미래 비전에 대해서 생각해보면서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 지는 더 고민해야 함을 느끼고 내가 아직 나를 더 알아야 한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교대 생활에 더 꾸준히 교육봉사를 나가서 내가 고민한 것들을 조금 풀어나가야겠다. 당장 남은 시간동안 교육 봉사를 다니면서 아이들과 함께 게임하며 1주일에 1번 오는 사람이 아닌 친한 누나, 언니, 선생님처럼 느껴지도록 점차 거리감을 좁혀나가고 아이들이 나에게 주는 관심과 노력을 내가 많이 느낀 만큼 나도 더 아이들에게 많은 애정을 주고 살갑게 다가가야겠다고 느낀다. 너무 서두르지 않고 서로의 속도를 맞춰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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