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실과교육과 김해원

미래 교육 2018. 6. 3. 16:41

“나는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가?” 교대에 들어와서 교직윤리 강의 첫 시간에 받은 질문이었다. 학창시절 내내 초등학교 교사를 꿈꿔오며 훗날 교사가 된 내 모습을 많이 상상해왔었지만 막상 말로 하려니 참 모르겠어서 대답을 머뭇거렸던 기억이 난다. 대답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아마 학생들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교사라는, 진부하지만 정석인 대답을 했을 것이다. 그 후로 많은 시간이 지나 그런 질문을 많이도 받아오며 생각해 본 것을 정리하자면, 나는 아이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는 교사가 되고 싶다.

아이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는 교사는 특별히 무엇에 집중하여 어떤 것을 잘하는 그런 교사가 아니라 어느 방면에서라도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교사라고 생각한다. 나의 초등학교 시절을 떠올려보면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어떻게 가르쳤는지는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물론 수업도 정말 중요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세세한 기억은 희미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학년마다 인상적인 순간은 기억에 남아 그 일과 선생님을 함께 떠올리게 된다. 따라서 교사는 그 학년의 핵심적인 기억을 담당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나의 학생들이 한 해를 돌아봤을 때 좋은 기억을 더 많이 가지고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렇다고 교사가 언제나 웃으며 칭찬만 해줄 수는 없다. 혼낼 때는 혼을 내야한다. 하지만 나는 이런 순간에도 학생이 납득할 수 있으며 혼이 나서 기분이 나빴던 기억이 아니라 잘못을 돌아보고 반성한 기억으로 남게 하고 싶다. 앞서 말했듯 나는 줄곧 교사를 꿈꿔왔기 때문에 혼이 나는 순간에도, 선생님 때문에 기분이 나쁜 순간에도 나는 내가 교사라면 이 때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습관이 있었다. 혼났던 대부분의 상황에서 내가 불만을 가졌던 이유는 선생님이 내 이야기는 듣지도 않고 혼을 냈기 때문이었다. 내가 잘못한 상황이 아닌데도 말이 잘못 전달되어서 혼이 나거나 이유가 있었음에도 말하지 못하고 혼이 나서 잘못의 반성보다는 반발심이 커졌다. 그 때마다 나는 나중에 학생이 아무리 잘못을 했더라도 이유라도, 어떤 말이라도 먼저 들어주는 교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학생이 어떤 행동을 했을 때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나는 그러한 이유를 존중하고 그에 따라 행동의 잘잘못을 판단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그리고 나는 항상 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교사의 말, 중요한 말이나 무심코 흘리는 말조차도 학생에게는 큰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 선생님의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초등학생들에게는 농담조차도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늘 생각하고 언행을 조심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또한 어떤 문제가 있거나 고민이 있는 학생에게는 신중히 조언을 생각하고 고민의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

결국 생각하다보니 내가 생각하는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는 교사는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아는 교사인 것 같다. 나는 학생을 존중하는 교사로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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